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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청년주거 7만4000가구 공급"…'더드림집+' 실행 속도
[경제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8기 마지막 날 오는 2030년까지 청년주택 7만4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주택 공급과 월세·관리비 지원, 전세사기 예방, 대학가 원룸 공급을 묶은 ‘더드림집+’를 민선9기 청년주거정책의 핵심 과제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건국대학교 학생 30여명과 ‘청년주거안정정책 타운홀미팅’을 열고 청년주거 대책을 설명했다. 시는 지난 3월 청년·대학생 대상 공공주택 통합공급 체계인 ‘더드림집+’를 출범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주거 유형을 연결해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6일에는 청년 매입임대주택 849가구와 기숙사형 청년주택 56가구 등 총 905가구 입주자 모집도 시작했다. 주거비 지원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청년에게 매월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해 왔다. 국토교통부 청년월세 지원을 포함하면 2025년까지 약 18만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도 1만5000명을 지원하고 선정에서 제외된 청년에게는 관리비 월 8만원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의 소득 기준도 완화한다. 더 많은 청년이 낮은 이자로 전월세 주택을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 지원도 이어간다. 월세와 대출이자로 청년 소득이 소진되는 구조를 줄이겠다는 방향이다. 대학생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서울형 새싹원룸’ 1만실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학가나 통학이 쉬운 지역에 원룸과 쉐어하우스 등을 확보해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보증금은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공계 석·박사 연구원을 위한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도 추진된다. 마포구 17가구를 시작으로 관악구 60가구, 동대문구 23가구 등 대학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넓힌다. 연구 인력이 서울에서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주거 기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전세사기 대응은 계약 전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시는 AI 전세사기 위험분석 서비스를 통해 해당 주택의 권리관계와 보증금 회수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을 갖춘 안심매니저가 계약 상담과 계약서 작성을 돕는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도 확대한다. 또 전세사기 피해 청년은 청년월세 지원 선정 때 우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위소득 100% 이하 피해자에게는 주택 유지보수비와 긴급 주거비도 지원한다. 오 시장은 타운홀미팅 이후 건국대 인근 광진구 모아타운 사업지도 찾았다. 이곳에는 한 주택을 현관과 욕실, 주방이 분리된 두 개의 독립 공간으로 나누는 ‘세대구분형 모아주택’이 도입된다. 청년 입주자는 독립된 공간을 쓰면서도 CCTV, 헬스장, 스터디카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집이어서는 안 된다”며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청년이 믿고 계약하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6-06-30 16:32:03
서울도 지방도…외국인 유학생 없으면 못 버티는 대학들
[경제일보] 대학 캠퍼스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 강의실에서도 중국어와 베트남어 몽골어가 자연스럽게 들린다. 대학가 식당과 도서관에서도 낯선 장면이 아니다. 영어 전용 강의는 계속 늘고 외국인 전용 기숙사도 확대되고 있다. 대학들은 해외 현지 설명회를 열고 국제처 조직을 강화하며 학생 모집에 나선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흐름은 지방 대학의 생존 전략 정도로 여겨졌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이 줄어든 지방 캠퍼스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외국인 유학생 확대는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한국 대학 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국제화다. 실제로 세계 주요 대학들은 다양한 국적의 학생 구성을 경쟁력 요소로 삼는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변화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한국 대학 사회를 움직이는 흐름을 단순히 국제화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대학 현장을 들여다보면 교육 혁신 못지않게 생존의 고민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방 대학 상당수는 신입생 충원 자체가 쉽지 않다. 일부 대학은 학과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서울 주요 대학들도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과 재정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 자체를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한국은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인재를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큰 나라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이미 시작됐고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유입은 피하기 어려운 흐름일 수 있다. 그러나 교육 경쟁력을 높여 세계 학생들이 찾아오는 것과 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학생 수부터 늘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최근 대학 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우려도 나온다. 한국어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에 들어오는 사례가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출석 위주 학사 운영 논란도 이어진다. 해외 브로커를 통한 모집 문제도 반복된다. 교육보다 충원율 유지가 우선이 되는 순간 대학의 기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런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 사회가 지금의 위기를 맞게 된 배경에는 오래 누적된 문제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은 대학 졸업장만으로 삶이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체감하기 시작했고 지방 대학 상당수는 수도권 집중 흐름 속에서 경쟁 기반이 약해졌다.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인재와 대학 교육 사이의 거리도 점점 벌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그런데 정작 대학 사회는 가장 어려운 질문에는 충분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교육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지역 대학을 어떤 방식으로 살릴 것인지 청년들이 왜 대학에 기대를 접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근본적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 자리를 외국인 유학생 확대가 대신 메우고 있는 모습에 가깝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현실적 선택일 수 있다. 지방소멸 대응과 산업 인력 확보 그리고 대학 재정 문제까지 한꺼번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졸업 이후 산업단지 취업으로 연계하는 방안까지 추진된다. 그러나 대학은 직업훈련기관만으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다. 대학은 국가가 학위를 공인하는 공적 교육기관이다. 교육 수준과 학위의 신뢰를 유지할 책임 역시 함께 가진다. 세계적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 숫자가 많아서 경쟁력을 얻은 것이 아니다. 연구 수준과 교육 품질 그리고 산업 연계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전 세계 학생들이 몰린다. 지금 한국 대학 사회가 고민해야 할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캠퍼스를 채우는 학생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의 신뢰와 수준까지 숫자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외국인 유학생 확대 자체가 아니라 왜 한국 대학들이 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는지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다.
2026-05-14 13:46:48
거리에서 시작해 생활 안으로 들어왔다…이랜드, 확장과 조정의 시간을 지나 다시 방향 잡다
[경제일보] 한때 국내 도심 번화가에는 비슷한 풍경이 있었다. 대학가와 역세권 거리마다 중저가 캐주얼 매장이 줄지어 들어섰고 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자연스럽게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국내 패션 시장 흐름을 설명할 때 이랜드를 빼놓기 어려운 이유다. 이랜드는 단순히 옷을 판매한 회사라기보다 한국형 중저가 패션 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운 기업 가운데 하나에 가까웠다. 출발은 의류 사업이었다. 당시 국내 패션 시장은 고가 브랜드와 재래시장 중심 소비가 함께 존재하던 시기였다. 이랜드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상품 공급을 앞세워 시장 틈새를 파고들었다. 학생층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 갔다. 브랜드 확대 속도도 빨랐다. 캐주얼과 여성복, 아동복까지 분야를 넓혔고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특정 브랜드 하나를 키우기보다 소비층별로 브랜드를 세분화하는 전략이었다. 이랜드 성장 흐름에서 중요한 장면 가운데 하나는 유통 사업 진출이다. 패션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면서 판매 공간까지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은 이 흐름 속에서 성장했다. 제조와 유통을 동시에 가져가는 형태였다. 당시만 해도 패션 기업이 유통 공간까지 직접 운영하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 이랜드는 판매 채널을 확보하면 상품 기획과 운영 속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매장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고 상품 흐름을 조정하는 방식은 이후 SPA 브랜드 확대 흐름과도 맞닿게 된다. 이랜드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또 다른 축은 외식 사업이다. 애슐리와 자연별곡, 피자몰 같은 브랜드는 한동안 가족 외식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애슐리는 뷔페 외식 시장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패션 기업이 외식 사업까지 확장하는 모습은 당시에도 업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다. 호텔과 레저 사업 확대 역시 같은 흐름 위에 있었다.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소비자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전반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려는 움직임이었다. 소비자의 생활 동선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에 가까웠다. 한동안 이랜드는 ‘빠르게 움직이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브랜드와 사업 분야를 공격적으로 넓혔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중국 시장 확대는 중요한 성장 축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 주요 도시 곳곳에 이랜드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고 현지 사업 비중도 빠르게 커졌다. 하지만 확장 속도가 빨랐던 만큼 부담도 함께 커졌다. 사업 영역이 넓어질수록 관리해야 할 부분도 많아졌다. 유통 환경 변화와 소비 흐름 전환, 재무 부담이 동시에 겹치면서 회사는 사업 전반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소비 확대는 오프라인 중심 유통 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처럼 매장을 많이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유지되지 않았다. 패션 시장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고 소비자 취향 변화 속도도 빨라졌다. 이랜드 역시 이후 선택과 집중 흐름을 강화했다. 브랜드를 정리하고 비효율 사업은 축소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운영 효율 쪽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스파오가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릭터 협업과 시즌 상품 기획, 실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워 젊은 소비층을 유지하고 있다. 유통 사업 역시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단순 오프라인 점포 확대보다 핵심 상권 중심 운영과 콘텐츠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외식 사업도 브랜드 재정비와 수익성 중심 운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의 특징은 특정 영역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패션과 유통, 외식, 호텔 운영 경험이 동시에 쌓여 있다. 소비자가 무엇을 사고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는지를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본 회사에 가깝다. 다만 시장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고 브랜드 경쟁은 글로벌 단위로 확대됐다. 소비자는 가격뿐 아니라 경험과 취향까지 함께 비교한다. 이랜드는 한동안 빠르게 사업 반경을 넓혀 온 회사였다. 패션에서 유통으로, 외식과 호텔까지 영역을 키워 갔다. 그 과정에서 시장 흐름을 읽고 먼저 움직였던 장면도 있었고 속도 조절이 필요했던 시기도 있었다. 최근 흐름은 과거와 조금 다르다. 무조건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익성과 운영 효율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브랜드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한 시대 거리 상권을 채웠던 패션 기업은 지금 다시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변화한 소비 흐름 안에서 어떤 브랜드와 공간이 살아남는지 가장 오래 지켜본 회사 가운데 하나답게 말이다.
2026-05-07 07: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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