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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품 3종, 옆 시선 막고 식재료 읽는다…美 타임지 '최고의 발명품' 선정
[경제일보] 옆 사람에게 스마트폰 화면이 보이는 불편, 냉장고 속 식재료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고, 게임 화질과 화면 속도 사이의 선택. 삼성전자가 이런 사용상의 문제를 겨냥한 제품 3종으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6 최고의 발명품’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울트라,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오디세이 G8 게이밍 모니터가 각각 소비자 가전, 생활가전, 엔터테인먼트·게이밍 부문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타임은 독창성, 효과, 도전성,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올해 발명품 300개를 선정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서 주목받은 기능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가 빛을 내보내는 방식을 제어해 측면에서 화면 내용을 보기 어렵게 한다. 별도 사생활 보호 필름을 붙이는 대신 필요할 때 기능을 켜는 방식이다. 화면 전체뿐 아니라 특정 앱이나 비밀번호 입력, 팝업 알림 등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이동 중 업무 자료나 개인 메시지를 확인할 때 노출 범위를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각도와 밝기 등 환경에 따라 일부 정보가 보일 수 있다고 안내한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하고 목록을 관리하는 ‘AI 비전’이 평가받았다. 구글 제미나이를 결합해 신선식품에서 가공식품까지 인식 범위를 넓혔으며, 손으로 적은 용기 라벨도 읽는다. 보관 중인 재료를 파악해 장보기와 요리 추천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공개한 국내 신제품은 기존에 신선식품 37종, 가공·포장식품 50종으로 제한됐던 인식 범위를 확대했다. 식품을 직접 등록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냉장고의 관리 기능을 실제 식생활에 활용하도록 한 변화다. 구매 이후에도 기능을 개선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내 일부 기존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강화된 AI 비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새 하드웨어로 교체하지 않아도 식재료 관리 기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지원 기능과 업데이트 일정은 국가·모델에 따라 다르다. AI 비전에는 와이파이 연결과 삼성 계정이 필요하며 냉동실 식품은 인식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식하지 못한 식품이나 잘못 작성된 목록은 이용자가 확인·수정해야 한다. 오디세이 G8은 32형 G80HS 모델이 선정됐다. 6K(6144×3456) 해상도에서 최대 165Hz를 지원하며, 듀얼 모드로 전환하면 해상도를 3K로 낮추는 대신 최대 330Hz로 작동한다. 주사율은 화면을 1초에 갱신하는 횟수로, 높을수록 빠른 움직임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데 유리하다. 정밀한 배경 묘사가 중요한 게임에서는 고해상도를, 빠른 반응이 필요한 슈팅·레이싱 게임에서는 고주사율을 선택할 수 있다. 타임도 선명한 화질과 경쟁 게임에 필요한 속도를 같은 모니터에서 전환해 쓸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2026-10-16 08: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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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장애청소년 AI 활용 넓힌다…110명 참여 '행복 AI 챌린지'
[경제일보] SK텔레콤이 장애청소년의 디지털 교육을 AI로 생각을 표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으로 넓힌다. 코딩과 정보검색에 영상·이미지 제작, AI 윤리 등을 결합해 학생들이 기술을 직접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SKT는 14∼15일 경기 이천 SKT 인재개발원에서 장애청소년 110명과 지도교사 44명이 참여한 ‘2026 행복 AI 챌린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생각을 잇고 미래를 만나다’다. 1999년 정보검색대회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 27회를 맞았다. SKT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함께 운영하며, 올해는 기존 ‘행복 AI 코딩챌린지’에서 ‘행복 AI 챌린지’로 이름을 바꾸고 AI를 활용한 창의적인 문제해결에 중점을 뒀다. 공식 종목은 AI 영상 제작을 다루는 ‘희망챌린지’, 이미지 제작 중심의 ‘비전챌린지’, 여러 과제를 수행하는 ‘미션챌린지’ 등 3개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2인 1팀으로 협력해 주어진 과제를 해결했다. 대회 첫날에는 AI 윤리 퀴즈와 로봇 이동 경로 찾기, 문화유산 정보 찾기, QR코드 암호 찾기 등을 진행했다. SKT의 ‘에이닷(A.)’ 등 AI 도구를 활용해 주제에 맞는 포스터와 영상을 제작하며 자신의 생각을 결과물로 표현했다. AI 활용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공식 종목 안내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영상·이미지 생성 종목을 운영했다. 올해는 검색과 로봇 경로 코딩, 문화유산 퀴즈, QR코드 활용을 묶은 종합 미션으로 과제 구성을 확장했다. 경연 외에는 증강현실(AR) 레이싱과 드론 시뮬레이션, 레고 로봇 코딩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화면 속 콘텐츠 제작과 함께 기기를 조작하고 움직임을 설계하는 활동도 경험하도록 했다. 참가한 무등중학교 장지현 교사는 “대회를 준비하며 아이들이 AI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했다”며 “다음 대회에도 꼭 참가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에서는 충주성심학교 김윤규·이은희 학생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영주제일고등학교 전준언·정용수 학생은 교육부 장관상, 전북푸른학교 윤현·이다빈 학생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학교 교육과 진로 탐색 지원도 병행한다. SKT는 2019년부터 ‘행복AI코딩스쿨’을 운영하며 전국 570여 개 학교에서 코딩과 AI 교육을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전년도 대회 수상자를 초청해 미래 진로를 탐구하고 AI 기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엄종환 SKT 지속가능경영실장은 “이번 대회는 장애청소년들이 AI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15 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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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에 크리에이터까지…넥슨, 메이플 IP 오프라인 경험 넓힌다
[경제일보] 넥슨이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게임 속 주요 지역을 방탈출 테마로 구현한 데 이어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현장에서 이용자와 직접 호흡하는 행사를 열며 게임 안에서 형성된 팬덤을 현실 공간으로 연결했다.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12일 넥슨은 이상크리에이티브와 협업해 운영하는 방탈출 카페 '메이플스토리 이스케이프'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대관 행사 '메이플 이스케이프 데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전 신청 후 당첨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게임 크리에이터 10명이 특별 아르바이트생으로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크리에이터는 팡이요, 세글자, 명예훈장, 진격캐넌, 타요, 이라333, 노력왕먼치, 청묘, 식중땐, 안녕수야 등이다. 이들은 각 방탈출 테마에서 게임 속 NPC로 분장해 참가자를 맞이하고, 방탈출 과정에서 이용자와 직접 호흡을 맞췄다. 온라인 방송을 통해 게임 플레이와 공략을 전달하던 크리에이터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게임 속 인물의 역할을 맡아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는 게임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체험에 크리에이터와의 상호작용을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다가갔다. 게임 이용자가 단순히 관련 상품을 구매하거나 전시물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 속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공간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크리에이터와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게임 콘텐츠를 매개로 온라인에서 형성된 팬덤을 오프라인 방문 경험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메이플스토리 이스케이프는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과 주요 지역을 방탈출 콘텐츠로 구현해 게임 속 이야기를 현실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테마는 스릴러 장르의 '커닝시티, 사라진 사람들'과 아케이드 장르의 '도전! 무릉도장!', 스푸키 장르의 '헌티드 맨션으로 초대합니다', 잠입 장르의 '에델슈타인 더 비기닝', 협동 테마 '뒤죽박죽 루디브리엄' 등 총 5종이다. 방탈출 외에도 게임의 요소를 현실 공간에 접목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크릴 디오라마와 봉제 파우치 키링 등 한정 굿즈를 선보였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테마별 랭킹을 제공해 다른 참가자의 기록과 자신의 성적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식 오픈을 앞두고는 홍대 거리에서 게임 속 NPC를 만나는 프로그램과 미니게임, 크리에이터 간 방탈출 대결의 승리팀을 예측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이 서울 홍대 '메이플스토리' IP 방탈출 카페 '메이플스토리 이스케이프'에서 이용자 초청 대관 행사 '메이플 이스케이프 데이'를 진행했다"며 "이날 마지막 테마인 협동 테마 '뒤죽박죽 루디브리엄'을 오픈하고 총 5개의 테마를 모두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6-10-12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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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가 연 우주시대, 이제 민간의 시간이 온다
[경제일보] 누리호가 다섯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포함해 총 15기의 위성을 실었고, 이 가운데 14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초소형군집위성 5기는 모두 지상국과 교신했다. 다만 큐브위성 한 기는 분리되지 않았다. 성공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완성이라고 부르기는 이르다. 오히려 이번 발사가 보여준 것은 한국 우주개발이 이제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질문은 우리가 로켓을 만들 수 있느냐였다. 이제는 누가 그것을 계속 만들고, 얼마나 자주 쏘며, 실패를 고쳐 다시 도전할 수 있느냐를 물어야 한다. 그 중심에 민간이 있다. 누리호는 국가 주도로 개발됐지만 제작과 시험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작 총괄을 넘어 이번 5차 발사에서 발사통제센터 운용 참여 범위도 크게 넓혔다. 다음 발사부터는 순천 공장에서 발사체 각 단을 조립한 뒤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총조립할 예정이다. 연구기관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이 기업으로 이전되는 과정이다. 흔히 이를 ‘뉴 스페이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기업 이름 하나를 발사체 옆에 붙인다고 뉴 스페이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주산업은 일감이 끊기면 함께 멈춘다. 발사가 몇 년씩 비면 숙련 인력이 떠나고 협력업체의 생산라인도 유지하기 어렵다. 어렵게 넘겨받은 기술도 반복해서 써보지 않으면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우주항공청이 내년 하반기 누리호 6차 발사를 준비하고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기에는 정부가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될 수밖에 없다. 공공·관측·국방 위성 수요를 모아 일정한 발사 물량을 만들어줘야 민간이 시설과 인력에 투자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연 2~3회 발사 체계를 갖추려면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영원히 고객일 수는 없다. 어느 시점부터는 민간 위성과 해외 수요가 들어와야 한다. 그러려면 발사 성공 횟수뿐 아니라 신뢰성이 쌓여야 한다. 보험사가 위험을 계산할 수 있을 만큼 반복 발사 기록을 확보하고, 약속한 일정과 비용을 지킬 능력도 갖춰야 한다. 기업 역시 정부 사업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발사체 경량화와 원가 절감, 재사용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스페이스X와 가격으로 당장 맞붙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한국이 강점을 가진 위성 제작과 반도체, 통신, 지구관측 기술을 발사 서비스와 묶는 길도 찾아야 한다. 대기업 한 곳에만 의존하는 구조도 경계해야 한다. 뉴 스페이스의 힘은 다양한 기업이 실패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에서 나온다. 발사체 스타트업과 위성기업, 소재·부품업체가 함께 커야 한다. 실패 한 번으로 기업이 사라지는 시장에서는 혁신도 오래가지 못한다. 차세대발사체는 재사용 기술 확보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2032년에는 우리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자력 발사하겠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목표는 충분히 크다. 중요한 것은 그 사이를 무엇으로 채우느냐다. 누리호의 성공은 국가 주도 우주개발의 결승점이 아니다. 정부와 연구기관이 만든 기술 위에서 민간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자주 도전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출발선에 가깝다. 우주강국은 로켓 한 번 잘 쏘는 나라가 아니다. 실패해도 다시 쏘고, 기업이 계속 투자하며, 새로운 기업이 그 뒤를 따라오는 나라다. 누리호가 우주의 문을 열었다면 이제 그 길을 넓히는 일은 민관이 함께 해야 한다. 뉴 스페이스의 성패도 결국 거기서 갈릴 것이다.
2026-10-12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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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5차 성공, '뉴 스페이스' 도약 위해 제도부터 바꿔라
[경제일보] 대한민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 성공했다. 10월 7일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고도에 도달해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9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이번 성공은 또 하나의 발사 기록을 추가했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에서 민간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이정표다. 특히 이번 발사는 민간기업의 역할이 한층 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우리 우주개발은 정부와 출연연구기관이 기술개발과 발사를 주도하고 민간이 일부 제작을 맡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5차 발사에서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을 총괄한 데 이어 발사 운용에서도 참여 범위를 크게 넓혔다. 민간이 우주수송 산업의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발사체와 위성은 물론 위성통신, 지구관측, 우주데이터, 우주항법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우주 강국들은 민간기업의 기술과 자본을 앞세워 우주를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개척하고 있다. 우리도 더 이상 ‘정부가 개발하고 민간이 따라가는’ 구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갈 길은 멀다. 누리호 성공 하나로 한국이 우주 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우주산업의 기업 규모와 투자 자본, 시장 규모, 기술 축적은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민간이 장기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이 취약하다. 우주산업은 막대한 비용과 긴 개발 기간, 높은 실패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산업이다. 정책과 예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민간 자본이 우주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렵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기업에 단순히 사업을 배분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간 예측 가능한 우주개발 로드맵과 안정적인 예산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분산된 정책 역량을 결집하고 국가 안보와 산업 육성을 함께 아우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정부가 우주산업의 초기 고객이 되는 ‘공공수요 창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위성영상과 위성통신, 발사서비스 등 우주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해 초기 시장을 만들어준다면 민간기업의 투자와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우주항공청 역시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 기회를 확대하고 민간 중심의 우주수송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규제 혁신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발사체와 위성 개발, 우주데이터 활용, 민간 발사서비스, 우주벤처 창업에 이르기까지 기존 행정 규제가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지 않은지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우주안보와 안전이라는 원칙은 지켜야 하지만 과거의 통제 중심 사고에 매몰돼 민간의 창의성과 도전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제도에서는 혁신도 나오기 어렵다. 정부는 통제자가 아니라 민간의 도전을 뒷받침하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 인재 확보는 더욱 절박하다. 발사체와 위성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기술이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가 안정적인 전문직에 몰리고 연구개발 현장을 떠나는 현실을 방치하면서 우주 강국을 외치는 것은 공허하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연결되는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자들이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외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하는 개방형 인재 정책도 필요하다. 우주산업은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산업이다. 반도체와 배터리, 인공지능이 그랬듯 우주에서도 기술 선점이 곧 시장 선점으로 이어진다. 중국과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이 우주산업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머뭇거릴 시간은 많지 않다. 누리호 5차 성공은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이제 정부는 ‘성공을 축하하는 정부’에서 ‘성공이 산업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정부’로 역할을 바꿔야 한다. 민간에는 과감한 도전의 길을 열고 정부는 안정적인 예산과 공공수요, 규제 혁신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우주항공청 역시 조직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말고 국가 우주산업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누리호의 불꽃이 하늘에서 사라진 뒤에도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이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지금 과감한 제도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2026-10-07 1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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