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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중동·유럽 부진에 해외수주 급감…연간 500억달러 목표 흔들
[경제일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북미·태평양과 아시아에서 수주가 늘었지만 전쟁 여파로 전통 주력 시장인 중동이 부진했고 지난해 체코 원전 수주 효과가 컸던 유럽 물량까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수주 지형이 달라지는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연간 500억달러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3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 월간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6억6022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3억2941만달러보다 50.0% 감소한 것이다. 올해 수주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역별 순위 변화다. 북미·태평양의 경우 74억7000만달러를 확보하며 전체 수주의 36.2%를 차지했다. 수주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4.9% 증가했다. 아시아 수주도 6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고 비중도 29.1%로 올라갔다. 반면 그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를 견인했던 중동은 3위로 밀렸다. 올해 9월까지 중동 수주액은 59억128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억4936만달러보다 46.0% 줄었다. 전체 해외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6.5%에서 올해 28.6%로 약 2.1%포인트 상승했지만 절대적인 수주 규모가 50억달러 넘게 감소한 모양새다. 유럽에서 발생한 공백은 더 컸다. 작년 1~9월 유럽 수주액은 198억2000만달러에 달했지만 올해는 6억달러에 그쳤다. 물론 유럽 수주액 감소는 지난해 전체 수주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약 187억달러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사업이 반영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이 전체 수주의 48.0%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 비중은 2.9%까지 낮아졌다. 이처럼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북미·태평양과 아시아에서 물량이 증가했더라도 중동과 유럽에서 빠진 대형 사업을 메우지 못하는 구도다. 북미·태평양과 아시아 수주액을 합하면 134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65%를 웃돌지만 지난해 체코 원전과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빠지면서 전체 수주액을 끌어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에는 대형 계약이 잇따라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4억6318만달러 규모의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 산 세븐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확보했으며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뜽아 종합병원 건설공사를 20억9208만달러에 수주했다. 두 사업을 중심으로 9월 한 달간 신규·변경 계약 규모는 27개국에서 59억2429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가 연초 제시한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정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472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올해 목표치를 50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해외건설 수주가 연간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660억달러 이후 없었다. 특히 올해는 9개월 동안 206억달러를 확보한 상황이라 남은 4분기에 대형 프로젝트가 연이어 나오더라도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중동에서 남아 있는 대형 플랜트 사업이 수주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다. 국내 기업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푸지 가스 프로젝트와 카타르 우레아 플랜트 등이 꼽힌다. 다만 발주처의 투자 결정이 늦어지면서 사업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밀린 상태다. 연내 계약 성사 여부에 따라 중동 수주 실적의 반등 폭도 달라질 수 있다. 정부 역시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체계 개편에 나섰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12일 재정 1조원을 투입하고 국내외 투자자 자금을 결합해 총 3조원 규모의 ‘해외건설 신전략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개별 사업별 금융지원에서 벗어나 국가·지역별 공동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 기업이 사업 개발과 투자부터 시공·운영까지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수주가 늘어난 북미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미 대미투자 합의에 따라 에너지와 반도체, 핵심광물,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가 예정된 만큼 건설사의 설계·시공 역량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경우 북미 수주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쟁 여파로 중동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여럿 지연되면서 전체 수주 실적이 크게 줄었다”며 “일부 추가 수주 소식이 이어지더라도 연간 수주액은 기대에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2026-10-13 09:46:27
도시정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키운다…대우건설, 조직 전면 재정비
[경제일보] 대우건설이 이강석 신임 대표 취임 직후 조직을 전면 재정비하며 새 경영체제 구축에 나섰다. 취임 당시 제시한 경영 방향을 조직에 실제로 반영한 첫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데이터센터와 도시정비사업 등 전략 육성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형 프로젝트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안전․품질 및 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전략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관리‧지원 조직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체계를 정비해 전사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존 건축사업본부 산하 도시정비사업팀을 도시정비사업1팀과 2팀, 도시정비사업관리팀 등 3개 조직으로 확대한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I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데이터센터사업팀도 새로 만든다. 사업 선별과 리스크 관리 방향성도 조직에 반영됐다. 대우건설은 현재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LNG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전략기획본부 내 사업관리팀을 건축사업관리팀과 토목사업관리팀, 플랜트사업관리팀으로 세분화해 사업 분야별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안전과 품질 분야에서는 관련 기능을 통합 관리하는 안전품질본부를 신설한다. 현장 중심의 품질 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전사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중대재해와 품질사고 예방 역량을 높인다. 기술 조직도 손봤다. 각 사업본부에 흩어져 있던 연구조직을 기술연구원 중심으로 통합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역량을 결집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업 현장에서 활용할 기술 개발과 문제 해결 기능을 강화해 회사가 내세운 ‘기술대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연공서열이나 출신 지역보다 개인의 역량과 전문성, 성과를 우선했다. 직급과 근속연수보다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배치해 조직의 전문성과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급변하는 건설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략사업 확대와 대형 프로젝트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안전‧품질 경쟁력 강화, 현장 기술지원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구성원과 고객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공서열과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역량과 전문성, 성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재를 배치한 만큼 각 조직이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10-08 14:19:26
체코 찾은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원전 사업·지역사회 협력 동시 확대
[경제일보] 대우건설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계기로 유럽 원전 시장 공략과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시공 참여를 넘어 국제 원전 협력 확대와 지역사회 상생 활동까지 병행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는 흐름이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대표이사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오스트리아와 체코를 방문해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협력 강화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일정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협력 확대와 현지 지역사회 교류 강화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요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원전 시장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동향과 신규 원전 도입국의 관심 분야, 한국 원전 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사업 참여 과정에서 확보한 원전 시공·사업관리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어 13일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예정 부지 인근 도시인 나메슈티 나드 오슬라보우를 찾아 소방차 기증식에 참석했다. 이후 프라하로 이동해 체코 산업부 원전 실장 등 현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원전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소방차 기증은 대우건설 합동시공단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 소방 인프라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추진됐다. 대우건설은 현지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9월 기증을 결정했고 체코 특수차량 제작업체 THT 플라츠카가 약 14개월에 걸쳐 차량을 제작했다. 기증된 최신형 소방차는 나메슈티 의용소방대원들의 요구 사항과 현장 운용 환경을 반영해 제작됐으며 기증식 직후 지역 안전 관리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얀 코타츠카 나메슈티 나드 오슬라보우 시장과 마틴 쿠클라 비소치나주 주지사, 루카쉬 블첵 체코 하원의원, 비테슬라브 요나쉬 ET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보현 대표를 비롯해 홍영기 주체코 한국대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김보현 대표는 “이번 소방차 기증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주민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테슬라브 요나쉬 ET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산업 기업과 원전 인근 지자체 간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얀 코타츠카 시장 역시 최신 장비 도입으로 지역의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게 됐다며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측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행사 이후 참석자들은 현지 소방서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향후 화재 예방과 지역 안전 관리 과제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지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며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5-15 11:12:26
중동 전쟁에 흔들린 해외건설…동남아·SMR로 활로 찾는 건설사들
[경제일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급감하면서 사업 전략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동 플랜트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존 수주 구조가 흔들리자 건설사들은 동남아와 원전, 전력망, 운영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13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 월간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29억2195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5억3786만달러와 비교하면 72.3% 감소한 규모다. 최근 5년 평균인 100억8000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쳤다. 무엇보다 중동 시장 부진이 전체 실적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4월 중동 수주액은 약 55억9284만달러로 전체 해외수주의 53.1%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억6666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비중 역시 16%까지 낮아졌다. 중동 수주 감소에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장기화로 주요 발주 일정이 잇따라 밀린 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시장에서 대형 플랜트와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졌다는 것이다. 북미·태평양과 유럽 역시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5966만달러였던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액은 올해 6억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유럽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1~4월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13억0941만달러로 전체 해외수주의 44.8%를 차지했다. 동남아 지역 산업시설과 인프라 사업 확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건설사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올해 1분기 해외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4% 감소한 총 1조3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해외수주액이 3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370억원 대비 84.9% 급감했다. GS건설도 17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3% 줄었고 현대건설 역시 515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1조6179억원과 비교하면 68.1% 줄어든 규모다. 반면 일부 건설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해외수주액이 1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늘었다.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의 1000만달러 규모 표준화 설계 계약 등이 반영됐다. 대우건설도 1716억원의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5.1% 증가했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체 감소 흐름 속에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중심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둔화되면서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방향도 이전과 달라지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초대형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수주를 통한 외형 확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운영과 유지관리, 전력망, 산업 인프라처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태국 ‘TTT Chang 에탄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삼성물산은 UAE 고압직류 해상 송전공사 증액 계약을 따냈다. 단순 플랜트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전력망과 산업 인프라 분야로 사업 축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향후 해외수주 시장 반등 여부는 원전 사업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루마니아 SMR 사업, 사우디와 베트남 신규 원전 프로젝트 등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확대 가능성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정학 리스크와 금융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큰 만큼 과거처럼 중동 중심 초대형 수주 호황이 단기간에 재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외형 확대 중심의 해외수주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선별이 중요해졌다”며 “동남아와 원전, 전력 인프라 같은 신규 시장이 앞으로 핵심 전략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5-13 09: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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