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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 없인 못 산다"...정부, '비만약 광풍'에 칼 뺐다
[경제일보]'꿈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정부의 집중 관리 대상에 오른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단순 미용 목적으로 오용되거나 불법 유통되는 사례가 늘자 정부가 이들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해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에 포함하는 고시 개정 절차를 검토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규제심사를 거쳐 고시 개정안에 대한 행정예고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향후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당뇨병 및 고도비만 치료를 위해 개발된 전문의약품이 일반인의 미용 목적 다이어트 용도로 확산되는 현상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고시 개정 절차는 규제 심사 및 행정예고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GLP-1 계열 약물은 혈당 조절과 포만감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만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자리 잡았으며 국내에서도 2024년 위고비 출시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이어 마운자로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비대면 진료의 허점을 이용해 여러 병원을 돌며 약을 확보하는 '중복 처방'이나 규제가 느슨한 해외에서 약을 들여오는 '원정 처방' 등 부적절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식약처는 지난해부터 이러한 실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규제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되면 해당 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 등과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관리를 받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유통 단계에서의 제약이다. 현재 의약분업 예외 지역(약사가 의사 처방 없이 조제 가능한 지역)에서도 해당 약품만큼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해진다. 또한 제품의 용기나 외부 포장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이라는 문구를 명확히 표기해야 해 소비자의 경각심을 높이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규제 지정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비대면 진료 환경에서는 동일 환자의 중복 처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처방 이력 관리 시스템 강화,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 체계 구축 등 보다 실질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GLP-1 계열 의약품은 효과와 함께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위장관계 증상(구토, 설사 등)이 보고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 복용 시 추가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과 관리 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당 약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로 인해 당뇨 환자들이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하는 문제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의약품의 적정 사용과 우선순위 설정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정부는 고시 개정 이후에도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제도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2026-06-01 10:05:45
일라이 릴리, 美·中 갈등 뚫고 '4조원 베팅'…5억 중국 비만시장 정조준
[경제일보] 미국 제약 거물 일라이 릴리가 미·중 갈등의 파고 속에서도 중국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인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생산 기지를 중국 현지에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안보를 이유로 중국 바이오 기업을 배제하려는 미 정치권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거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글로벌 빅파마의 실리 중심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일라이 릴리는 11일 중국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향후 10년간 총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중국 내 공급망 역량을 대폭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차세대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동제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현지 생산 및 공급 시스템 구축이다. 릴리는 중국 내 5억 명이 넘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해 글로벌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릴리가 이번 투자의 전면에 내세운 ‘오르포글리프론’은 현재 주사제 중심인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번거로운 주사 대신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것만으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릴리는 이 약물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현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파마론 케미컬에 2억 달러를 투자하는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릴리의 내부 생산 역량 확장과 외부 파트너십 강화를 결합한 형태다. 릴리는 기존 쑤저우 공장에서 인크레틴 주사제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베이징에 경구 고형제 생산 라인을 추가로 건설해 주요 혁신 신약의 현지 제조를 촉진할 계획이다. 장쑤성을 기반으로 한 심층 협력을 통해 중국 내 공급 능력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일라이 릴리의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최근 몇 년간 기록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네이버 뉴스 및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매년 기록적인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릴리의 2023년 연간 매출은 약 341억2000만 달러(약 45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2024년에는 주력 제품인 젭바운드의 미국 시장 안착과 마운자로의 공급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약 410억 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특히 2025년에는 차세대 치료제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연간 매출 500억 달러 고지를 넘보는 글로벌 1위 제약사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릴리의 기업 가치 또한 이를 반영하고 있다. 릴리는 이미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전 세계 제약사 중 1위, 전체 상장사 중에서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중국 투자는 이러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10년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 의회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등을 통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와중에 릴리가 중국 투자를 확대한 배경에는 ‘시장 규모’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있다. 중국은 현재 약 1억4800만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와 5억명 이상의 과체중 및 비만 환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다. 릴리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체중 관리의 해’와 만성질환 예방 전략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규제 당국의 우호적인 태도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미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쑤저우 공장 확장에 2억 달러를 투입했고 베이징과 상하이에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를 설립하는 등 중국 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릴리가 중국에 쏟아부은 총 투자액은 무려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오르포글리프론의 행보는 이제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미국 FDA의 승인 예정일(PDUFA date)은 오는 4월 10일로 잡혀 있어 한 달 내에 ‘경구용 비만약’ 시대가 공식화될 전망이다. 릴리는 이미 중국을 포함한 40개국 이상의 규제 당국에 시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일라이 릴리 차이나는 2025년 말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를 위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시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대규모 투자는 허가 이후 쏟아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다만 릴리 측은 면책 조항을 통해 “오르포글리프론은 아직 중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임상시험 약물이며 승인되지 않은 용도에 대한 권장을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2026-03-12 17:31:28
제약·바이오 판을 읽다③ 'GLP-1'이 연 비만 치료제 전성시대…2026년에도 성장 가속
[이코노믹데일리] 2026년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술, 정책,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신년기획 ‘제약·바이오 판을 읽다’는 글로벌 규제 환경과 기업 전략 변화를 중심으로 산업의 큰 흐름을 짚고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와 기회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6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비만과 관련 대사질환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혁신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이 주도권을 잡으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건 스탠리 리서치에 따르면 비만약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약 110억 달러(약 15조원) 수준으로 형성됐으며 GLP-1 계열 약물의 확산과 개발 확대를 통해 2035년에는 1500억 달러(약 2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이큐비아자료 기반 기사에 따르면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5년 3분기 기준 약 2013억원 규모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GLP-1(GLP-1 수용체 작용제)치료제는 체중 감소 효과뿐 아니라 혈당 조절, 심혈관 및 대사질환 위험 완화까지 기대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평가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GLP-1 계열 약물을 비만 치료제 지침에 공식 포함하며 치료 효과를 인정했다. 장기간 사용 시 체중 감량과 합병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된 근거로 제시됐다. 대표 GLP-1 계열 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 효과가 높아 의료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관련 연구·임상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FDA가 경구용 위고비 정제 형식도 승인하면서 주사제 한계를 넘어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 계열 약물은 체중의 평균 15~22% 감소효과를 보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 이는 타 GLP-1/GIP 약물과의 비교에서도 독자적 이점으로 평가된다. 또한 위고비는 간 섬유증(MASH)과 관련된 비알코올 지방간염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적응증이 확대되는 사례도 나왔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GLP-1과 GIP 두 가지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기전으로 위고비 대비 체중 감소 효과가 더 크다는 임상 비교 결과가 보고됐다. 임상결과 72주 직접 비교 시험에서 마운자로 사용군이 평균 약 20% 체중 감소, 위고비는 약 14% 감소를 보여 체중 감량 우위를 나타냈다는 결과가 공개됐다. 또한 마운자로의 경구용 후보(오포글리프론)도 2026년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며 주사제가 아닌 알약 형태로 비만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 혁신 약물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시장 확대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최초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HM11260C)’를 개발하며 상업화에 근접했다. 해당 물질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기반으로 한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국내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발표됐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개발 GLP-1 비만약 중 가장 앞선 단계에 있으며 허가가 승인될 경우 국산 비만 치료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은 자체 H.O.P (Hanmi Obesity Pipeline)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제형 및 효과 개선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 약물 대비 차별적 효능 및 부작용 개선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중국 제약사와 협력해 개발한 GLP-1 유사체 ‘ecnoglutide(XW003)’에 대한 국내 임상 3상 IND 승인 및 진행을 확보했다. 이 후보물질은 체중 감량 효과와 당뇨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GLP-1 계열으로 국내 비만 치료제 개발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GLP-1과 GIP 이중 작용제 후보 개발과 함께 다양한 투여 형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경구용(먹는 약) 개발과 패치 제형연구가 진행되며 글로벌 트렌드인 경구형 GLP-1 비만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임상 1상 계획이 승인돼 기존 주사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패치형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도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해외 파트너와 GLP-1 유사체 구조 개량 및 경구 흡수율 개선 연구를 진행 중이며 경구용 제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GLP-1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들은 비만치료제 경쟁을 강화하고 있고 후속 신약과 경구용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인 만큼 시장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6-01-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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