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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듈러 건축·AI 홈 결합…미래 주거시장 겨냥
[경제일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결합한 모듈러 주택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전 판매를 넘어 주택 기획·시공 단계부터 AI 홈 생태계를 적용하며 미래 주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삼성전자는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협력한 '삼성 AI 모듈러 홈'을 출시했다. 삼성 AI 모듈러 홈은 공장에서 주택 대부분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모듈러 주택에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AI 홈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 공동 기획·제작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을 개관했다. 쇼룸은 330㎡와 66㎡ 규모 등 총 2개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실제 생활 환경에서 AI 홈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간제작소는 AI 기반 설계와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활용해 주택의 80% 이상을 공장에서 제작하는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이다. 모듈러 건축은 기존 현장 시공 방식 대비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균일한 품질 확보와 건설 폐기물 저감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주택 완공 이후 가전을 설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건축 단계부터 AI 홈 환경을 구축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실제 소비자는 주택 규모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33㎡, 99㎡, 132㎡ 등 다양한 주택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에어컨과 히트펌프 보일러, 냉장고, TV를 비롯해 스마트 조명, 홈캠, 도어캠 등 20여 종의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도 함께 적용 가능하다. 특히 가전과 스마트홈 시스템이 공장 제작 단계에서 미리 설치·등록된 상태로 공급되는 만큼 입주 후 별도 설정 과정 없이 즉시 AI 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최근 건설업계와 가전업계 간 협업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홈 시장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주택 설계와 건축 단계부터 AI 기반 주거 서비스를 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듈러 건축 시장은 공사 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 친환경 건축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스마트홈 기술과 모듈러 건축이 결합한 형태의 미래 주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독주택형 모듈러 홈을 시작으로 향후 4층 이상 중층 건물까지 AI 모듈러 홈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건축 형태와 관계없이 최적화된 AI 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인 유창이앤씨와 공동주택형 모듈러 주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IFA 2025에서는 삼성물산과 함께 글로벌 B2B 시장을 겨냥한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공간제작소와의 협력을 통해 주택 기획과 제작 단계부터 AI 가전과 솔루션이 탑재된 모듈러 주택형 AI 홈을 선보이게 됐다"며 "모듈러 건축의 혁신성과 삼성전자 AI 홈 솔루션을 결합해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6-06-18 10:00:10
말을 달리며 읽는 역사…유물로 되짚는 권력과 속도의 상징
[경제일보] 말은 오랫동안 힘의 상징이었다. 전장을 누비던 군마였고 사신을 실어 나르던 외교의 수단이었으며 장례 의식에서는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물이었다. 서울 종로구 다보성갤러리가 말이라는 존재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고미술 유물로 풀어냈다. ‘내 말 좀 들어봐 – 말들의 이야기’ 특별전은 3월 4일부터 3월 31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소장품 가운데 말과 관련된 청동기 도자기 옥 조각 목조상 등을 선별해 시대별 흐름에 따라 배치했다. 단순히 동물 형상을 모아놓은 전시가 아니라 말이 인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 문화에서 말은 단순한 가축이 아니었다. 기동력은 곧 군사력과 직결됐고 교역로의 확장은 말의 힘에 의존했다. 실크로드가 활발히 오가던 시기에는 말이 국가의 부와 영향력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말은 예술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았다. 전시의 중심에는 당나라 시대를 대표하는 삼채마 계열의 말 조각이 놓였다. 삼채는 세 가지 색의 유약을 사용한 도자 기법으로, 녹색과 황색 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표면이 특징이다. 당시 귀족 사회에서 말이 지닌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는다. 역동적인 자세와 근육 표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생명력과 권위를 동시에 드러낸다. 청동으로 제작된 말 장식물과 고분 부장품도 눈길을 끈다. 부장품은 무덤에 함께 묻는 물건을 뜻한다. 말 조각이 부장품으로 쓰였다는 점은 사후 세계에서도 권력과 이동 능력이 이어지길 바랐다는 당시 인식을 보여준다. 말은 현실의 교통수단이면서 동시에 상징의 언어였다. 중국 미술사에는 날아오르는 형상의 청동 말 조각이나 황제의 애마를 그린 회화 작품 등도 남아 있다. 이런 작품들은 말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속도와 기세 이상을 표현하는 매개였음을 보여준다. 말은 힘과 인내 그리고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존재로 오랫동안 예술 속에 반복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병오년이라는 시간적 계기를 활용했지만 단순한 기념 전시에 머물지 않는다. 말이라는 형상을 통해 동아시아 고미술이 구축해온 상징 체계를 읽게 한다. 장식과 실용을 넘나드는 유물은 당시 사회의 질서와 가치관을 드러낸다. 전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6-03-03 14:40:22
李대통령·다카이치, 호류지 산책하며 셔틀외교 넘은 '밀착 스킨십'
[이코노믹데일리]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일본 나라현의 고찰 호류지(법륭사)를 방문하며 방일 이틀째 친교 행보를 이어갔다. 양 정상은 호류지 경내를 함께 산책하며 백제 문화가 일본에 미친 영향을 되새기고 양국의 문화적 유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류지 남대문에 도착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다카이치 총리와 반갑게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손을 잡으며 "손이 차네요"라며 친근함을 표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미소로 화답했다. 호류지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백제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일본 최고의 목조 건축물이다. 양 정상은 호류지의 상징인 금당과 5층 목탑을 둘러보고 한일 문화 교류의 상징인 '백제 관음상'을 함께 관람했다. 특히 일본 측은 일반 관람이 제한된 수장고를 특별 개방해 화재로 훼손된 금당 벽화의 원본을 이 대통령에게 보여주는 등 '최상의 환대'를 제공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고향으로 초청한 만큼 세심하게 일정을 챙겼다"며 "양 정상이 개인적인 신뢰와 우의를 깊이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시찰을 마친 뒤 차량 앞까지 이 대통령을 배웅하며 세 차례나 악수하는 등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번 1박 2일 방일 기간 동안 두 정상은 정상회담과 만찬, 호류지 방문 등 총 5차례 만나며 셔틀 외교를 넘어선 밀착 스킨십을 과시했다. 전날 환담에서는 즉석 드럼 합주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호류지 방문에 이어 간사이 지역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불법 계엄 사태 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힘써준 동포들의 헌신에 감사하다"며 "한일 간 불행한 과거 때문에 수천 년의 교류 역사가 잊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2026-01-14 15:40:44
'일본의 경주' 나라현, 1300년 전 한반도와 통했던 '교류의 심장'
[이코노믹데일리]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 나라현(奈良県)은 단순한 회담 장소를 넘어 한일 관계의 뿌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일본의 경주'로 불리는 이곳은 일본 고대 국가의 기틀이 마련된 곳이자 한반도 도래인들이 문명을 전파한 교류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 일본의 시작, 그리고 다카이치의 '정치적 안방' 나라현은 일본 혼슈 중서부 기이반도 중앙에 위치한 내륙 현이다. 오사카, 교토와 인접해 있으며 분지 지형을 띠고 있다. 8세기 나라 시대(710~794)의 수도인 헤이조쿄(평성경)가 있던 곳으로 일본이 율령 체제를 정비하고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 국가를 완성한 역사적 무대다. 실크로드의 동쪽 종착점으로 불릴 만큼 국제적 색채가 강했던 고대 문명의 용광로였다. 현대 정치사적 의미도 작지 않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역구(나라현 제2구)이자 정치적 텃밭이다. 외국 정상을 자신의 고향으로 초청한 것은 셔틀 외교 복원을 넘어 개인적인 친밀감과 정성을 표현한 외교적 제스처로 풀이된다. 한국인에게 나라는 각별하다. 일본 고대 사서 곳곳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渡來人)들이 정치, 행정은 물론 건축, 토목, 금속 기술 등 핵심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명 자체도 한반도와의 연관성을 시사한다. 일본 고어학자 마쓰오카 시즈오는 1937년 저서에서 "'나라(奈良)'는 한국어 '나라(국가)'에서 유래했으며 고대 도래인들이 붙인 지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의 견해는 갈리지만 발음의 유사성과 당시 한반도 영향력을 고려할 때 개연성이 높다는 평가다. ◆ 도다이지와 호류지... 곳곳에 밴 '한류 원조' 나라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들은 한일 고대 교류의 결정체다. 세계 최대 목조축물인 도다이지(동대사) 대불전 건립과 거대 불상 조성의 총책임자는 백제계 도래인의 후손인 구니나카노 기미마로(국중공마려)였다. 여기에 신라 승려 심상이 전한 화엄 사상이 더해져 도다이지는 일본 불교의 총본산이 됐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목조 건축물 호류지(법륭사) 역시 백제의 건축 양식을 빼닮았다. 경내의 백제관음상과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금당 벽화(현재는 모사본 보관)는 고대 한반도의 문화가 일본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 장소 선정이 근현대의 갈등 역사를 넘어 고대부터 이어진 '공존과 교류'의 기억을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한·중·일이 문명을 공유하던 시기의 기억이 응축된 나라현에서 양국 정상이 어떤 미래 지향적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026-01-13 11: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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