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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1주년…전투원 가치 보존·로그라이크 개편 예고
[경제일보] 스마일게이트의 로그라이크 역할수행게임(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가 출시 1주년을 맞아 게임의 핵심 시스템과 시즌 운영 방식 개편에 나선다. 시즌이 끝나면 기존 전투원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개선하고, 반복적인 세이브 데이터 육성 과정에 변화를 줘 로그라이크 본연의 재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스마일게이트는 경기 성남시 분당퍼스트타워에서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미디어 인터뷰를 열고 전투원 가치 보존과 콘텐츠 확충, 시즌 운영 개편을 향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10일 진행한 1주년 기념 쇼케이스 '악몽제'에서 신규 전투원과 시즌5 콘텐츠, 편의성 개선 사항 등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미디어 인터뷰에서 중장기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개발진은 지난 1년간 서비스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수집형 RPG와 로그라이크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둘 방침이다. 특히 특정 시즌에 집중적으로 활용되는 전투원이 시즌 종료 이후에는 충분히 쓰이지 못하는 구조를 핵심 개선 과제로 꼽았다. 최승현 스마일게이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PD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수집형 게임이지만 시즌이 지나면 해당 시즌 전투원을 더 이상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시즌을 준비하는 데 급급해서 이런 부분을 놓쳤던 것 같아 최우선으로 수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투원 가치 보존을 위한 해법으로는 콘텐츠 확충을 제시했다. 현재는 대균열을 중심으로 게임이 운영되면서 신규 픽업 전투원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시즌별 시스템과 성장 요소도 신규 전투원에 맞춰지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향후 다양한 콘텐츠에서 여러 전투원이 활약할 수 있도록 해 특정 캐릭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시즌6부터는 시즌 콘텐츠와 신규 콘텐츠의 설계도 바뀐다. 이전 시즌에 출시된 전투원도 새로운 시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세이브 데이터를 육성하는 과정의 부담도 줄일 예정이다. 세이브 데이터는 전투에 사용하는 카드와 효과 등을 구성해 전투원의 성능과 플레이 전략을 결정하는 요소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조정하는 과정이 부담으로 지적돼 왔다. 개발진은 해당 과정에서 이용자가 단기·중기·장기 목표를 세우기 어렵다는 문제도 개선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대균열의 순위 경쟁이 주요 목표로 작용했지만,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덱을 구성하고 성장시킬 뚜렷한 목적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시즌6부터 프리시즌을 없애는 것도 운영 방식 개편의 일환이다. 프리시즌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새로운 로그라이크 요소를 미리 경험하도록 마련됐지만, 오히려 게임의 긴장감과 이용자 참여도를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즌을 연속적으로 운영하되, 모든 기간에 높은 집중도를 요구하는 콘텐츠를 배치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로그라이크 콘텐츠인 '출격'도 개편 대상이다. 시즌6에는 출격 환경 전반을 개선하고, 시즌7에는 모듈을 추가해 시즌마다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처럼 장비나 운명 등 일부 요소를 변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그라이크 특유의 전략 구성과 반복 플레이의 재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PD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라이브 게임으로 저희만이 할 수 있는 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종의 모듈을 추가해서 시즌마다 전혀 새로운 로그라이크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토리는 시즌5부터 신과 카오스의 관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개에 들어간다. 신규 시즌 '눈 위에 맺힌 약속'에서는 극지 행성 니발리스에 추락한 방주 '프론트노바'와 그 위에 형성된 '천상의 방벽'을 무대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들의 목적과 세계관에 감춰진 비밀, 새로운 적대 세력과 갈등도 순차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스토리 분량 확대보다는 연출의 완성도를 먼저 높이는 데 집중한다. 개발진은 기존 텍스트 중심의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삽화와 영상 등 시각적 연출을 활용해 세계관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내 상품 구성도 확대된다. 1주년 시즈널 전투원 로스바이세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스페셜 등급 외출복'은 기존 의상과 달리 포트레이트와 전투 화면, SD 캐릭터, 모델링, 에고 스킬 연출 등 다양한 게임 내 리소스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기존 외출복도 단계적으로 디럭스 등급까지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스페셜 등급 상품은 개발 일정에 맞춰 추가할 계획이다. 김기범 스마일게이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DD는 "신규 전투원을 기획할 때마다 캐릭터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연출이라든지 재미있게 제공할 수 있는 기믹들을 최대한 연구해서 업데이트하려고 준비한다"며 "그중에서도 시즌 전투원 같은 경우에는 특별함이 느껴질 수 있도록 저마다의 전문 분야에서 어느 정도 룰브레이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주년 업데이트에서는 대균열을 클리어 중심의 '토벌전'과 순위 경쟁 중심의 '공훈전'으로 분리하고, 전투 배속과 기억의 조각 재구성 기능 등을 도입한다. 12월에는 두 이용자가 협력해 몬스터와 보스를 상대하는 첫 멀티플레이 콘텐츠 '연합작전 코어 브레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별도의 세이브 데이터 없이 전투원을 선택해 시작할 수 있도록 해 플레이 부담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진은 오는 12월 로드맵 발표를 통해 시즌 운영 개편의 구체적인 방향도 공개할 예정이다. 1주년을 계기로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즌마다 전투원과 성장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 자체를 개선해 장기 서비스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6-10-15 17: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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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영화 제작…넷플릭스, 신진 창작자 육성·글로벌 유통 강화
[경제일보] 인공지능(AI)이 영화 제작 현장에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실무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예산 문제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을 살리고 제작 기간을 단축하는 등 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 창작자들의 AI 활용 사례와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신진 영화인 교육과 글로벌 유통을 통한 관객 접점 확대에도 나서며 콘텐츠 제작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넷플릭스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함께 제3회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를 지난 10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미국영화협회(MPA)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0명 이상의 신진 영화인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마스터클래스와 업계 대담, 워크숍을 통해 촬영과 스토리텔링, AI 활용 등 영화 제작 실무와 창작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주제 중 하나는 AI가 영화 제작 과정에 가져오는 변화였다. 강윤성 감독은 '영화 제작과 AI-새로운 도구,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한 업계 대담에서 AI를 활용해 제작 효율을 높인 사례를 소개했다. 강 감독은 '중간계'에서 AI를 활용해 예산 문제로 접어뒀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으며, '아덴만'에서는 제작 과정 효율화와 기간 단축을 통해 전체 비용을 30~40% 줄였다고 설명했다. 시각효과 기업 웨타 FX의 킴볼 서스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맡으면 아티스트들이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결과물을 수정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단순히 새로운 시각 효과를 만드는 기술을 넘어 기존 제작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던 작업을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I가 영화 제작의 모든 영역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강 감독과 서스턴 CTO는 감정 표현과 같은 영역에서는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성규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도 AI를 활용하는 목적은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AI 활용과 함께 신진 창작자 육성 및 글로벌 유통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변화와도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창작자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더라도 이를 투자와 제작 기회로 연결하고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야 지속적인 창작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진 창작자들이 작품을 개발하고 관객을 만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도 소개됐다. 남궁선 감독은 '고백의 역사'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뒤 전 세계 시청자들과 작품에 관해 소통한 경험을 공유했다. 손광민 감독은 위은경 감독과 공동 연출한 단편영화 '선희이모'가 넷플릭스 공개 이후 1000개가 넘는 댓글을 얻었다고 말했다. 영화제 상영이 끝나면 관객을 다시 만나기 어려웠던 단편영화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청자와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아시아태평양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톱10에서 아시아태평양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약 30%에서 올해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50개 이상의 제작사와 협력하고 65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에서 촬영했으며, 기술·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1만8000명 이상에게 교육과 성장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아시아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더 넓은 관객층과 만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청과 댓글 등 관객 반응이 창작자의 후속 제작이나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통 기회 확대가 지속적인 창작 활동으로 연결되려면 작품 공개 이후의 성과와 후속 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창작자 교육을 위한 실무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올해 처음 마련한 워크숍에서는 신진 창작자들이 넷플릭스 콘텐츠·크리에이티브 전략 담당자들과 만나 콘텐츠 바이어의 제작 승인 기준과 시청자의 몰입을 유지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구성 방법 등을 배웠다. 제작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지식과 업계의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해 창작자들이 기획 단계부터 작품의 완성도와 시장성을 함께 고민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이날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부문 부사장은 행사에서 콘텐츠 제작은 촬영과 디자인, 편집, 제작, 시각효과(VFX)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판단이 모여 완성된다며 창작 인력의 성장이 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박가언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도 지역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신진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박가언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30년간 아시아의 창작자를 발굴하고 이야기를 소개해 왔다면, 넷플릭스는 10년간 그 이야기를 세계 무대로 실어 나르는 다리 역할을 했다"며 "지역적이고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이야기일수록 오히려 더 보편적인 공감을 얻는다는 점이 증명된 만큼, 신진 창작자들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12 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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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난장판, 제도부터 뜯어고쳐 정쟁의 고리를 끊어라
[경제일보] 국회의 가을이 사라졌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 저성장으로 국민의 삶은 팍팍해지는데 여의도는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정부를 감시하고 국정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국정감사가 폭로와 고성, 막말과 증인 채택 공방으로 얼룩졌다. 국민이 맡긴 권한을 민생 해결에 쓰기는커녕 정파의 유불리를 따지는 데 탕진하는 국회라면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의원 개개인의 자질에만 있지 않다. 정쟁을 유도하고 보상하는 국정감사 운영 방식 자체가 개혁 대상이다. 증인 채택은 상대 진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질의는 정책의 실효성을 따지기보다 자극적인 장면을 만드는 데 치중한다. 감사가 끝나면 지적 사항은 보고서에 남지만 정부가 이를 실제로 개선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허술하다. 국감을 내실 있게 치르는 것보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한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증인·참고인 채택 기준부터 객관화해야 한다. 출석 요구의 목적과 안건과의 관련성, 확인할 사실, 대체 가능한 자료의 유무를 사전에 명시하도록 해야 한다.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 사유와 판단 근거를 기록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 정책 검증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인물을 망신 주기 위해 부르는 관행도 차단해야 한다. 정당의 정치적 필요가 아니라 사실 확인의 필요성이 증인 채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 국감 질의도 정책 검증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상임위원회는 감사에 앞서 핵심 정책과제를 선정하고, 의원들은 질의 자료와 요구 사항을 구체화해야 한다. 정부도 사업별 예산 집행과 성과, 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표준화된 자료로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 반복적인 자료 요구와 일회성 폭로를 줄이고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심사해야 한다. 국감 성과 역시 질의 시간이나 폭로 건수가 아니라 예산 낭비 방지, 제도 개선, 정책 오류 시정 등 실질적인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 자료 제출 거부와 허위 답변에 대한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자료 제출을 지연하거나 핵심 내용을 누락하면 그 사유를 서면으로 밝히도록 하고, 고의적인 허위 답변이나 자료 은폐가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의원의 의혹 제기 역시 증거와 사실관계에 근거해야 한다.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재해서는 안 되지만, 고의적인 허위 주장이나 왜곡이 확인되면 정정과 해명 등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국감은 무책임한 폭로와 무책임한 은폐 모두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감사 결과에 대한 사후 점검도 의무화해야 한다. 상임위원회별로 지적 사항과 시정 요구, 담당 기관, 이행 기한을 명시한 관리대장을 만들고 정부가 조치 결과와 미이행 사유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해야 한다. 다음 연도 국감에서는 전년도 지적 사항의 이행 여부부터 점검해야 한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다시 지적하는 데 그치지 말고 예산 심사와 법률 개정, 제도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국감이 매년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는 연례행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국감 운영의 투명성과 의원의 책임성도 높여야 한다. 상임위원회별 감사계획과 주요 질의 주제, 감사 결과, 정부의 후속 조치를 국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정쟁으로 회의가 파행되거나 핵심 현안에 대한 심사가 무산됐다면 그 경위와 책임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의원의 활동을 단순한 출석률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정책 분석의 충실성, 제도 개선 성과, 후속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물론 제도만 바꾼다고 정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여야 지도부가 국감을 정파적 동원과 지지층 결집의 무대로 활용하는 한 어떤 규정도 편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여당은 정부의 잘못을 무조건 감싸지 말아야 하고, 야당은 폭로 자체를 성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제도 개혁과 함께 정치권 스스로 정책 경쟁을 우선하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국감 이후 예산안 심사와 민생 입법은 여야의 실력을 가늠할 시험대다. 경제 위기 대응과 취약계층 보호, 미래 산업 투자, 재정 건전성 등 핵심 과제를 놓고 근거와 대안으로 경쟁해야 한다. 예산과 법안을 정쟁의 인질로 삼는다면 국회는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 국정감사는 의원들의 정치적 쇼가 아니라 국민의 세금과 권한으로 정부를 검증하는 헌법적 장치다. 증인 채택은 객관적으로, 질의는 정책 중심으로, 지적 사항은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여야는 정쟁을 부르는 낡은 운영 방식을 뜯어고치고 국감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국회의 경쟁력은 상대를 얼마나 몰아붙였느냐가 아니라 잘못된 국정을 얼마나 바로잡았느냐로 증명돼야 한다.
2026-10-12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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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HI 밀라노에 집결한 K바이오…CDMO부터 신약·원료까지 글로벌 공략
[경제일보]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공급망이 모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집결했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CPHI Milan 2026’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삼천당제약, 동국제약, 펩트론, 코오롱생명과학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확대에 나섰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 무대가 단순한 의약품 생산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서부터 원료의약품(API),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RNA 치료제용 원료, 비만·대사질환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각사가 서로 다른 경쟁력을 내세웠다. CPHI는 API와 완제의약품은 물론 바이오의약품, CDMO, 제약 설비·기술 등 의약품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160여 개국에서 약 2900개 기업이 참가하고 약 6만2000명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는 CDMO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CPHI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한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엔드투엔드 CDMO 역량을 알린다.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글로벌 생산 거점, 차세대 멀티모달리티 기술을 함께 제시하는 전략이다. 특히 초기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연결되는 서비스를 강조한다. 단순히 생산시설을 빌려주는 사업자를 넘어 개발 과정에서부터 고객사와 협력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PHI 현장에서 잠재 고객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신규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고객 확보에 집중한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와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를 연결하는 ‘듀얼 사이트’ 전략을 앞세워 유럽 고객사를 공략한다. 특히 송도 1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CPHI는 향후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영업 무대라는 의미가 크다. CDMO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이 생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사의 개발 단계부터 상업화, 공급망 관리까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CPHI에서 사업 영역 확대를 본격화한다. 올해로 5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CDMO와 신약 개발 분야까지 글로벌 파트너링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항암·대사질환 등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협력사를 찾는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개발, 제조·공급 협력 가능성도 논의한다. 셀트리온의 움직임은 K바이오 산업의 사업 모델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체 신약을 개발해 판매하는 방식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외부 기업의 제품을 생산하는 CDMO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신약뿐 아니라 API와 CDMO를 새로운 해외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이번 CPHI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자회사 유한화학의 API 생산 인프라와 CDMO 역량을 소개한다. 글로벌 사업, R&D, 해외영업 인력이 현장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1대1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한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의 API 위탁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파이프라인과 생산 인프라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단순한 원료 공급업체가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처음으로 CPHI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그동안 한국관 공동부스로 참가해온 삼천당제약은 이번 행사에서 해외 시장에 판매 중인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과 유럽·미국에 수출 중인 점안제를 선보인다. 관심을 끄는 것은 후속 파이프라인이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과 경구용 GLP-1, 장기지속형 주사제,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등을 공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을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GLP-1 계열 의약품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사제 중심의 시장에서 경구 제형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에 글로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동국제약은 올해로 5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자체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DK-LADs’를 앞세워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과 제품 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약효가 일정 기간 지속되도록 약물을 서서히 방출하는 기술이다. 환자의 투약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펩트론 역시 자체 약효지속성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선다.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공동개발 및 기술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생산시설 대신 특정 기술의 차별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CDMO 기업과 전략이 다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RNA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원료 사업을 선보인다. 기존 API 사업에 더해 포스포아미다이트 등 RNA 치료제 관련 핵심 원료와 변형 원료, 고객 맞춤형 개발 서비스를 소개하고 공정개발부터 상업 생산, 글로벌 인허가 대응까지 이어지는 CMC 역량을 강조한다. RNA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원료와 생산공정에 대한 수요 역시 커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026-10-07 15: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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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기다리는 시간도 '덕질'…카카오엔터, 베리즈로 글로벌 팬덤 확대
[경제일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K팝 팬들의 '덕질' 방식을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앨범과 응원봉 등 실물 굿즈를 구매하는 데서 나아가 팬 활동 자체를 디지털 아이템으로 저장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연말 대표 음악 시상식인 MMA2026을 계기로 글로벌 팬들의 플랫폼 참여를 확대하고, 음악 감상부터 커뮤니티 활동과 굿즈 소비까지 이어지는 팬덤 경험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6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글로벌 K컬처 팬 플랫폼 베리즈에서 MMA2026을 테마로 한 '마이캐비닛' 아이템 15종을 공개하고, 내달 1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MA2026 초대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이캐비닛은 팬이 베리즈 안에 자신만의 디지털 공간인 '캐비닛'을 만들고 플랫폼에서 진행한 활동을 디지털 아이템 형태로 수집·보관하는 서비스다. 베리즈에서 작성한 게시글과 댓글, 좋아요 등의 활동은 물론 베리즈샵에서 구매한 앨범과 공식 응원봉 등 MD도 디지털 아이템으로 전환해 캐비닛에 진열할 수 있다. 기존 팬덤 소비가 실물 굿즈를 소유하고 보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마이캐비닛은 팬의 활동 기록까지 '수집 대상'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콘텐츠를 보고 지나가는 이용자가 아니라 자신의 활동과 구매 이력을 디지털 공간에 쌓도록 해 플랫폼 안에서 지속적으로 팬 활동을 이어가도록 설계됐다. 이번 MMA 스페셜 아이템도 이런 방식으로 활용된다. MMA2026 공식 포스터와 로고, 스페셜 키링 등 15종의 디지털 스티커를 활용해 팬들이 자신의 캐비닛을 꾸밀 수 있다. 베리즈의 'K팝 스퀘어' 커뮤니티 캐비닛에 가입하면 생성되는 캐비닛을 통해 누구나 아이템을 받아 자신의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가 MMA를 마이캐비닛과 연결한 것은 연말 시상식을 하루짜리 행사에 그치지 않고 행사 전후의 팬 활동까지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팬들은 이번달부터 MMA 테마 캐비닛을 꾸미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내달 본 행사까지 관련 콘텐츠와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MMA2026 초대권 이벤트도 플랫폼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다. 오는 18일까지 K팝 스퀘어 커뮤니티 캐비닛을 MMA 테마로 꾸민 뒤 베리즈 공식 X 계정의 이벤트 게시물에 인용 게시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총 40명에게 MMA2026 초대권을 제공한다. 글로벌 팬덤 확보도 베리즈가 MMA를 활용하는 주요 이유다. MMA는 국내에서 열리는 K팝 대표 시상식이지만 베리즈는 해외 팬들도 행사 전부터 콘텐츠를 소비하고 커뮤니티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MMA2026에는 '글로벌 TOP10' 부문이 신설돼 글로벌 팬 투표도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를 통해 MMA를 단순히 국내 음악 시상식으로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글로벌 팬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플랫폼형 행사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팬들이 시상식 당일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전 투표와 커뮤니티 활동, 디지털 아이템 수집 등을 통해 행사와 접점을 이어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베리즈의 사업 영역도 K팝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K팝 아티스트와 콘텐츠 IP의 팬 커뮤니티를 비롯해 드라마와 예능, 스포츠 관련 콘텐츠까지 다루고 있으며 베리즈샵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 삼성 라이온즈 등의 공식 MD를 포함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멜론과 베리즈의 계정도 연동해 음악 감상과 팬 활동을 연결하고 있다. 음악을 듣는 플랫폼과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팬 커뮤니티, 굿즈를 구매하는 쇼핑 공간을 각각 이용하는 대신 하나의 팬 경험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가 자리 잡으면 카카오엔터는 팬이 음악을 듣는 순간부터 콘텐츠를 소비하고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굿즈를 구매하는 과정까지 다양한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 마이캐비닛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팬 활동과 구매 경험을 디지털 아이템으로 남겨 이용자가 플랫폼을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엔터는 앞으로 MMA2026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와 팬덤 활동을 베리즈 안에서 연결할 계획이다. K팝 팬들이 특정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 투표, 굿즈, 디지털 아이템 수집 등 여러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K컬처 팬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이 마이캐비닛을 꾸미며 MMA의 설렘을 함께 나누고, MMA 현장에서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글로벌 K팝 팬들이 이번 이벤트를 통해 MMA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다리며 소통을 나누고, 현장의 감동까지 직접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06 15:5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