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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사일 희생 필리핀 여성 시신 귀환…중동 체류 자국민 안전 비상
[경제일보]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필리핀 여성의 시신이 16일 마닐라로 운구될 예정이라고 필리핀 외교부가 밝혔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지 체류 필리핀 국민의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7일 필리핀 외교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루실 진 거르소비치(29)다. 그는 지난 4월 5일 이스라엘 하이파의 한 주거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숨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남편과 시부모도 함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당초 시신이 이미 마닐라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도착 예정 시각을 정정했다. 최종적으로는 16일 저녁 도착할 예정이라고 수정했다. 정부는 시신 인도와 장례 절차를 포함해 유가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송환은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장관이 유가족과 직접 통화하며 지원을 약속한 뒤 진행됐다. 텔아비브 주재 필리핀 대사관과 영사 당국도 현지 절차를 돕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두 번째 미사일 공격 희생 사례다. 지난 2월 28일 텔아비브에서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필리핀 국적 간병인이 숨진 바 있다. 중동 분쟁이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에게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뜻이다. 거르소비치는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 출신으로 알려졌다. 생계를 위해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뒤 2024년 이스라엘 국적 배우자와 결혼했고 지난해 10월 배우자 비자로 이스라엘로 건너가 생활해 왔다. 필리핀 정부는 중동 전역의 자국민 보호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에는 약 240만명의 필리핀 국민이 거주하거나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약 3만1000명이 이스라엘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필리핀은 간병인 가사노동자 의료인력 등 해외 노동력 송출 비중이 높은 국가다. 분쟁 지역에서 자국민 피해가 반복될 경우 대피 지원과 외교 대응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중동 정세 불안이 군사 충돌을 넘어 민간인과 해외 이주노동자 안전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의 보호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2026-04-17 07:29:41
유럽 방공망 구축 경쟁…한화, NATO 시장 공략 속도
[경제일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방공 능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대공방어 체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 방공망 구축이 주요 국방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도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오는 12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 'BEDEX 2026'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BEDEX는 벨기에에서 처음 개최되는 방산 전시회로 라인메탈, KNDS, 레이시온 등 글로벌 주요 방산 기업들이 참가하는 행사다. NATO 본부와 유럽연합(EU) 주요 기관이 위치한 브뤼셀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유럽 방산 시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서유럽 방산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대와 협력 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대공 방어 체계 구축 수요에 대응해 관련 무기체계를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위협과 무인기 공격 사례가 증가하면서 다층 방공망 구축이 주요 국방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와 중·단거리 방공 체계를 동시에 구축하는 '다층 방공 시스템' 확보가 NATO 국가들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에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L-SAM의 요격미사일과 발사대를 선보인다. L-SAM은 고도 40㎞ 이상의 상층에서 탄도미사일을 직격 방식으로 요격할 수 있는 체계로 2024년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다. 고고도에서 낙하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NATO 국가들이 추진하는 다층 방공 체계 구축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L-SAM에 적용되는 다기능 레이다(MFR)와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신규 개발 중인 레이저 장갑차 등을 함께 공개한다. 레이저 기반 방어 체계는 드론과 소형 무인기 위협이 증가하면서 차세대 방공 기술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도 서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천무는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로 운용국이 확대되고 있는 무기체계로 이번 전시에서는 발사대와 함께 사거리 80~290㎞의 유도탄 4종이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 참가를 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유럽 시장에서 방공 체계와 지상 화력 체계를 동시에 제시하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기존 K9 자주포 수출을 통해 확보한 NATO 국가들과의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방공·미사일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NATO 국가들을 중심으로 방위력 강화와 국방 예산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각국이 러시아 위협 대응을 위해 방공망과 장거리 화력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면서 관련 무기체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방산 기업들도 NATO 표준에 맞춘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럽 방산 시장에서 대공방어 체계와 미사일 요격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방공 능력 강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가 보유한 대공 방어 체계와 지상 화력 무기들이 NATO 국가들의 방위력 강화 수요와 맞물리며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3-11 17:50:43
중동을 잇는 반미 네트워크…이란 '저항의 축'의 실체
[경제일보] 이란이 공습을 받는 동안 레바논에서는 로켓이 날아왔고 예멘에서는 드론이 출격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 중동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움직인 세력은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으로 불린다. 이란이 수십 년에 걸쳐 형성해 온 반미·반이스라엘 네트워크다. ◆ 저항의 축은 어떻게 형성됐나 저항의 축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구축해 온 동맹망이다. 이란을 중심으로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PMF)가 연결돼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도 2024년 붕괴 전까지 이 네트워크의 한 축이었다. 이란이 추구해 온 전략은 자국 영토 밖에서 충돌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중동 각지의 동맹 세력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형태다. 군사 전략에서는 이를 ‘전략적 종심 확보’라고 부른다. 이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사실상의 전선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테헤란에서 약 1500km 떨어진 레바논 남부가 이스라엘과 맞닿은 충돌 지점이 되고 예멘 홍해 연안은 해상 교통로를 압박하는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이 네트워크를 관리해 온 조직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이다. 쿠드스군은 중동 각지의 무장 세력에 자금과 무기, 군사 훈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가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은 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2020년 1월 미국 드론 공격으로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중동 민병대와 직접 접촉하며 활동했다. 중동에서는 그를 ‘그림자 사령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 헤즈볼라 — 저항의 축 중심 세력 저항의 축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조직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이란 지원을 받아 조직됐다. 이후 레바논 남부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정치 조직과 군사 조직을 동시에 갖춘 단체로 성장했다. 전성기에는 병력 10만 명 규모에 15만 발 이상의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정규 무장 조직 가운데 하나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지도부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2024년에는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를 포함한 주요 지휘부가 제거됐다. 2026년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시작되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향해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다만 군사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된 상태라는 분석이 많다. 이스라엘은 이번 충돌을 계기로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헤즈볼라 잔존 세력 제거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 후티와 이라크 민병대의 동시 움직임 예멘의 후티 반군도 저항의 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후티는 전쟁이 시작되자 홍해 선박 공격을 재개했고 미군 함정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역시 움직였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PMF 조직은 개전 초기 바그다드 공항 인근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중동 각지의 미군 시설이 동시에 공격 대상이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2024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가자 전쟁 이후 군사력이 크게 약화돼 이번 충돌에서는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 전쟁 이전부터 나타난 균열 저항의 축은 이미 전쟁 이전부터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2024년 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이란은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육상 보급로를 잃었다. 시리아에 투입한 막대한 지원 역시 상당 부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도 최근 몇 년 사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항의 축이 과거 전성기와 같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세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3월 4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이란이 제3국을 통해 미국과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넓은 외교적 파장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란이 오랫동안 구축해 온 저항의 축은 지금도 중동 여러 지역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그 영향력이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쟁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2026-03-09 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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