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사이트
아주일보
베트남
회원서비스
로그인
회원가입
지면보기
[이란 전쟁 심층분석 ②] 중동을 잇는 반미 네트워크…이란 '저항의 축'의 실체
기사 읽기 도구
공유하기
기사 프린트
글씨 크게
글씨 작게
2026.03.10 화요일
맑음 서울 2˚C
맑음 부산 4˚C
맑음 대구 1˚C
맑음 인천 3˚C
맑음 광주 -1˚C
맑음 대전 -0˚C
맑음 울산 1˚C
강릉 0˚C
맑음 제주 4˚C
이슈

[이란 전쟁 심층분석 ②] 중동을 잇는 반미 네트워크…이란 '저항의 축'의 실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6-03-09 15:12:05

헤즈볼라·후티·이라크 민병대까지…이란이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프록시 전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원유 저장고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원유 저장고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경제일보] 이란이 공습을 받는 동안 레바논에서는 로켓이 날아왔고 예멘에서는 드론이 출격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 기지가 공격을 받았다. 중동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움직인 세력은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으로 불린다. 이란이 수십 년에 걸쳐 형성해 온 반미·반이스라엘 네트워크다.

◆ 저항의 축은 어떻게 형성됐나
 

저항의 축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구축해 온 동맹망이다. 이란을 중심으로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PMF)가 연결돼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도 2024년 붕괴 전까지 이 네트워크의 한 축이었다.
 

이란이 추구해 온 전략은 자국 영토 밖에서 충돌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중동 각지의 동맹 세력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형태다. 군사 전략에서는 이를 ‘전략적 종심 확보’라고 부른다. 이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사실상의 전선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테헤란에서 약 1500km 떨어진 레바논 남부가 이스라엘과 맞닿은 충돌 지점이 되고 예멘 홍해 연안은 해상 교통로를 압박하는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이 네트워크를 관리해 온 조직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이다. 쿠드스군은 중동 각지의 무장 세력에 자금과 무기, 군사 훈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가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은 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2020년 1월 미국 드론 공격으로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중동 민병대와 직접 접촉하며 활동했다. 중동에서는 그를 ‘그림자 사령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 헤즈볼라 — 저항의 축 중심 세력
 

저항의 축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조직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이란 지원을 받아 조직됐다. 이후 레바논 남부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정치 조직과 군사 조직을 동시에 갖춘 단체로 성장했다.
 

전성기에는 병력 10만 명 규모에 15만 발 이상의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정규 무장 조직 가운데 하나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지도부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2024년에는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를 포함한 주요 지휘부가 제거됐다.
 

2026년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시작되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향해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다만 군사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된 상태라는 분석이 많다.
 

이스라엘은 이번 충돌을 계기로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헤즈볼라 잔존 세력 제거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 후티와 이라크 민병대의 동시 움직임


예멘의 후티 반군도 저항의 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후티는 전쟁이 시작되자 홍해 선박 공격을 재개했고 미군 함정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역시 움직였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PMF 조직은 개전 초기 바그다드 공항 인근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중동 각지의 미군 시설이 동시에 공격 대상이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2024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가자 전쟁 이후 군사력이 크게 약화돼 이번 충돌에서는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 전쟁 이전부터 나타난 균열
 

저항의 축은 이미 전쟁 이전부터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2024년 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이란은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육상 보급로를 잃었다. 시리아에 투입한 막대한 지원 역시 상당 부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도 최근 몇 년 사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항의 축이 과거 전성기와 같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세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3월 4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이란이 제3국을 통해 미국과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넓은 외교적 파장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란이 오랫동안 구축해 온 저항의 축은 지금도 중동 여러 지역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그 영향력이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쟁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한화
하이트진로
미래에셋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카드
현대백화점
GC녹십자
한국콜마
태광
부영그룹
신한금융
우리은행
KB
우리은행
엘지
db
kb증권
동국제약
KB금융그룹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