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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낙태약' 내년 국내 도입…국회선 "법부터" vs "접근성 높여야"
[경제일보] 정부가 경구용 인공임신중지 의약품, 이른바 ‘먹는 낙태약’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면서 국회에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허가를 먼저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비롯해 처방·투약 방식, 건강보험 적용 등을 놓고 여야의 입장이 엇갈렸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법·제도 정비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현행 법률상 약물에 의한 임신중지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법 체계와 충돌하는 의약품 도입을 행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입법부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안전성 검증도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내외 환자 간 차이를 고려해 허가 과정에서 가교시험 등 필요한 안전성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건강과 안전”이라고 했다. 반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의 도입 결정을 환영했다. 남 의원은 “매우 의미 있는 결단이자 진전”이라며 의약품 허가를 넘어 실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처방 가능한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투약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했다.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가 22곳에 달하는 만큼 지역별 의료 접근성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내 투약 원칙에 대해서도 유연한 접근을 주문했다. 남 의원은 산부인과 의원 1329곳 중 74.5%가 병상이 없는 점을 들어 원내 투약과 장시간 관찰을 일률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적용도 요구했다. 제약사의 급여 신청이 원칙이지만 보건복지부 장관 직권으로 급여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안전성과 접근성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약품 접근성과 안전성 모두 중요한 과제”라며 의료계와 논의해 안전한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임신중지 약물의 허가·심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 국내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도입 초기 2년간은 의료기관 내 의사의 직접 처방·조제를 원칙으로 할 계획이다.
2026-10-07 17:19:21
알테오젠, HPV 여성 건강 시장 진출…스페인 의료기기 국내 도입
[경제일보] 알테오젠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여성 건강 시장에 진출한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는 스페인 여성 건강 전문기업 프로케어 헬스(Procare Health)와 HPV 관련 의료기기 ‘파필로케어(Papilocare)’의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파필로케어는 HPV 감염과 관련된 자궁경부 병변을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개발된 질 내 적용 겔 형태의 의료기기다. 자궁경부와 질 점막의 재상피화를 돕는 방식으로 HPV 관련 자궁경부 병변의 회복과 정상화를 목적으로 한다. HPV는 흔한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고위험 HPV 감염이 지속되면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HPV 감염 자체를 직접 제거하는 승인된 약물치료제는 없어 HPV 양성이나 저등급 자궁경부 병변이 발견되면 정기적인 검사와 경과관찰이 일반적으로 이뤄진다. 파필로케어는 이 같은 HPV 감염 및 자궁경부 병변 관리 영역을 겨냥한 제품이다. 유럽에서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PALOMA 1과 PALOMA 2를 통해 고위험 HPV 제거와 자궁경부 병변 정상화에 대한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 PALOMA 1과 2 통합분석에서 6개월 후 고위험 HPV 제거율은 파필로케어 투여군이 85.4%로 대조군 43.4%보다 높았다. PALOMA 2에서는 고위험 HPV 양성 저등급 자궁경부 병변 정상화율도 파필로케어군 84.6%, 대조군 46.4%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임상 결과는 특정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결과인 만큼 국내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제품의 임상적 근거 중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 파필로케어는 현재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65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유통과 영업·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는 이미 LG화학의 유착방지제 ‘프로테스칼’의 국내 유통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며 산부인과 분야에서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제품 도입으로 기존 산부인과 영업망을 활용해 HPV 감염과 자궁경부 건강 관리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검진과 HPV 감염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은 예방과 치료뿐 아니라 감염 이후 병변을 관리하는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가 기존 산부인과 영업 기반을 활용해 파필로케어를 얼마나 빠르게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상적 근거를 갖춘 파필로케어를 국내에 도입해 HPV 및 자궁경부 건강 관리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며 “여성 건강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6 16:34:45
진통제로도 안 잡히는 생리통…'자궁내막증' 의심해야
[경제일보] 진통제를 복용해도 조절되지 않을 정도로 생리통이 심하다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닌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난소, 장 등 다른 부위에 자리 잡는 질환이다. 이 조직이 생리 주기에 따라 출혈과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자궁내막증은 일반적인 생리통과 양상이 다를 수 있다. 월경이 시작되기 전부터 통증이 나타나 생리 기간 내내 이어지기도 한다. 주로 하복부와 골반을 중심으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 성관계 때 통증이 나타나는 성교통이나 월경 중 배변할 때 통증을 느끼는 배변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난임 여성에서는 유병률이 25~35%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난임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난소와 나팔관 주변에 유착이 발생하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난소에 자궁내막 조직이 자라면서 생기는 낭종은 ‘자궁내막종’이라고 한다. 자궁내막종이 커지면 난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임신에 어려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증상, 병변의 위치와 크기,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크게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난소에 생긴 자궁내막종의 크기가 작거나 환자의 연령이 낮은 경우 또는 전신 상태상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먼저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등이 시행된다. 로봇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로봇팔을 삽입해 병변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식이다. 병변의 위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수술 후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는 치료 기간 동안 임신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재홍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자궁내막증의 진행이 억제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임신을 먼저 시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증을 진단할 때는 먼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확인한다. 이후 골반 내진과 질 초음파 등을 통해 자궁과 난소 주변을 살펴본다. 초음파 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병변이 의심되면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표지자인 CA-125 수치를 확인하거나 MRI·CT 등 영상검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골반 복막 아래 깊숙한 부위에 병변이 있는 경우 추가적인 영상검사가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단순한 생리통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월경 때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반복되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2026-08-30 07:00:00
생리량 증가·부정출혈…자궁내막증식증 '경고등'
[경제일보] 생리량이 갑자기 늘거나 주기와 무관한 출혈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자칫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 단계 질환, ‘자궁내막증식증’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만과 호르몬 불균형 증가로 20~30대 젊은 여성 환자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월경 주기에서는 배란 이후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 내막 증식을 억제하지만 호르몬 균형이 깨질 경우 에스트로겐 자극이 지속되며 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하게 된다. 이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세포 변형(이형성)’ 여부다. 세포 변형이 동반된 경우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으로 분류되며 이는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되기 직전 단계로 간주된다. 실제로 이 단계에서 진단된 환자 중 약 30%는 이미 초기 암이 함께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질식 초음파를 통해 자궁내막 두께와 형태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자궁내막생검이나 소파술을 통해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필요 시 자궁경 검사를 통해 자궁 내부를 직접 확인하고 의심 병변을 채취하기도 한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 임신 계획, 세포 변형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세포 변형이 없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 프로게스틴 기반의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경구약뿐 아니라 자궁 내 장치 형태의 치료도 활용되며 특히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 내 장치(LNG-IUS)’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높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반면 세포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절제술이 표준 치료로 권고된다. 다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젊은 환자의 경우 호르몬 치료와 정기적인 조직검사를 병행하며 가임력을 보존하는 치료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김남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식증은 부정출혈이나 생리량 변화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비만이 있는 여성은 정기 검진을 통해 자궁내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질환은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비정상적인 출혈을 단순 스트레스나 피로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5-03 07:00:00
'응급실 뺑뺑이' 넘어 '현장 고립'으로…구급대 체류 시간 1년 새 2.3배 증가
[경제일보]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고도 병원으로 출발하지 못한 채 현장에서 60분 이상 머무는 사례가 1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 및 주요 광역지자체(대구·경남·전남) 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장 체류 60분 이상 이송 건수는 2023년 3만3933건에서 지난해 7만9455건으로 무려 2.3배 폭증했다. 시간대별로는 60분에서 120분 사이 구간이 3882건에서 9882건으로 2.5배 늘었으며 현장에서 120분을 초과해 대기한 사례도 452건에서 93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를 처치하며 병원의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과거보다 훨씬 고단하고 길어졌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전체 구급 이송 건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연 사례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국 총 이송 건수는 173만2957건으로 2023년(약 199만3047건) 대비 약 13.1% 감소했다. 이는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자제나 소방당국의 적정 이송 정책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업무량은 줄었음에도 30분을 초과해 현장에 체류한 건수는 오히려 2.4배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이송 건수에서 30분 초과 체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서 5.2%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환자 수는 줄었지만 정작 치료가 시급한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난이도는 훨씬 높아진 셈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의 변화를 넘어 지역 응급의료 시스템 전반의 수용 역량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지역별 사례를 보면 응급의료 공백의 실태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최근 산부인과 응급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장시간 이송된 사례가 보도됐던 대구광역시가 대표적이다. 대구의 전체 이송 건수는 2023년 9만102건에서 지난해 7만8134건으로 13.3% 감소했으나 60분 초과 이송은 1078건에서 2728건으로 오히려 2.5배 증가했다. 특히 대구 내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타 시·도로 환자를 이송한 '관외 이송' 건수는 144건에서 494건으로 3.4배나 급증했다. 환자가 가장 신속하게 처치를 받아야 할 이른바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의료기관을 매칭하지 못하는 현상이 지방 대도시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응급의료 체계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의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서 의원은 지자체 및 기관별로 제각각인 통계 집계 방식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전라남도의 경우 응급실 수용 거부로 인한 '재이송' 사례를 매년 별도로 집계해 관리해 온 반면 소방청 본청과 대구광역시 등은 이를 별도 통계로 파악하지 않고 단순히 '현장 체류 지표'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파편화된 데이터 관리 방식은 전국 단위의 정확한 재이송 실태 파악을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가로막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다. 서 의원은 "현장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는 특정 지역이나 기관의 문제를 넘어 응급의료 수용 체계 전반의 결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 부처는 우선적으로 통계 기준을 정비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응급의료 기관에 대한 인력 지원과 시설 확충 등 실질적인 인프라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04-17 17: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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