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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수출 70억 달러 시대…'무대 뒤 주연'을 보다
[경제일보] 닷새 사이 두 번의 뷰티 행사를 찾았다.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6 무신사뷰티페스타 in 성수'와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서울뷰티위크'다. 행사의 성격과 공간은 달랐지만 두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눈에 들어온 이름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화장품 브랜드가 아닌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다. 무신사뷰티페스타에는 64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인디 브랜드였고 10곳 중 4곳은 2022년 이후 론칭한 신생 브랜드였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도 70%가 넘었다. 아직 소비자에게 낯선 브랜드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오히려 눈에 띈 것은 코스맥스였다. 여러 브랜드 부스 사이로 코스맥스의 대형 부스가 길게 이어져 있었고 이곳에서 중소벤처기업부·무신사와 함께 신진 브랜드 20곳을 소개하고 있었다. 코스맥스가 제품 기획, 연구개발(R&D), 생산 등을 맡고 무신사는 온라인 기획전과 오프라인 팝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 판로를 제공하는 구조다. 닷새 뒤 서울뷰티위크에서는 한국콜마가 소비자 앞에 직접 섰다. 평소 매장에서 완제품 브랜드처럼 전면에 드러나는 회사는 아니지만 이날은 행사장에 대형 부스를 꾸렸다. 관람객들은 한국콜마가 개발·제조한 자외선차단제를 직접 바르고 UV카메라로 도포 상태를 확인했다. 미스트를 만들고 여러 스킨케어 제형을 비교하는 체험 공간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두 현장을 연달아 돌아보니 K-뷰티의 성장 배경에는 개별 브랜드의 성과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한 산업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화려한 무대 앞에는 브랜드가 서 있지만 무대 뒤에는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과 유통·플랫폼이 있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보여질 얼굴을 만든다면 ODM은 제품을 구현하고 플랫폼은 그 제품이 소비자를 만날 자리를 만든다. 어느 한쪽만 빠져도 지금의 K-뷰티 생태계는 온전히 작동하기 어렵다. 수치에서도 K-뷰티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7.3% 늘며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도 50억7000만 달러(약 7조300억원)로 30.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뷰티 수출 성장의 한 축을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빠른 속도로 제품을 내놓고 해외 시장까지 두드릴 수 있는 배경에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촘촘한 분업 구조가 있다. 브랜드가 소비자와 시장을 분석해 제품의 방향을 잡으면 ODM 기업은 연구개발과 제조 기술을 더해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다. 플랫폼은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판매로 연결한다. 각자의 역할이 맞물려 하나의 K-뷰티 브랜드가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성수와 DDP를 오가며 선명하게 보인 것은 개별 기업의 활약 보다 브랜드, ODM, 플랫폼이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K-뷰티의 작동 방식이었다. 무대가 잘 갖춰졌다고 모든 배우가 주연이 되는 것은 아니다. ODM과 플랫폼이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 앞에 세우는 데 힘을 보탤 수는 있지만 비슷한 제품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오래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는 일까지 대신해줄 수는 없다.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질수록 결국 브랜드마다 '왜 이 제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더 중요해진다. 닷새 동안 두 현장에서 만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그동안 브랜드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K-뷰티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최전선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그들이 기억하는 건 브랜드지만 그 이름 하나가 시장에 서기까지는 제품을 만드는 ODM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힘이 함께 작동한다. 화려한 브랜드만 바라봐서는 지금의 화장품 산업 성장세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무대 앞 브랜드만큼 그 성장을 가능하게 한 무대 뒤 기업들까지 함께 볼 때 비로소 산업의 전체 그림이 그려진다.
2026-08-26 15:14:16
"선크림 바르니 화면 달라졌다"…한국콜마가 '체험'으로 보여준 K-뷰티 기술
[경제일보] 자외선차단제를 손등에 바른 뒤 UV카메라 앞에 가져가자 차단제를 바른 곳과 바르지 않은 곳의 명암이 화면에서 뚜렷하게 갈렸다. 육안으로는 큰 차이 없던 피부였지만 카메라를 통해 보니 자외선차단제가 도포된 부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2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서울뷰티위크' 한국콜마 부스에서 기자가 직접 경험한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을 진열해 보여주는 대신 관람객이 직접 제품을 바르고 기기로 효과를 확인한 뒤 다시 씻어보도록 하면서 연구개발(R&D)·제조 기술을 체험 형태로 풀어냈다. 이날 행사장에서 한국콜마 부스는 눈에 띄는 대형 공간으로 꾸려졌다. 국내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들도 끊임없이 부스를 찾았다. 룰렛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사진 이벤트, '나만의 쿨링 미스트'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부스 중앙에 전시된 한국콜마 제조 제품을 직접 손등에 발라보고 제형과 사용감을 비교하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올해 부스 주제는 '당신의 하루, 콜마가 함께합니다(Every Moment of Your Day, Kolmar)'로 아침 스킨케어부터 낮 선케어, 밤 클렌징으로 이어지는 '24시간 뷰티 루틴'을 따라 공간을 구성했다. 소비자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다양한 화장품에 한국콜마의 기술력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국콜마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만나는 화장품 브랜드와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 브랜드사에서 원하는 제품을 의뢰하면 한국콜마가 축적해온 제형과 제품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이다. 예를 들어 선크림의 기본 제형과 기술을 토대로 각 브랜드가 원하는 기능이나 사용감, 특징 등을 반영해 최종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구조다. 이번 부스가 개별 제품보다 기술 구현 방식과 효과를 직접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도 콜마의 이러한 사업 특성과 맞닿아 있다. 스킨케어존에서는 차세대 피부 전달기술인 '더마핏 마이크로 히들'을 선보였다. 히알루론산을 활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 유효 성분의 전달력을 높인 기술이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스킨케어 제형을 직접 발라보며 제품별 발림성과 사용감을 비교했다. 특히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진 곳은 선케어존이었다. 자외선차단제 바르기 전후를 UV카메라로 촬영해 차단제의 피부 도포 상태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화면으로 차이를 확인한 뒤에는 곧바로 이어지는 클렌징존에서 한국콜마 클렌징 제품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씻어내고 세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스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과 스킨케어·선케어존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고 외국인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며 "선케어존에서는 한국콜마가 자체 개발한 두피 전용 선케어 제형까지 함께 선보이면서 관련 제품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했다. 이어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케어 제품 제조 경쟁력을 꾸준히 축적해온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선케어 기술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효과를 말로 설명하는 대신 '바르고 확인하고 지우는'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한 셈이다. 평소 완제품 브랜드 뒤에 가려져 소비자와 접점이 많지 않은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의 R&D(연구개발) 경쟁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올해 5회째인 서울뷰티위크는 첫해인 2022년 52개사였던 참가 기업이 올해 147개사로 늘었다. 바이어 참가국도 같은 기간 18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다. 한국콜마는 행사가 시작된 지난 2022년부터 5년 연속 공식 파트너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K뷰티의 경쟁력은 뛰어난 브랜드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제조기업과 유통·플랫폼이 함께 만들어낸 산업 생태계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로 세계인의 일상 속 K뷰티를 만들고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5 14: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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