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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에 AI 입힌다…적재 최적화로 해상운송 '데이터 경쟁' 신호탄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PCTC) 운용에 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하며 해상운송 수익성 구조의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선박 적재 효율·항해 안전·하역 시간까지 동시에 개선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원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선박 적재계획(Auto Stowage Planning)' 수립 기술을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순차 적용한다. 적재계획은 선박에 차량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사전에 설계하는 과정으로 운송 효율성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자동차운반선 한 척에는 수천 대의 차량이 다양한 목적지를 향해 실린다. 기항 순서와 하역 일정, 차량의 중량·높이·하중 제한 등을 고려하지 못하면 중간 기항지에서 대량의 차량을 다시 내렸다가 재적재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이는 곧 체선(滯船) 비용 증가와 운항 지연으로 이어진다. 적재계획은 단순 배치 문제가 아니라 비용 구조와 직결된 영역이라는 의미다. 현대글로비스의 알고리즘은 선적·양하 정보와 기항 순서, 차량 특성 데이터를 입력하면 선박 내부 구조를 구역별로 분석해 최적의 적재 위치를 자동 도출한다. 선박 각 층(DECK)의 높이와 허용 하중을 고려해 고중량 화물은 하층부에 배치하고 하역 순서에 맞춰 차량 동선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감항성 확보 역시 주요 고려 요소다. 이번 기술의 의미는 '숙련 인력 의존형'이던 적재 설계를 데이터 기반 구조로 전환했다는 데 있다. 자동차운반선은 선박마다 내부 구조가 다르고 화물 구성도 매번 달라 일률적 기준 적용이 어렵다. 기존에는 6000대 이상 차량을 적재할 때 전문 인력이 약 27시간을 들여 설계를 진행해 왔다. 회사 측은 AI 적용 시 소요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향후 90% 이상 단축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자동차 해상운송 시장의 '운영 경쟁' 심화 흐름과 연결한다. 완성차 물동량은 경기와 판매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큰 반면, 선박 확보 비용과 연료비 부담은 고정적이다. 같은 선박으로 더 빠르게 더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능력이 수익성을 가르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운반선 시장은 친환경 선박 투자 확대와 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운임 강세 국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운용 효율 개선 없이는 마진 방어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AI 기반 적재 최적화는 선박 추가 투입 없이도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기술을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 기술이 단순 적재 설계를 넘어 항로 최적화, 연료 사용량 예측, 하역 자동화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해상운송이 '선박 확보 경쟁'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 경쟁'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당 기술로 수립한 적재계획에 따라 선적과 양하 작업을 한 결과 전문인력이 설계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였고 적재계획 수립 소요 시간은 기존(약 27시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기술이 고도화되면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6-02-12 10:43:20
'계열 물류' 넘어 '비계열' 성장 가속…현대글로비스, 소비재 물류로 영역 확장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해운 중심의 전통 물류 구조에서 벗어나 K-뷰티 풀필먼트 사업을 앞세워 수익 구조 전환에 나선다. 경기 변동성과 규제 부담이 큰 완성차 물류 의존도를 낮추고 반복 수익이 가능한 이커머스·소비재 물류로 사업 축을 이동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의 변화는 최근 확보한 K-뷰티 물류 사례에서 드러난다. 더스킨팩토리가 운영하는 헤어·바디케어 브랜드 '쿤달(KUNDAL)'의 물류를 전담하며 단순 운송이 아닌 입고·보관·포장·출고를 아우르는 풀필먼트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 단순 운송을 넘어 이커머스 풀필먼트 전반을 맡는 구조로 수도권에 위치한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활용한다. 국내 배송은 물론 향후 해외 수출을 겨냥한 직판형 역직구(CBT) 물류와 통관, 항공·해상 운송까지 연결한 전 구간 일괄 엔드 투 엔드(E2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화장품 물류 확보 자체보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PCTC)을 기반으로 완성차와 부품을 대량 운송하는 해상·육상 물류에 강점을 가진 전형적인 중후장대형 물류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계약 규모와 물동량은 크지만 선박 투자 부담과 연료비·인건비 등 고정비가 크고 경기 변동과 환경 규제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점에서 수익성 측면의 한계도 함께 안고 있었다. 반면 화장품을 포함한 이커머스·소비재 물류는 물량 자체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보관·포장·시스템 사용료와 데이터·자동화 운영 비용, 해외 배송·통관 수수료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K-뷰티는 다품종·소량 주문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자동화 설비와 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을 갖춘 물류사에 유리한 시장으로 꼽힌다. 대형 계약 한 건에 의존하는 자동차 해운과 달리 주문이 누적될수록 수익이 쌓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마진 구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현대글로비스가 K-뷰티 풀필먼트에 주목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친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물류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커머스 물류를 중장기 '완충 장치'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무인운반차(AGV) 등 자동화 설비를 갖춘 물류센터와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을 통해 수요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품종·소량 주문이 반복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자동화와 시스템 경쟁력이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뷰티 제품 특성에 맞춘 보관·출고 프로세스를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대기업 물류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과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글로벌 통관·항공·해상 운송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E2E 체계는 중소 물류사가 단기간에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류 경쟁 축이 '운송 수단 규모'에서 '시스템과 플랫폼 역량'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 K-뷰티는 글로벌·이커머스·반복 물량이 결합된 대표적인 시험 무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K-뷰티 풀필먼트를 시작점으로 패션·생활용품 등 소비재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자동차 물류 전문 기업'에서 '종합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으로 포지션을 넓히려는 중장기 구상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K-뷰티 풀필먼트는 단기적인 수익성을 보고 접근한 사업이라기보다 자동차 물류에 집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실행 단계로 이해해 달라"며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계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를 시작으로 패션, 바이오 등 다양한 이커머스 소비재 영역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이미 진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다"며 "20년 넘게 축적한 물류 운영 경험과 글로벌 거점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고객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2026-02-10 15:48:08
현대글로비스, 무디스 A등급 첫 진입…PCTC 수익성·재무 관리가 갈랐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글로비스의 기업신용도가 한 단계 올라섰다. 해운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보수적인 재무 기조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신용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aa1'에서 'A3'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 기준 상위 7번째 등급으로 현대글로비스가 A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향 배경에는 수익성의 구조적 개선과 낮은 레버리지가 있다. 무디스는 보수적인 재무 관리 아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부채 부담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핵심 요인으로 들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4년 6.2%에서 2025년 7%로 상승했고 향후 12~18개월간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해운, 특히 완성차 해상운송(PCTC)의 기여도가 컸다. 완성차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장기 용선 중심의 선대 구성으로 비용 변동성을 줄였고 비계열 고객 매출 확대와 계열 고객 운임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단기 시황에 흔들리기보다 운임·물량의 가시성을 높인 구조가 신용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재무 지표 역시 상향을 뒷받침했다. 무디스는 조정 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2024년 1.8배에서 2025년 1.4배로 낮아졌고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한 현금흐름의 안정성도 평가에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등급 상향을 '실적 이벤트'가 아닌 '체질 변화의 결과'로 본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해운 전반에서 비계열 비중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왔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선대 운영과 투자 속도 조절이 누적되며 신용 지표가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이미 다른 평가에서도 흐름은 확인됐다. 현대글로비스는 S&P로부터 'BBB+'를, 국내에서는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를 받았다. 국제·국내 평가 모두에서 중상위권 이상의 신용도가 공고해진 셈이다. 신용도 개선의 의미는 자금 조달 비용과 전략 선택지로 이어진다. A등급 진입은 차입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선박 투자·글로벌 거점 확장 시 재무적 제약을 완화한다. 지난해 매출 29조5664억원, 영업이익 2조73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확장 국면에서 '속도 조절이 가능한 재무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다만 관건은 현 수익 구조의 지속성이다. 완성차 물동량과 운임 환경의 변동성, 선박 투자 사이클 관리가 신용도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상향된 신용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용도 상승이 단기 호재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전략 실행의 비용을 낮추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산 확대와 비계열 고객 확대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장기 사업 전략을 토대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2-02 10:52:42
벌크·탱커 호황에도 선박 발주 주춤…구조적 '투자 공백' 드러낸 해운업계
[이코노믹데일리] 벌크선과 탱커선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해운 시황이 비교적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해운사들의 선박 발주 움직임은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이다. 시황 개선 국면에서 통상 뒤따르던 선복 확충이 이번 사이클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해운업계 전반에 '호황 속 투자 공백'이라는 이례적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자재와 에너지 물동량은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선복 공급 확대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벌크선과 탱커선을 중심으로 운임 여건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선사들의 신규 선박 발주는 과거 시황 회복 국면과 달리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해운 사이클의 핵심을 단기적인 시황 호조가 아닌 투자 결정 지연이라는 구조적 특징으로 보고 있다. 운임 전망이 우호적인데도 기업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것은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선박 가격이 고점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선박 한 척당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해운업 특성상 금리 환경 변화는 투자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친환경 규제 강화 역시 선사들의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전환은 불가피해졌지만 LNG·메탄올·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중 어떤 선택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질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금 발주한 선박이 향후 규제 환경에서도 충분한 수명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사들 사이에 확산돼 있다. 과거 투자 실패에 대한 학습 효과도 작용하고 있다. 해운업은 한 차례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경우 장기간 수익성이 훼손되는 구조다. 실제로 국내 해운업계는 이전 사이클에서 과도한 선박 투자 이후 구조조정을 겪은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국면에서는 외형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와 선대 효율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 같은 투자 정체는 조선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선사들의 발주 결정이 지연되면서 수주 회복 속도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탄소 규제는 예정대로 강화되는 반면 실제 투자는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해운·조선을 아우르는 산업 전반은 당분간 신중한 관망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6-01-08 17: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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