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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300만 고객 기반 'AI 관문' 노린다…통신·인프라 묶어 새 성장축 구축
[경제일보] SK텔레콤이 통신에서 확보한 2300만 고객 기반을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연결하는 성장 전략을 내놨다. 기업과 개인의 AI 사용을 적합한 모델·인프라로 연결하는 ‘토큰 게이트웨이’를 추진한다. 통신 고객 접점에서 AI 수요를 모으고, 자체 플랫폼과 연산 인프라로 이를 처리하는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정재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서울 SKT타워에서 구성원 대상 타운홀을 열고 ‘SKT 성장 기어 전략’을 발표했다. 통신, AI 서비스, AI 인프라를 AI 기술과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공통 동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 CEO는 “AI 경쟁의 축이 모델과 인프라를 넘어 토큰을 안정적으로 생성·공급·활용하는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통신과 AI 역량을 응집해온 SKT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전략의 배경에는 기존 사업의 수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AI 사업을 키워야 하는 성장 과제가 있다. 올해 2분기 SKT의 연결 매출은 4조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가동 확대에 힘입어 92.5% 늘어난 136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AI 인프라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SKT는 지난 6월 엔비디아와 AI 클라우드 협력 계획을 발표했고, 7월에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했다. 8월에는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사업을 분할해 SK호라이즌을 신설하는 계획과 함께 3조8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성장 기어 전략은 이렇게 확대하는 공급 기반을 고객의 AI 이용 수요와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토큰은 AI가 문장 등을 처리하고 답변을 생성할 때 사용하는 데이터 단위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사용량과 비용을 계산하는 기준으로도 쓰인다. AI를 실제 업무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할수록 모델을 구동하는 연산 자원과 비용 관리가 중요해진다. 기업에는 업무에 적합한 모델을 고르고 사용 현황을 관리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도 이 영역을 사업화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마존 베드록은 동일한 모델 계열 안에서 요청별 응답 품질과 비용을 고려해 모델을 선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AI를 제공하는 경쟁에 사용 효율을 관리하는 경쟁이 더해지는 흐름이다. SKT가 추진하는 토큰 게이트웨이는 기업과 고객의 AI 사용 패턴을 관리하고 최적의 모델·인프라로 연결하는 관제센터 역할을 한다. 회사는 2300만 고객과 결제 체계, 다양한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이용자가 AI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접점을 확보해 인프라 투자와 서비스 사업을 연결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방향은 기존 AI 인프라 전략에서도 드러났다. 정석근 SKT AI CIC장은 지난 8월 회사 뉴스룸 인터뷰에서 앞으로 고객이 토큰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만들어낼 인프라와 효율화 기술을 직접 확보하는 것이 통신 사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고객의 AI 사용을 관리·연결하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연장선에 있다. 통신 사업에는 AI 기반 초개인화와 AI 친화형 자율 네트워크를 적용한다. 고객별 이용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하고 AI 확산에 필요한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 CEO는 AI가 통신의 초개인화·보안·차세대 네트워크 과제를 해결하고, 통신은 AI를 고객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서비스 사업은 기업과 개인 고객을 아우르며 서비스 구현부터 운영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네트워크와 모델·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국방·공공 AI, 산업 특화 AI, ‘모두의 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인프라 사업은 SK호라이즌과 SK하이퍼가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 내년 1분기 분할·신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확장과 해저케이블 사업을, SK하이퍼는 대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담당한다. SKT는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의 투자를 통해 인프라 확장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AI 팩토리는 내년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양사는 칩과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최적화해 토큰 생성 비용과 전력당 처리 성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토큰 게이트웨이가 AI 이용을 적합한 모델과 인프라로 연결한다면, AI 팩토리는 이를 처리할 연산 기반을 제공하는 구조다. 조직 운영도 바꾼다. 정 CEO는 반복 업무 자동화와 업무 속도 개선에 이어 업무 방식과 조직 구조를 AX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조만간 사내 공모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구성원을 핵심 성장 사업에 배치할 계획이다. 정 CEO는 “통신과 AI는 함께 맞물려 SKT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성장 엔진”이라며 “AX를 기반으로 조직 생산성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원팀 문화를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2026-10-09 10: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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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실적 부진 속 비은행 반등… CET1 조기 달성은 성장 기회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일회성 충당금·판매관리비(판관비)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증권 호조, 보험사 편입 효과 등으로 비은행 수익이 확대되며 높은 은행 의존도는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향후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확대 전략,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치 달성을 통한 주주환원 여력은 성장 기회로 평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6167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순영업수익은 2조757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109억원)보다 5.6% 증가했으나 판관비·대손비용 등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우리금융의 판관비는 1조42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62억원) 대비 9% 증가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5268억원으로 전년 동기(4355억원) 대비 20.9% 늘어났다. 이는 은행 해외 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이다. 1분기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6341억원) 대비 16.2% 감소한 531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의 은행손익 비중은 76.5%로 은행 실적에 따라 그룹 손익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53%로 전년 동기(7.27%) 대비 0.74%포인트(p) 하락해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타 금융그룹의 ROE는 △KB금융 13.94% △신한금융 11.91% △하나금융 10.91% 순이다. 다만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51%로 전년 동기(1.44%) 대비 0.07%p 상승하며 이자이익 체력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 실적 성장, 동양·ABL생명 편입 등의 효과로 비은행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분기 우리금융의 비은행손익 비중은 23.5%로 전년 동기(8.8%) 대비 14.7%p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 늘어난 가운데 동양·ABL생명의 당기순이익 합계 371억원이 반영되면서다. 자본비율의 뚜렷한 성장세를 통한 성장, 주주환원 여력 개선도 강점으로 꼽힌다. 1분기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3.6%로 전년 말(12.9%) 대비 0.7%p 상승하며 중장기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 비은행 부문 전략적 투자를 강화해 ROE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보험 계열사 실적 하락세, 타 금융그룹 대비 작은 증권사 규모는 향후 성장 과제로 꼽힌다. 특히 1분기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462억원) 대비 45.7% 감소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 우리투자증권 유상증자 지원 등을 통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한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한다. 이번 조치를 통해 그룹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자는 취지다. 또한 ABL생명과 통합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보험업 비용 효율화, 점유율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우리투자증권에는 1조원 규모 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영업 기반·모험자본 공급 역량 강화 등 성장 속도를 높여 비은행 비중을 늘리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2030년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 ROE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이번 증자를 통해 대형 딜 역량 강화, 기업금융(IB) 영업 확대 등 비이자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본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금융의 생산적 금융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대기업과 정책기관 등과의 협약 등 생산적 금융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2026년 06월 09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6-09 1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