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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투자 두 축으로 분할…계열사 CEO 앞세워 성장전략 공개
[경제일보] 카카오가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톡 중심의 AI 사업과 금융·콘텐츠·모빌리티 투자를 각각 키우는 전략을 자본시장에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성장계획을 발표하며 두 회사로 나뉜 뒤에도 사업 간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했다. 분할의 핵심은 카카오톡 플랫폼 사업과 계열사 성장·투자 기능의 분리다. 지난 8월 이사회가 결의한 계획에 따라 카카오AI는 신설법인으로, 카카오X는 존속법인으로 운영된다. 기존 주주는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약 0.36 대 0.64의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사업별로 다른 성장 단계와 투자 수요에 맞춰 의사결정과 자본배분 체계를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연결하고, 카카오X는 주요 계열사를 육성하면서 신규 성장사업을 발굴한다. 카카오AI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을 이용자의 요청과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메신저의 이용자 접점에 AI를 결합해 탐색·추천부터 서비스 실행까지 연결하는 방향이다. 이 전략은 같은 날 개발자 행사 ‘if(kakao)26’에서 공개한 ‘카나나 스페이스’와 맞닿아 있다. 카카오톡에서 불러 메시지 전송·일정 관리 등을 요청하는 AI 어시스턴트로, 회사는 12월부터 일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주문·예약·송금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김도영 대표 내정자가 이끌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를 3대 사업군으로 삼는다. 기존 플랫폼과 기술, 고객 접점을 연결하고 미래사업에 투자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를 표방한다. 테크핀 부문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AI 에이전트 기반 개인화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전략을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한 AI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금융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은행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콘텐츠 부문은 IP와 팬덤의 글로벌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고정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파트너십을 통한 IP 성장과 팬 플랫폼 개선, 글로벌 공연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신규 IP 확보와 공연사업 성장을,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AI 영상·굿즈를 통한 멀티미디어 플랫폼 확장을 강조했다. 모빌리티에서는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김도영 내정자는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군의 강력한 플랫폼과 기반 기술, 고객 접점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그 성과를 카카오X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2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연다. 분할계획은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하는 일정이다. 세부 일정은 관계기관 협의와 관련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26-10-14 1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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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서 인적분할 청사진 공개…2030년 양사 매출 16조 목표
[경제일보]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과 계열사 관리·투자 사업을 분리하고 각각 다른 성장·자본배분 체계를 구축한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키우는 카카오AI는 오는 2030년 매출 6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카카오X는 주요 사업 성장과 투자 확대를 통해 매출 10조원 이상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양사에 서로 다른 주주환원 원칙을 적용해 사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17일 카카오는 전날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발표한 인적분할의 추진 배경과 분할 이후 양사의 성장 전략, 주주환원 정책을 설명했다. 카카오가 제시한 인적분할의 핵심은 서로 다른 성격의 사업을 분리해 의사결정 속도와 자본 배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해 본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 관리와 미래 투자를 담당한다. 카카오는 그동안 하나의 법인 안에서 사업과 자회사 관리, 투자 기능을 함께 수행하면서 사업별 성장 전략과 자본 배분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이번 분할을 통해 카카오는 각 회사가 맡은 사업에 필요한 투자와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시장에서 사업별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AI의 성장 전략은 카카오톡을 AI 서비스의 주요 접점으로 만드는 데 맞춰졌다. 카카오AI는 지난해 기준 약 2조7000억원인 매출을 오는 2030년 6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AI 서비스에서 약 1조원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을 비롯해 지도·광고·커머스 등 기존 플랫폼에 AI를 결합한다. 이용자의 대화와 서비스 이용 맥락을 바탕으로 의도를 파악한 뒤 실제 서비스 실행까지 연결하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AI 서비스 이용자 확대 목표도 제시했다. 카카오는 오는 2030년까지 AI 서비스 일간활성이용자(DAU)를 2000만명으로 늘리고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5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일부 AI 에이전트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가 AI를 별도의 독립 서비스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을 AI 서비스의 유통망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AI 기능을 카카오톡에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요청을 AI가 이해한 뒤 예약·검색·구매 등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으로 분석된다. 카카오AI는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도 병행한다.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경우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 사업에 대한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도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AI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모델 개발과 인프라, 서비스 운영 등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X는 AI를 제외한 주요 사업과 투자 기능을 맡는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테크핀을 비롯해 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 연결 매출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3.3%를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X의 성장 전략은 기존 계열사의 사업 확대와 함께 새로운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로 구성된다. 앞서 카카오는 가상자산, 글로벌 콘텐츠·팬덤, 로보택시·로봇트럭·피지컬 AI 등을 성장 분야로 제시했다. 자본 배분 방식도 카카오AI와 차별화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세후 기준 30%와 투자차익에서 자본비용·세금을 제외한 금액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투자와 계열사 관리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일정 부분 주주에게 환원하는 구조다. 두나무 매각과 관련한 주주환원 계획도 재확인했다. 카카오는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앞서 인적분할 발표 당시에도 이 같은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인적분할은 사업을 단순히 두 법인으로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각 회사의 성장 방식과 자본 배분 원칙까지 분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이라는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AI 서비스의 이용자와 매출을 늘리고, 카카오X는 주요 계열사의 성장과 투자 성과를 통해 기업 규모를 확대하는 구조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회사의 변화와 미래 방향성을 소액주주분들께 직접 설명드린 자리"라며 "앞으로도 주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7 10: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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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160만 소액주주 설득전…"AI 기업으로 재평가"
[경제일보]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카카오가 160만 소액주주를 상대로 직접 설득에 나섰다. 카카오X와 카카오AI가 각각 투자와 AI 사업에 집중하면 복합기업 할인을 줄이고 사업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16일 열린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AI 기업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 시장에서 AI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 내정자와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현수 비즈니스 총괄리더, 황유선 성장전략리더가 참석했다. 김 내정자는 “인적분할 발표 이후 해외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그 과정에서 확인한 주주들의 궁금증을 이번 설명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이 필요한 이유로 복합기업 할인과 자본 배분의 비효율을 들었다. 최근 5년간 이사회가 다룬 비경상 안건 27건 가운데 자회사 지원과 구조개편 관련 안건이 23건으로 85%를 차지했다. 계열사 관련 의사결정에 역량이 분산되면서 카카오톡과 AI 사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제시한 국내외 증권사의 사업별 가치 합산액은 34조2000억원이다. 반면 인적분할 발표 전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쳤다. 카카오는 사업 성격이 다른 AI 플랫폼과 계열사 투자가 한 회사에 묶인 구조가 기업가치 할인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분할 후 카카오X는 테크핀과 콘텐츠, 모빌리티 자회사의 성장과 신사업 투자를 맡는다. 보유 자산 유동화로 마련할 2조3000억원과 자회사 보유 자금 4조1000억원 등 6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광고·커머스·구독 등 수익모델을 확대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 2000만명 이상, 플랫폼 체류시간 50% 증가를 목표로 제시했다. AI 관련 매출은 2030년 1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양사 합산 매출 목표는 2025년 8조3000억원에서 2030년 16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카카오X가 10조원 이상, 카카오AI가 6조원 이상을 맡는다. 주주환원 방식도 나눈다. 카카오X는 자회사에서 받는 세후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최대 3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 분할 이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한다. FCF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로 높일 계획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X 63.51463%, 카카오AI 36.48537%다. 기존 주주는 보유 지분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받는다.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X 변경상장과 카카오AI 재상장을 추진한다. 주주들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인적분할 발표 당일 카카오 주가는 7.49% 떨어졌다. 인적분할에 앞서 추진하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에도 일부 주주와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이 오는 18일까지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 주주총회 없이 진행하는 소규모합병 방식은 사용할 수 없다. 한편 시장이 확인하려는 것은 법인을 둘로 나눈 뒤의 실적이다. 카카오AI가 카카오톡 이용자를 AI 매출로 연결하고, 카카오X가 보유 자산과 투자 재원을 실제 성장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지가 회사가 내세운 재평가 논리의 성패를 가르게 될 전망이다.
2026-09-16 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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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과세 5개월 앞두고 '2년 유예' 청원…주식과 다른 과세체계 논란
[경제일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를 2년 더 미뤄달라는 국민청원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과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장 인프라와 투자자 보호 제도가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금부터 부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과 비교해 개인 투자자의 세 부담 구조가 지나치게 다른 것 아니냐는 ‘과세 형평성’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다. 27일 국회 전자청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작된 ‘코인과세 2년 유예에 관한 청원’은 닷새 만에 동의자 1만명을 넘어섰다. 9월 20일까지 5만명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청원인은 가상자산 과세 첫 신고 시점이 2028년 5월로 총선 직후인 만큼 정치적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며 2028년까지 유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소득세법상 가상자산 소득 과세는 이미 두 차례 시행이 미뤄졌다. 국회는 2024년 12월 소득세법을 개정해 시행 시점을 2027년 1월 1일 이후 양도·대여분으로 2년 연기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가상자산 양도·대여 소득에서 필요경비를 뺀 금액 가운데 연 250만원을 초과하는 소득에 20%의 세율이 적용되며 다음 해 5월 신고한다. 지방소득세까지 고려하면 실질 세 부담은 22%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의 논쟁은 ‘과세할 것이냐’보다 ‘지금 시행할 준비가 됐느냐’에 가깝다. 국세청은 이미 가상자산 거래자료 제출을 위한 서식과 세원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고, 과세 기준과 취득가액 산정 방식도 법령에 담았다. 즉 정부가 아무런 준비 없이 과세를 추진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투자자가 여러 거래소와 개인지갑, 해외 플랫폼을 오가는 현실에서 거래내역을 정확하게 통산하고 취득가격을 입증하는 문제는 여전히 제도 운용의 핵심 과제로 남는다. ◆ 시장도 ‘폭발적 호황’과는 거리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보면 과세를 서둘러야 할 정도로 시장이 일방적인 호황 국면에 있는 것도 아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의 2025년 하반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2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8% 감소했고, 일평균 거래규모도 5조4000억원으로 15% 줄었다. 거래가능 이용자 계정은 1113만개로 3% 늘었지만 100만원 미만을 보유한 계정이 826만개에 달했다. 거래소 영업손익도 6178억원에서 3807억원으로 38% 감소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수요도 변수다. 타이거리서치와 체이널리시스는 국내 투자자로 추정되는 지갑을 분석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로 이동한 가상자산 규모가 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에만 약 168조원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는 온체인에서 식별 가능한 경로를 대상으로 한 추정치여서 국내 투자자 전체의 실제 자금 이동을 의미하는 공식 통계는 아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해외 이동이 국내에서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제한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시장이 현물거래 중심에 머무는 동안 해외에서는 파생상품과 스테이블코인, 예측시장 등으로 활용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과세가 국내 거래소 이용자에게만 추가적인 비용과 행정 부담을 키울 경우 일부 수요가 해외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왜 코인만 먼저?”…주식과 과세 형평성 논쟁 가장 민감한 쟁점은 주식과의 형평성이다. 현재 국내 상장주식은 소액주주가 장내에서 거래해 얻은 양도차익에는 원칙적으로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주식은 대주주가 과세 대상이며, 2026년 기준 상장주식 대주주 요건은 종목별 보유액 50억원 이상 또는 일정 지분율 이상이다. 반면 가상자산은 투자 규모와 관계없이 연간 소득 250만원을 넘으면 과세하는 구조다. 물론 두 자산의 법적·경제적 성격이 다르고 국내 주식 거래에는 증권거래세 등 별도의 과세체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만으로 ‘불공정하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투자자가 동일하게 자본이득을 얻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가상자산에만 상대적으로 낮은 과세 문턱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정책적 질문은 피하기 어렵다. 과세 유예론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세금을 걷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보호, 해외거래 추적, 취득가액 검증, 손익 산정 등 제도를 먼저 보완한 뒤 과세하자는 주장이다. 특히 현행 제도는 연간 손익을 통산하지만 가상자산의 복잡한 거래 구조를 고려한 세부적인 납세 편의와 해외거래 대응이 실제 시행 과정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할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정부가 선택해야 할 것은 ‘과세를 하느냐 마느냐’보다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이다. 이미 법률상 시행시점이 정해져 있고 국세청의 준비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유예 주장 역시 충분한 근거가 필요하다. 반대로 시장 규모와 투자자 행태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제도의 허점을 그대로 둔 채 시행부터 서두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내년 시행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정부가 거래자료 확보와 해외거래 대응, 투자자 보호 장치를 얼마나 촘촘하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자산으로 자리 잡으려면 과세의 속도보다 과세체계의 완성도가 먼저 증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6-08-27 08: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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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탄약사업 매각설 일단락…류진 "한화에 지금은 안 판다"
[경제일보] 풍산 탄약사업 매각 검토는 실제로 진행됐지만 최종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방산사업의 시장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풍산은 현재 탄약사업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검토 과정은 풍산이 높은 수익성을 가진 방산부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향후 사업구조를 어떤 방향으로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제주 기자간담회에서 “방산이 잘 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까 궁금해서 매각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안 팔기로 했다”고 했다. 지난 4월 풍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매각·인수 검토 중단을 공시한 데 이어 류 회장이 직접 거래 종료를 재확인한 것이다. 매각 대상은 풍산 전체가 아니라 탄약 제조사업을 중심으로 한 방산부문이었다. 4월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 탄약사업 인수를 위한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 최종제안서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고, 풍산은 사업구조 개편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같은 달 9일 한화는 인수 검토 중단을, 풍산은 “탄약사업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성사됐다면 국내 방산업계 판도를 바꿀 사안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등 화력체계를 수출하고 있고, 풍산은 소구경탄부터 155㎜ 대구경탄까지 생산한다. 시장에서는 한화가 탄약사업을 확보하면 무기체계와 탄약을 묶은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거론된 매각가격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가격과 거래 구조는 업계 추산으로, 양사가 공식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풍산이 매각을 접은 배경으로는 방산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꼽힌다. 풍산의 2025년 연결 매출은 5조485억원이며, 방산부문 매출은 1조3115억원으로 약 26%를 차지했다. 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이익은 방산이 2108억원으로 신동부문 217억원의 약 10배였다. 방산은 매출 규모보다 수익 기여도가 높은 핵심 사업이다. 글로벌 탄약 수요 증가도 사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은 155㎜ 포탄 부족을 겪었고, 각국은 탄약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탄약 생산기반은 단순 제조시설을 넘어 전략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 회장 설명도 자금 확보 목적의 매각과는 거리가 있다. 방산사업의 시장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취지다. 그는 방산 수익을 부산 부지 개발과 골프장·호텔 등 신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방산사업을 활용한 자산 재배치가 주주가치를 높이는지는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 투자 규모와 예상 수익률, 자금 회수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풍산의 사업구조 개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방산부문 물적분할을 추진했다가 소액주주 반발로 철회했다. 이번 매각 검토까지 핵심 방산사업을 분리하려는 구상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논란은 남아 있다. 승계 문제와 방산 규제를 매각 배경으로 연결하는 해석도 있었지만, 풍산이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였다. 매각 검토 과정과 중단 배경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류 회장의 “안 판다”는 발언으로 한화와의 거래 가능성은 일단락 됐지만, 풍산 방산사업의 향후 운영 방향과 재투자 계획,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 과제는 남아 있다.
2026-07-20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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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피의 오명, 자본시장 신뢰부터 다시 세워야
[경제일보] 우리나라 증시가 이른바 '롤러코스피', '홀짝 증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은 지 오래다. 하루는 급등했다가 다음 날에는 급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보다 운에 기대야 하는 현실에 내몰리고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 변수와 미국 기술주 흐름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구조 속에서 한국 증시는 독자적인 상승 동력을 잃었고,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은 한계에 이르렀다. 결국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른바 '국장 탈출' 현상마저 일상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성향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본시장은 기업의 성장 자금을 공급하고 국민에게는 안정적인 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제의 혈맥이다. 증시가 활력을 잃으면 기업의 투자와 고용도 위축되고, 국가 경제의 성장 기반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응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책에 머물러 있을 뿐,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수 방어가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구조 개혁이다. 한국 증시의 가장 큰 고질병은 세계가 지적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과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에 근접했지만, 시장에서는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그 배경에는 낙후된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 친화성이 부족한 경영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소액주주의 권익을 외면하는 경영 관행, 물적분할 이후의 중복 상장, 그리고 지배력 유지를 위한 불투명한 기업 운영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시장에서는 "한국 주식은 장기 투자할수록 손해"라는 자조가 나오는 현실이다. 이러한 인식이 굳어진다면 국내 자본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까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방향성은 옳지만 실효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자율적 참여와 공시 확대, 세제 지원만으로는 수십 년간 고착된 지배구조를 바꾸기 어렵다. 시장은 선언이 아니라 제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뿐 아니라 전체 주주에 대해 부담하도록 명확히 하는 법 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사회가 특정 지배주주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모든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도록 만드는 것이 자본시장 선진화의 출발점이다. 주주 권익 보호 장치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물적 분할과 합병, 대규모 구조조정 등 소액주주의 재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서는 공정한 보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제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더욱 정교하게 보완하고,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 활성화, 합리적인 상속세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이 이익을 주주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세제 개편도 병행되어야 한다. 기업이 현금을 쌓아두기보다 투자와 배당을 통해 시장과 성과를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자본시장은 숫자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결국 신뢰 위에서 작동하는 시장이다. 신뢰를 잃은 시장에는 자금도, 투자도, 미래도 머물지 않는다. 지금 한국 증시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경기 순환이 아니라 시장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붕괴에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정쟁의 대상이 아닌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기업 또한 소액주주를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기업의 공동 주인으로 존중하는 경영 철학을 확립해야 한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책임 있는 경영, 공정한 시장 질서가 확립될 때 비로소 '롤러코스피'라는 오명을 벗고 한국 증시는 국민의 자산을 키우고 세계 자본을 끌어들이는 진정한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26-07-16 10: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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