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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제동 걸린 인뱅, 기업금융·비이자로 성장판 넓힌다
[경제일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등 대출 관리 강도를 높였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인한 '빚투' 목적의 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가계대출과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인터넷은행의 수익원 다변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를 기존 2억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조정했다. 다음 달부터는 약정액 5000만원 이상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할 때 최근 6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20% 이하인 계좌를 대상으로 최대 20%까지 한도를 줄인다. 토스뱅크도 지난 18일부터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는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통장 한도 사용률이 40% 이하인 계좌를 대상으로 최대 40%까지 대출 한도를 감액한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말까지 신규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신용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주식시장 과열과 맞물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한도대출도 관리 변수로 부상했다. 대출 관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터넷은행의 이자이익 성장도 둔화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총여신은 81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계여신은 74조4290억원으로 전체의 90.8%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총여신 47조6990억원 중 가계여신이 44조2954억원으로 92.9%를 차지했다. 토스뱅크는 총여신 15조5047억원 가운데 가계여신이 14조1315억원으로 91.1%였다. 케이뱅크도 총여신 18조7551억원 중 가계여신이 16조21억원으로 85.3%를 기록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이자이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사업자대출과 비이자이익, 해외 시장 진출 등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업계 공통적으로 기업대출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여신 합계는 7조529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08억원) 대비 2조509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50%로 같은 기간 가계여신 증가율(4.8%)을 크게 웃돌았다. 이 중 카카오뱅크의 기업여신은 3조403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559억원)보다 50.9%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3조40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8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리스금융과 기업금융을 영위하는 여신전문금융사 마스턴캐피탈 인수에도 나섰다. 이르면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할부금융과 자동차 금융 등 비은행 여신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기업여신 확대 속도가 가장 빨랐다. 케이뱅크의 1분기 기업여신은 2조75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31억원) 대비 109.7%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금융에서 중소법인 기업금융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24일 중소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여신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중소법인 고객이 대출 신청부터 심사, 실행, 관리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업금융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기업여신은 1조37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18억원)보다 786억원 줄었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보증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보증부 대출 확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이자이익 확대도 인터넷은행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는 만큼 수수료 수익, 자금운용 수익 등 비이자 부문 경쟁력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비이자수익은 3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비이자 부문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1분기 비이자손실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152억원)보다 적자 폭을 54% 축소했다. 자산관리·체크카드·해외송금 등 플랫폼 기반 수익원을 넓힌 영향이다. 토스뱅크의 WM 서비스인 목돈굴리기 누적 판매 연계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2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4조원 증가했다. 최근 펀드판매중개업 본인가를 취득한 만큼 향후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가 비이자수익 확대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케이뱅크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 대비 5억원 증가했다. 체크카드 수익·제휴 신용카드 발급 수수료·광고플랫폼 등이 비이자이익 확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은행의 해외 시장 진출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투자 성과를 실적에 반영한 데 이어 태국 가상은행 설립, 몽골 MCS그룹과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몽골 MCS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M뱅크 전략적 지분투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및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상품·서비스와 이용자 경험(UX)·이용자 인터페이스(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가계대출 성장 한계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사업자대출 등 기업금융과 비이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수료 수익과 자금운용 수익, 글로벌 사업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전략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6-06-26 07:52:05
몸값 낮추고 수급 부담 줄인 케이뱅크…코스피 안착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세 번째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 케이뱅크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으로 확정하며 몸값 낮추기 전략을 택했다. 앞선 두 차례 상장 철회 경험을 반영해 가격과 유통 물량을 동시에 조정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케이뱅크의 체질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된 공모가 기준 총 공모 금액은 498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이달 20일과 23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배정 물량 1764만주에 대해 총 23억7412만주가 신청됐으며, 청약 건수는 83만6599건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134.6대 1로, 청약 증거금은 중복 청약을 제외하지 않은 잠정 기준으로 9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이달 4~1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총 2007곳이 참여해 65억5000만주를 신청했고 약 19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장주관사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확인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일반 투자자 청약으로 이어졌다"며 "케이뱅크의 성장성과 사업 모델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케이뱅크는 이번에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 성장 여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5일 납입 절차를 거쳐 다음 달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이번 공모가 결정은 시장 친화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과도한 기업가치 산정은 오히려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희망밴드 상단이 아닌 하단을 택하며 투자자 부담을 낮췄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역시 이전 시도 대비 조정했다. 초기 유통 물량이 많을 경우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급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공모가 하단 확정과 유통 물량 축소라는 보수적 접근이 단기적인 주가 안정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부진과 시장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눈높이와 회사 측 기대치 간 간극이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 구조 개선, 건전성 관리 역량 등을 적극 부각하며 투자자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쟁력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간 케이뱅크는 가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금융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해 왔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이 심화되고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마진 압박이 커지면서 수익원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기업금융 영역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전용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데이터 기반 대출 심사모형을 고도화해 비대면 환경에서도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특히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개선해 사업자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여신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대상 금융에서도 기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간편 신청 절차와 빠른 심사 프로세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소상공인과 초기 창업 기업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리테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인터넷은행의 성장 모델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관리, 기업금융 확대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만큼 상장 이후의 실행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될 자금은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상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와 대출심사모형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26-02-24 0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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