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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자에서 세계인의 간식으로…롯데웰푸드 59년 브랜드 진화사
[경제일보] 과자 하나가 50년 넘게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1975년 출시된 롯데웰푸드의 가나초콜릿은 2024년까지 약 68억갑이 팔리며 반세기 가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왔다. 1983년 등장한 빼빼로 역시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매년 11월 11일을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자리 잡게 하는 데 기여했다. 소비자 입맛과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제과시장에서 이처럼 하나의 제품을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온 것이 롯데웰푸드의 성장 기반이다. 1967년 롯데제과로 출발한 회사는 껌, 초콜릿, 스낵, 아이스크림을 거쳐 유제품, 육가공, 가정간편식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22년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건강 지향 제품과 인도·카자흐스탄 등 해외사업으로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탕에는 지난 59년간 축적해온 브랜드 육성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제품 고유의 맛과 형태 등 핵심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소비 흐름에 맞춰 상품 구성과 마케팅 전략을 변화시켜온 것이 롯데웰푸드의 성장 방식이다. 껌에서 시작된 59년, 국민과자 만들다 롯데웰푸드 역사는 1967년 3월 설립된 롯데제과로 거슬러 올라간다. 껌을 주력으로 사업 기반을 다진 뒤 초콜릿, 스낵, 빙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종합제과기업으로 성장했다. 1975년 선보인 가나초콜릿은 이러한 사업 확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회사에 따르면 가나초콜릿은 지난 2024년 말까지 누적 약 68억갑이 판매됐다. 이후에도 롯데제과는 차별화된 맛과 형태를 앞세운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입지를 넓혔다. 1983년 등장한 빼빼로는 막대 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같은 해 출시된 꼬깔콘은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차별화했다. 1986년에는 커다란 콘 형태와 풍부한 토핑을 내세운 월드콘을 선보이며 빙과시장에서도 대표 브랜드를 확보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고유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거듭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맛과 형태를 지키되 다양한 종류와 용량, 패키지를 추가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빼빼로는 11월 11일 과자를 주고받는 문화와 결합해 선물용 제품으로 소비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브랜드를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가나초콜릿은 지난해 출시 5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와 기념 패키지를 선보였다. 올해는 빼빼로·자일리톨의 프로야구 협업과 칸쵸의 이름 마케팅 등을 통해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롯데제과에서 롯데웰푸드로…건강 지향 제품으로 성장축 다변화 두 번째 변곡점은 2022년 롯데푸드와의 합병이다. 롯데제과는 기존 건과·빙과 중심 사업에 유지류, 육가공, 유가공, 가정간편식 등을 더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이듬해에는 56년간 사용해온 롯데제과라는 이름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사업 영역뿐 아니라 제품 개발의 방향도 달라졌다. 과거 맛과 식감이 제과시장의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당류와 열량 부담을 줄이면서 기존의 맛을 유지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선보인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ZERO(제로)'다. 롯데웰푸드는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 수요에 대응해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ZERO는 2025년 1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2024년 출시한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이 판매되며 건강 지향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건강 지향 가정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을 선보이며 변화하는 소비 수요에 대응했다. 기존 제과사업에서 축적한 제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건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사업 다각화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신규 식품군에서도 가나와 빼빼로처럼 소비자의 반복 구매를 이끌어낼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서 증명한 현지화 경쟁력…글로벌 성장 속 수익성 과제 롯데웰푸드의 브랜드 경쟁력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국내 생산 제품 수출에 더해 현지 소비자의 식문화에 맞춘 제품 개발과 생산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 시장이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현지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하며 인도에 진출한 이후 현지 식문화와 기후 특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초코파이의 마시멜로에 사용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고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열성을 높였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시장 점유율과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회사에 따르면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현지 연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성장세에 대응해 올해 로탁 공장의 네 번째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빼빼로 현지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빙과사업에서도 2017년 인수한 하브모어를 중심으로 생산시설과 판매망을 확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현지 건과·빙과 법인을 통합하는 '원 인디아(ONE INDIA)' 체제를 구축하며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성장세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롯데웰푸드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89% 늘었다. 특히 해외법인은 매출 3112억원과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해 각각 28%, 133%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해외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용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 제과시장의 성숙과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해외 생산시설 확충으로 공장 가동률과 물류비, 재고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저효율 상품과 판매 채널을 정비하고 구매·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수익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향후 과제는 장수 브랜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비 수요에 대응할 차세대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축적한 브랜드 운영 역량을 해외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지속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가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기반은 맛과 품질에 대한 투자와 소비자 변화에 맞춘 소통"이라며 "앞으로는 국내에서 검증된 제품력에 현지 생산 인프라와 맞춤형 마케팅을 결합해 전 세계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12 1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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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초코파이 52년…세계인과 情 쌓고 스낵 영토도 넓혔다
[경제일보] 1956년 출범한 국내 제과회사가 70년 뒤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에 생산거점을 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출발점은 창업주 이양구 회장이 풍국제과를 인수하며 탄생한 동양제과였다. 오리온의 7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복제와 확장'이다. 하나의 히트상품에서 검증한 성공 방식을 다른 제품과 시장에 잇달아 적용하면서 성장 기반을 넓혀왔다. 초코파이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한 뒤 감자스낵과 비스킷, 젤리, 쌀과자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고 수출에서 현지 생산, 다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로 사업 방식을 바꿨다. 여전히 초코파이는 오리온을 상징하는 대표제품이다. 다만 최근 성장세를 보면 다른 제품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감자스낵이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도 쌀과자·파이·젤리 등 다양한 제품군이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초코파이로 연 시장, 감자스낵이 키웠다 가장 큰 전환점은 1974년 '초코파이情' 출시였다. 브랜드 경쟁력을 키운 오리온은 이후 오징어땅콩, 다이제, 포카칩 등 장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제과 포트폴리오를 넓혔고 이렇게 축적한 경쟁력은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으로 이어졌다. 초코파이의 2024년 글로벌 판매량은 40억개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500억개, 누적 매출은 8조원을 돌파했다. 초코파이의 성공은 해외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됐고 오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영업망을 구축해 스낵·비스킷·젤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제품군 확대 과정에서 감자스낵은 초코파이를 잇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글로벌 감자스낵 매출은 874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이 73%에 달했다. 포카칩·오!감자·스윙칩·예감 등 주요 브랜드 역시 각각 글로벌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감자스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중국에서도 감자스낵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오!감자는 지난해 26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스윙칩은 올해 1분기 현지에서 초코파이 매출을 넘어서며 오리온 중국 법인의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주요 브랜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감자스낵은 지난해 중국 법인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했다. '한국 과자' 넘어 '현지 브랜드'로…해외 법인 진화 제품 다변화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사업 방식도 함께 진화했다. 초기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데 주력했지만 이후 주요 시장에 직접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현지에서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구조로 전환했다. 오리온은 1995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 생산시설을 확대했고 러시아와 베트남에도 2000년대 초중반부터 공장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인도 라자스탄 공장을 가동하며 중국·러시아·베트남·인도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뒤에는 각 국가의 식문화와 소비 취향, 유통채널에 맞춰 제품 전략도 세분화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입맛을 반영한 감자스낵을 확대했고 베트남에서는 쌀과자를 새로운 성장품목으로 육성했다. 러시아에서도 과일잼을 넣은 초코파이를 비롯해 후레쉬파이, 참붕어빵, 초코송이, 젤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국내에서 검증된 제품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현지 소비자 취향과 시장 특성에 맞춰 제품을 재설계하고 현지 생산·영업 기반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이 축적되면서 해외 법인의 역할도 단순 판매기지에서 각 시장에서 여러 브랜드를 육성하는 사업 거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지화와 제품 다변화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8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80억원으로 17.9% 늘었다. 특히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 확대를 뒷받침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7877억원으로 24.4% 증가했고 베트남은 2677억원으로 15.9% 늘었다. 러시아 법인도 다제품 체제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32.1% 증가한 1955억원을 기록했다. 늘어난 수요에 8300억원 증설 계획…수익성 변수는 '운영 효율' 제품과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리온의 과제도 생산과 공급 측면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규 성장제품 발굴뿐 아니라 늘어난 수요에 대응할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제품 공급체계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총 83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 확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충북 진천 통합센터에 4600억원을 투자하고 러시아·베트남에도 각각 2400억원, 1300억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40%를 웃돌 만큼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선 상태다. 오리온은 이에 대응해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현지 생산능력을 기존의 두 배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거점과 제품군이 확대될수록 원재료 가격과 환율, 물류비, 국가별 유통환경 등 관리해야 할 변수도 함께 늘어난다. 비용 부담은 국내 법인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 증가했지만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5.4% 감소했다. 해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형 확대와 함께 원가 관리와 운영 효율 제고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리온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경영방침을 한결같이 지켜온 것이 오리온의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사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과 영역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전 법인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2026년 09월 22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9-22 08: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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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줄고 간편식 늘었다…북중미 월드컵 달라진 '응원소비'
[경제일보] 북중미 월드컵이 한국의 응원 소비 공식을 바꿔놓고 있다. 밤늦게 치킨과 맥주를 시켜놓고 TV 앞에 모이던 익숙한 풍경은 예전만 못하지만, 대신 출근길 편의점, 사무실 간편식, 무알코올 맥주, 즉석치킨, 도시락, 삼각김밥이 월드컵 특수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소비 시간이 바뀌었고, 응원이 식은 것이 아니라 소비 장소가 흩어진 모습이다. 변수는 시차였다. 북중미 월드컵은 캐나다·멕시코·미국 3개국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으로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다. 3개국 16개 개최도시에서 총 104경기가 치러지며 대회 규모는 커졌지만, 한국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새벽, 오전에 경기를 시청해야 하는 만큼 적잖은 부담이다. 지난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도 평일 오전 시간대에 몰리면서 과거처럼 퇴근 후 야식과 주류 소비가 폭발하는 구조를 만들기 어려웠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기업들은 대회 전부터 이와 같은 변화를 읽고, 발 빠르게 준비했다. 월드컵 개막 전 한국 대표팀 경기가 평일 오전 10~11시에 배치되면서 유통기업들은 편의점 간편식과 즉석 치킨 등의 물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 과거 월드컵 특수가 야간 응원, 배달 치킨, 주류 소비에 집중됐다면,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낮 시간대 간편식 수요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대비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시간이 모두 오전 시간대에 몰려 있어 예전처럼 치킨과 맥주 중심의 야식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며 “실제 구매가 발생할 수 있는 시간대와 채널을 고려해 편의점 즉석식품, 음료, 간식류 중심으로 행사를 설계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유통 기업들의 전망은 실제 매출 흐름과 들어맞았다. 잎서 지난달 12일 열린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1차전 당시 GS25의 즉석치킨 ‘치킨25’ 매출은 1주일 전보다 126.9% 늘었고, CU에서는 김밥 25.6%, 도시락 23.4%, 삼각김밥 18.9%, 즉석치킨 15.5%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냉장식품, 과자, 간편식, 즉석치킨 매출이 나란히 늘었다. 이마트24에서도 스낵, 안주류, 샌드위치, 삼각김밥 등 간편식 판매가 증가했다. 월드컵 응원이 치킨과 맥주에서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소비의 중심축이 ‘밤의 배달’에서 ‘낮의 편의점’으로 이동한 셈이다. 무알코올 맥주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같은 날 CU에서는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31.1% 늘었고, 세븐일레븐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30% 증가했다. 이는 평일 오전 경기라는 특성상 일반 주류보다 부담이 낮은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한 편의점 점주는 “출근 전후, 사무실, 광장 응원 현장에서는 맥주 한 캔보다 커피, 생수, 이온음료, 무알코올 맥주가 더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된 것 같다”며 “생수, 스포츠·이온음료, 얼음컵, 아이스크림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여름철 야외 응원과 오전 경기라는 조건이 겹치며 응원 먹거리의 구성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광화문 일대 편의점은 이와 같은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린 날 거리 응원이 펼쳐졌던 광화문 인근 편의점 매출이 경기가 열리지 않았던 날보다 2~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관’과 ‘사무실 응원 소비’가 늘면서 광화문 인근 편의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전반에서 무알코올 맥주와 안주류 판매가 급증했다. 다만, 치킨업계와 배달 플랫폼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BBQ, bhc, 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일찍 열어 응원 소비를 흡수하기도 했다. 배달 플랫폼도 이른 오전부터 들어오는 치킨·피자 주문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2026-07-02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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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타자에 과자가 등장한 이유…Z세대 키보드 경험 되살리기 나섰다
[경제일보] 한컴(대표 김연수)이 해태제과와 손잡고 국민 타자게임 ‘산성비’를 여름 시즌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업무협약이나 행사성 제휴가 아니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한컴타자의 대중성을 넓히고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키보드 사용 경험을 다시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마케팅 실험에 가깝다. 한컴은 해태제과의 스낵 브랜드 해태 가루비와 함께 ‘한컴타자’ 특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허니버터칩, 가루비감자칩, 오사쯔, 자가비, 구운양파, 생생감자칩 등 해태 가루비 제품이 한컴타자 대표 게임 산성비에 등장한다. 이벤트는 7월 1일부터 두 달간 진행된다. 산성비는 화면 위에서 내려오는 단어를 빠르게 입력해 없애는 타자게임이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기존 글자뿐 아니라 해태 가루비 스낵 패키지 이미지가 단어와 함께 무작위로 내려온다. 한컴은 이를 ‘가루비가 내려와~’라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게임 방식은 익숙하지만 체험 요소는 달라졌다. 이용자가 화면에 내려오는 과자 이름을 입력하면 제품별 ASMR 효과음이 재생된다. 자가비의 바삭한 식감, 오사쯔의 부드러운 식감 등 제품 특징을 소리로 구현했다. 장마철 빗소리와 키보드 타건음, 스낵의 바삭한 소리를 연결해 타자 연습을 가벼운 놀이 콘텐츠로 바꾼 셈이다. 이번 콜라보의 배경에는 한컴타자의 플랫폼 성격이 있다. 한컴타자는 전 국민이 한 번쯤 사용해본 친숙한 타자 연습 서비스다. 현재도 무상 제공되는 대중 플랫폼으로, 직접 수익보다 한글 입력과 키보드 사용 경험을 넓히는 데 의미가 크다. 이번 콜라보도 매출 확대보다 한컴타자에 다시 접속할 이유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젊은 세대의 입력 습관 변화도 한컴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모바일 중심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키보드 사용 경험은 과거보다 줄었다. 메신저와 숏폼, 터치 입력에 익숙한 세대도 학교와 회사에 들어가면 문서 작성, 이메일, 보고서, 업무 시스템에서 키보드를 써야 한다. 취업 전 별도로 타자 연습을 하는 사례가 생기는 것도 이 간극을 보여준다. 한컴타자는 이 간극을 게임으로 좁히려 한다. 타자 연습을 훈련처럼 제시하면 젊은 이용자를 붙잡기 어렵다. 산성비에 과자 브랜드와 ASMR, 캐릭터 굿즈를 결합하면 키보드 입력 자체가 놀이가 된다. 해태 가루비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쉽게 접하는 브랜드인 만큼 한컴타자가 젊은 이용자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접점이 된다. 오프라인 협업도 함께 진행된다. 한컴은 셀프 포토 스튜디오 브랜드 포토이즘과 협업해 한컴타자 캐릭터 IP를 활용한 ‘포토이즘 여름 프레임’을 한정 출시한다. 프레임은 여름방학과 바캉스를 주제로 제작됐으며 7월 1일부터 국내외 포토이즘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참가자 중 130명에게 해태 가루비 과자 선물세트를 제공하고 70명에게 한컴타자 인기 캐릭터 ‘갈색머리 걔’ 바디필로우를 증정한다. 게임 참여를 브랜드 경험과 굿즈 소비로 연결하는 구성이다. 한컴 관계자는 “산성비 게임에 해태 가루비 브랜드 요소를 자연스럽게 담고 포토이즘과 협업해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했다”며 “기존 이용자는 물론 Z세대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 플랫폼은 추억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지금 이용자가 다시 들어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한컴타자가 해태제과와 포토이즘을 끌어들인 것은 한글 입력의 기초 경험을 게임과 브랜드 놀이로 다시 포장하려는 시도다. 키보드 사용이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타자 연습은 더 낡은 서비스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려야 할 디지털 기본기다.
2026-07-01 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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