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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비만 치료제 시장 판도 변화 예고…'주 1회' 대신 '월 1회' 투여로 승부수
[경제일보] 글로벌 제약사 암젠이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한 시장 진입을 넘어 기존 치료제를 복용하던 환자들을 자사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스위칭' 전략을 통해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8일 암젠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마리타이드(MariTide, AMG 133)’의 임상 3상 프로그램인 ‘MARITIME’의 세부 진행 현황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기존에 주 1회 제형의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MARITIME-SWITCH’ 임상의 개시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는 모두 매주 1회 자가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암젠이 개발 중인 마리타이드는 임상 결과에 따라 월 1회, 나아가 8주 혹은 3개월에 1회 투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암젠은 “기존 주 1회 투여 방식에서 느꼈던 환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더 긴 투여 주기를 통해서도 체중 감량 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스위칭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마리타이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이다. 이 물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 수용체(GIPR)를 ‘억제’하는 이중특이적 항체-펩타이드 접합체다. 경쟁사 제품인 터제파타이드가 GIP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것과 정반대의 메커니즘을 취하고 있다. 암젠은 이러한 기전이 체중 감량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감량된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 현상’을 방지하는 데 우수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여 편의성과 유지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암젠은 마리타이드의 상업화를 위해 방대한 규모의 임상 3상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다. 당뇨병 유무에 따른 비만 환자 대상 임상(MARITIME-1, 2)은 물론이고 비만과 동반되는 다양한 합병증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병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심혈관 질환 확진 환자 대상의 ‘MARITIME-CV’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MARITIME-HF’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군을 세분화한 ‘MARITIME-OSA-1, 2’ 등이 포함된다. 또한 간 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b상과 장기 연장 연구(EXTENSION)를 통해 약물의 안전성과 범용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2026년 중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3상 연구도 추가될 예정이다. 암젠의 공격적인 R&D 투자는 탄탄한 실적에서 기인한다. 암젠의 2026년 1분기 총매출은 8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연간 예상 매출은 최대 38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암젠은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17개나 보유하고 있어 비만 치료제와 같은 대형 신약 개발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상태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026-05-08 14:47:38
포스코이앤씨, 신반포 청구아파트에 특화 설계…리모델링 차별화
[경제일보]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층별로 거실 방향을 달리 설계하는 ‘고·저층 전환형 평면’을 적용하며 한강 조망과 단지 내 쾌적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설계 전략을 내놨다. 기존 골조를 유지해야 하는 리모델링 특성상 구현 난도가 높은 설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18층, 2개 동, 총 376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2년 9월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단지는 한강과 가까운 입지를 갖췄지만 일부 세대는 조망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개 동 4개 라인에 대해 층별로 서로 다른 평면을 적용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고층부 세대는 거실을 한강 방향으로 배치해 조망 가치를 극대화했고 저층부 세대는 단지 중앙 정원을 바라보는 구조로 설계해 프라이버시와 쾌적성을 강화했다. 동일한 동 안에서도 층별로 주거 방향성과 생활 환경을 달리 구성한 셈이다. 일반적인 벽식 구조 아파트는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평면 변경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특히 한 동 안에서 층별로 서로 다른 구조를 적용하려면 구조 안전성과 설비 배관, 피난 동선 등을 모두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리모델링 단지는 저층부터 고층까지 동일한 평면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구조·건축·기계·전기 분야를 통합 검토하는 방식으로 설계 난제를 풀었다. 이번 설계에서는 거실 방향만 조정한 것이 아니라 욕실 위치와 주방 동선, 설비 배관 체계까지 함께 재구성했다. 기존 골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생활 동선까지 다시 설계한 것이다. 회사는 이를 ‘평면 스위칭 설계’라고 정의했다. 조합 내부에서도 이 같은 설계안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해당 설계는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기술적 타당성과 사업 적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한강변 리모델링 사업의 새로운 설계 기준이 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기존 구조 활용이 필수인 만큼 설계 자유도가 제한적이지만, 조망과 상품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경쟁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리모델링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수직증축과 대단지 리모델링 분야에서 선도적인 실적을 쌓으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대표 사례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인 ‘잠실 더샵 루벤’이 꼽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서울 송파구 송파성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준공했다. 국내에서 실제 수직증축 방식으로 준공까지 완료된 첫 사례다. 최근에는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과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 사업도 수주했다. 이중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은 총 공사비 약 2조원 규모로 기존 3485가구를 수평·수직증축을 통해 3987가구 규모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반포 청구아파트 사례는 리모델링이 단순히 외관과 내부 마감재를 개선하는 공사가 아니라 증축 및 평면 재설계를 통해 조합이 요구한 입지 가치 극대화를 설계로 실현한 결과”라며 “단지별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해 주거가치를 극대화하는 맞춤형 리모델링 설계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5-07 16:00:51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실제 진료 데이터로 효과 입증…P-CAB 시장 판도 바꾸나
[경제일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가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임상시험을 넘어 실제 처방 환경에서 효과가 확인되면서 기존 치료제 중심의 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6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시카고에서 열린 DDW 2026에서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자큐보’의 Real-World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DW는 전 세계 1만명 이상의 의료 전문가가 참석하는 소화기학 분야 대표 학술대회다. 이번 연구는 실제 의료기관에서 자큐보를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관찰 연구로 임상시험이 아닌 현실 진료 환경에서의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시판 이후 대규모 환자군을 기반으로 한 첫 Real-World 데이터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약 300개 1차 의료기관이 참여해 진행됐으며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자큐보 20mg을 4주간 투여한 뒤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슴쓰림과 산 역류 증상을 평가하는 RDQ 점수는 복용 전 평균 2.07점에서 4주 후 0.44점으로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양성자펌프억제제(PPI) 등 위산 억제제를 복용했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던 환자군에서도 유의미한 증상 완화가 확인됐다. 이는 기존 치료로 해결되지 않던 임상적 미충족 수요를 자큐보가 보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환자 만족도 역시 높았다. 전체 환자의 93.4%가 치료 효과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약물이상반응 발생률은 0.05%에 불과해 단기간 관찰에서 양호한 안전성을 나타냈다. 복용 편의성 또한 강점으로 꼽혔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환자들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자큐보가 기존 치료제에서 전환해 사용하는 ‘스위칭 치료’ 옵션으로도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전략의 실효성이 입증된 점은 향후 처방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임상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 DDW 2024에서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임상 3상 결과를, DDW 2025에서는 위궤양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 Real-World 데이터까지 3년 연속 발표를 이어가며 치료제 신뢰도를 강화했다. 시장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자큐보는 출시 이후 빠른 처방 확대를 보이며 출시 6개 분기 만에 분기 처방액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 속도로 평가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eal-World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상적 신뢰도가 확보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P-CAB 계열 약물이 기존 PPI 중심 치료 패러다임을 일부 대체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치료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환자군에서 효과가 확인된 점은 향후 시장 판도 변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정 전환 투여 전략의 실효성이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처방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자큐보의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5-06 15:42:51
세일즈포스 '슬랙봇' 국내 첫 공개…'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 AX 판도 바꾼다
[경제일보] 글로벌 1위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맞춤형 AI 비서 ‘슬랙봇(Slackbot)’을 국내에 전격 공개하며 한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환(AX)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이제 기업은 단순 AI 도입을 넘어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공존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 전환해야 한다”며 슬랙봇이 그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챗GPT 이후 수많은 AI 솔루션이 쏟아졌지만 기업 현장의 업무 효율은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았다. 마케팅, 영업, 고객 서비스 등 각 부서가 서로 다른 AI 툴을 사용하며 데이터가 파편화되고 직원들은 여러 앱을 오가며 ‘콘텍스트 스위칭(업무 전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슬랙봇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업무용 협업 툴 ‘슬랙’ 내에서 가동되는 슬랙봇은 채널에 축적된 모든 대화와 의사결정 히스토리를 학습해 사용자의 업무 맥락을 완벽하게 이해한다. 별도의 데이터 이전 없이도 세일즈포스 CRM 정보와 연동되며 나아가 제3자 에이전트(클로드, 제미나이 등)까지 슬랙 화면 하나에서 불러와 제어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김고중 슬랙코리아 사업총괄은 슬랙봇이 실무 현장의 생산성을 어떻게 혁신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총괄은 “기업 실무에서는 여러 AI 기능이 파편화되어 있어 직원들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번갈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이 저하되는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슬랙봇을 잘 활용하는 직원은 매주 최대 20시간을 절약한다”며 그 효과를 자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당근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현업 엔지니어들은 슬랙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조직의 살아있는 기억’이자 ‘민첩한 실행의 기반’이 되었음을 증언했다. 이예찬 당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2015년 창업자들의 대화 기록까지 슬랙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모든 의사결정 히스토리가 자산화되어 있어 새로운 담당자도 맥락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청규 우아한형제들 담당 역시 “내부를 넘어 수천 개의 파트너사까지 슬랙으로 연결되어 사람과 데이터를 잇는 거대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한 것은 슬랙봇과 같은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미래다. 당근은 사내 AI 에이전트 ‘카비’를 통해 과거의 의사결정 배경을 찾아내고 배달의민족은 비개발 부서에서도 ‘워크플로우 빌더’를 활용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AI 혁신은 결국 살아있는 ‘콘텍스트(맥락)’ 싸움”이라며 “모든 데이터가 만나는 광장인 슬랙이야말로 AI 에이전트가 작동하기 위한 최적의 운영체제”라고 입을 모았다. 세일즈포스는 슬랙봇을 통해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2024년 출시한 에이전트 생성 도구 ‘에이전트포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7억7100만 건의 업무를 처리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간 반복 매출(ARR) 역시 약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성장했다. 세일즈포스는 AI 에이전트의 가치를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로 ‘AWU(Agent Work Unit)’를 제시했다. 단순 검색이나 요약이 아닌 영업 이메일 작성이나 CRM 레코드 업데이트처럼 실질적인 업무 액션만을 카운트하여 AI의 실효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토큰 소모량만으로는 AI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표준이다. 한편 세일즈포스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성공적인 AI 전환(AX)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통합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글로벌 데이터 관리 기업 ‘인포매티카’를 인수한 것 역시 이러한 ‘데이터 파운데이션’ 전략의 일환이다. 박세진 대표는 “CFO가 생각하는 재고와 담당자가 생각하는 재고의 의미는 다르다”며 “이런 맥락을 이해하는 마스터데이터 관리가 에이전트의 실질적인 가치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2026-04-08 16: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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