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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안보 우산과 '미국 우선주의'의 파고, 우리는 준비되었는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주독 미군 5000명 감축과 유럽산 자동차 보복 관세 부과 방침을 내놓은 것은 단순한 동맹 내 갈등 차원을 넘어선다. 미국이 더 이상 ‘자유세계의 수호자’라는 명분보다 철저한 실리와 보복의 논리로 동맹 관계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주한미군 문제와 통상 압박 가능성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오히려 머지않아 우리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30년 넘게 국제 정세의 부침을 지켜보며 절감한 것은 외교와 안보에 ‘영원한 우방’도 ‘무상의 호의’도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낙관론이 아니라 인류경전(人類經典)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냉철한 自强의 전략이다. 『주역(周易)』은 “천행건 군자이자강부식(天行健 君子以自強不息)”이라 했다.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듯 군자는 스스로를 단련하며 쉬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이나 대외 정책 협조를 이유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든다면 우리는 이를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안보 홀로서기’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동맹은 상호 보완적일 때 의미가 있다. 스스로를 지킬 억제력을 갖추지 못한 채 동맹에만 의존한다면 국가의 존망은 상대의 정치적 계산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그것은 ‘안보 외주화’에 다름 아니다. 국방 주권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현대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감축을 논할 때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고 했다. 트럼프식 거래 외교가 거세질수록 우리는 외교와 통상의 지평을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변화해야 한다.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압박에 나선다면 이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통상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더욱 넓혀야 한다. 안보 역시 한미동맹을 축으로 삼되 주변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관세 폭탄과 병력 감축 압박이 동시에 닥쳤을 때 우리가 기댈 선택지가 하나뿐이라면 국가의 대응 여지는 급격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自强이 곧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도덕경(道德經)』의 “상선약수(上善若水)”처럼 유연한 전략과 설득의 외교 역시 중요하다. 주한미군은 단지 한국 방어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대중국 견제 구상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우리는 미국에 “한국의 안정이 곧 미국의 국익”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환기시켜야 한다. 감정적 호소가 아니라 숫자와 전략, 경제적 가치와 지정학적 논리로 미국 조야를 설득하는 냉정한 외교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외부 압박보다 내부 분열이다. 주한미군 문제나 통상 갈등이 현실화될 때 이를 국내 정치의 정쟁 도구로 삼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적 재앙이다. 『대학(大學)』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처럼 내부가 흔들리면 외풍을 견뎌낼 수 없다. 정부는 국민에게 안보와 경제 현실을 솔직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국민 역시 단기적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한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수(常數)다. 그러나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인류의 지혜가 말해주듯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는 도약의 기회가 되지만 방관하는 자에게는 쇠락의 시작이 된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독립 주권 국가로서의 담대함과 전략적 자강 능력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2026-05-02 11:11:04
화려한 광화문무대 뒤 묵묵히 땀 흘린 숨은 영웅들이 증명한 대한민국의 품격
[경제일보] 22일 아침의 서울 광화문광장은 언제 10만 인파가 몰렸냐는 듯 고요하고 정갈했다. 간밤 도심 한복판을 수놓았던 보랏빛 함성과 화려한 미디어 아트가 마치 환영처럼 느껴질 정도다. 공연의 시작은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을 비추는 웅장한 드론 샷이었다. 광화문을 거대한 액자 삼아 전통 갑옷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멤버들이 등장하는 순간 도심은 거대한 용광로로 변했다. 발매 첫날 398만장이라는 초유의 판매고를 올린 글로벌 팝스타의 귀환치고는 무대가 품은 서사가 참으로 깊고 무거웠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그들은 뜻밖에도 긴 공백기 동안 잊힐까 두려웠다며 뼈아픈 진심을 고백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헤엄치면 해답을 찾을 것이라는 신곡 스윔의 메시지는 10만 아미의 불빛과 완벽하게 공명했다. 이들의 진심은 화려한 퍼포먼스 이상의 힘으로 국경을 넘어 전 세계 190여 개국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거대한 서사를 완성한 것은 무대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다. 당초 26만명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 경찰은 7000명에 가까운 인력을 투입해 국제 행사 수준의 촘촘한 방어막을 쳤다. 31개 게이트에 설치된 80대의 금속탐지기는 단순한 전시 행정이 아니었다. 경찰의 철저한 검문검색은 공연 당일 전자충격기와 요리용 식칼 그리고 맥가이버 칼과 미용가위 등을 기어코 걸러내며 아찔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완벽히 차단했다. 제복 입은 이들은 멈추지 말고 이동해 달라고 쉴 새 없이 외치며 순식간에 불어난 인파의 병목 현상을 막아냈다. 소방 역시 800명의 인력과 100대의 장비를 전진 배치해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한 완벽한 구조망을 완성했다. 가장 돋보인 것은 철저한 현장 관리다. 화장실과 길거리 위생은 서울시 소속 청결 특공대가 온전히 책임지며 쾌적한 환경을 유지했다. 시청 일대 70곳의 개방 화장실은 위생 관리 요원들의 땀방울과 단톡방을 통한 실시간 상황 공유로 물 막힘이나 쓰레기 적체 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됐다. 밀려드는 관객으로 화장실 관리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인근 카페 사장은 시에서 다 해주더라며 활짝 웃었다. 시시각각 어디에 쓰레기가 있는지 상황이 올라온다던 50대 여성 관리 요원의 자부심 섞인 목소리에서 우리는 공공 행정이 지향해야 할 진짜 서비스의 본질을 보았다. 기본을 지키는 묵묵한 노동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똑똑히 목격한 순간이다. 오전과 오후에 투입된 600명의 자원봉사자는 국경을 넘은 언어 장벽을 완벽히 허물었다. 30%가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진 이들은 밤 10시까지 남아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객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었다. 연탄 봉사만 해보다가 이런 큰 행사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하던 스무 살 대학생의 헌신이 차가운 도심의 밤을 더욱 따뜻하게 덥혔다. 축제의 진짜 피날레는 공공 인력이 대부분 철수한 깊은 밤에 조용히 완성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뭉친 한국인 354명과 일본인 110명의 아미 자원봉사단이 구역을 나눠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내 최애의 무대를 내 손으로 가장 깨끗하게 돌려놓겠다는 이들의 헌신은 무대 위 아티스트의 그 어떤 퍼포먼스보다 숭고하고 아름다웠다. 우리가 즐겼던 자리가 끝까지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한국 팬의 덤덤한 고백은 깊은 울림을 준다. 아티스트가 무대를 마치고 돌아갈 때 가장 깨끗한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 팬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컴백 선물이라는 40대 일본인 자원봉사자의 미소는 국경을 초월한 성숙한 시민 의식의 결정체였다. 우리는 과거 도심 한복판에서 뼈아픈 인파 사고를 겪으며 참담한 좌절과 시스템의 부재를 뼈저리게 맛보아야만 했다. 하지만 어젯밤 광화문은 단순한 아이돌 공연장이 아니었다. 첨단 기술과 무명 영웅들의 헌신 그리고 성숙한 대중의 시민 의식이 빚어낸 대한민국 역량의 총체적 증명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상식이 실천될 때 국가는 비로소 가장 완벽하고 안전한 무대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현장에서 확인했다. 두려움을 딛고 다시 헤엄치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처럼 대한민국 역시 또 한 번의 거대한 도약을 전 세계에 당당히 선언했다. 어둠이 내린 광화문을 진정으로 밝힌 것은 아이돌의 조명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묵묵히 쌓아 올린 품격의 빛이었다.
2026-03-22 10:53:21
광화문에 울려 퍼질 '아리랑'…'BTS노믹스'의 실체
전원 군 복무를 마친 방탄소년단(BTS)이 3년9개월의 공백을 깨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귀환 무대를 펼친다. 이번 컴백 공연 ‘아리랑’은 단순한 대중음악 공연의 범주를 넘어선다. 2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이고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음악 공연을 190여 개국에 실시간 중계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다.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외국인 관광객과 공연을 기념해 발행된 각종 호외를 챙기는 모습은 K-팝이 더 이상 국내에 머무는 콘텐츠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의 경제적 파급력도 상당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단 한 번의 공연으로 발생하는 경제 효과를 약 1억7700만달러(약 2650억원)로 추산했다. 전 세계 아미(ARMY)가 한국을 방문하며 지출하는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굿즈 구매 비용 등을 반영한 수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역시 BTS 공연 1회당 최대 1조2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에서 비롯된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를 넘어서는 ‘BTS노믹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 달부터 이어질 23개국 34개 도시 월드투어 역시 각 도시의 소비와 관광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경제 수치만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도 이처럼 자발적인 방문 수요를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 광화문을 채운 보랏빛 물결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 즉 소프트파워의 집약된 결과다. 우리는 그동안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를 체감해 왔지만 현장에서 확인되는 열기는 차원이 다르다. 전 세계 팬들이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문화적 가치다. K-팝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K-뷰티와 K-푸드에 이르기까지 문화 콘텐츠는 이제 대한민국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BTS는 우리 문화가 세계 보편 정서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이 같은 흐름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수십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안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방문객에게 긍정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민의식 역시 요구된다. 오늘의 광화문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경제적 효과를 넘어선 문화적 영향력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BTS의 귀환은 그 출발점이다.
2026-03-21 15:49:31
26만명 인파 예상 BTS 광화문 공연…이재명 대통령 "문화의 힘 다시 한번 증명"
[경제일보] 정부가 대형 문화 행사에 대해 직접 안전 관리 계획을 언급하며 지원에 나서면서 오는 21일 열리는 BTS 공연이 국가 차원의 관심 행사로 부상하고 있다. 대통령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잇달아 메시지를 내며 교통·통신·안전 관리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국가적 이벤트 수준으로 주목되고 있다. 18일 이재명 대통령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는 21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티스트 BTS의 공연이 열린다"며 "아리랑을 주제로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K-컬처의 매력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BTS의 공연은 넷플릭스와 하이브가 손잡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는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다. 3년 9개월 만에 전 멤버가 함께하는 공연으로 경찰 추산 최대 26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정부에서도 안전사고 방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질서를 지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리라 믿는다"며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협조하고 암표 거래 등 시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는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정부 부처도 대응에 나섰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 대통령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공연 당일 통신 안정 확보를 위한 대응 계획을 공개했다. 배 장관은 "오는 21일 BTS 공연 개최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통신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규모 밀집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사, 플랫폼 기업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공연 당일 이동통신 기지국 차량 최대 18대와 임시 중계기 17개를 배치해 통신 트래픽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공연 관련 주요 온라인 서비스와 플랫폼을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해 디지털 서비스 장애나 사이버 위협 가능성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과 정부 부처가 직접 메시지를 내며 안전·통신 대책을 강조하면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 이벤트를 넘어 한국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경찰, 소방을 비롯한 유관 기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공연 전후 교통과 인파 관리, 비상 상황 대응까지 모든 절차를 세심히,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3-18 16: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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