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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자 10만8000명 증가…청년실업률 5년 반 만에 최대폭 상승
[경제일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8000명 늘면서 넉 달 만에 증가 폭이 다시 10만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전체 고용률은 넉 달 연속 하락했고, 청년층 취업자는 45개월째 감소했다. 특히 청년실업률 상승 폭은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큰 변동을 보였다. 1~3월에는 매달 10만~2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4월 증가 폭이 7만4000명으로 둔화했고, 5월에는 4만명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6월에는 다시 6만3000명 증가했고 7월에는 10만8000명 늘어나면서 고용 증가 폭이 다소 확대됐다.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고용시장 전반의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보기 어려운 지표도 나타났다. 7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지난 4월 이후 넉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계속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6만8000명 감소하며 25개월 연속 줄었다. 다만 감소 규모는 지난 6월 9만7000명보다 축소됐다. 건설업 취업자도 5만7000명 줄어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8만명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적인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체 취업자 증가분을 다른 서비스업종 등이 떠받치는 고용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청년층 고용 상황은 더욱 부진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1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는 4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2%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고용률 역시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크게 상승했다. 7월 청년실업률은 6.8%로 전년 동월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상승 폭은 2021년 1월 1.8%포인트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취업자 수 감소와 고용률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업률까지 크게 상승하면서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시장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조사 대상 주간에 공무원 시험, 공공부문 채용, 체납관리자·농지조사원·공공인턴 등 공공부문 채용 확대 등이 있었다”며 “신규 구인인원도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청년층 중심으로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구직 활동에 나선 청년이 늘면서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됐지만 아직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은 인원이 늘어난 것이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다. 전체 실업자 수도 증가했다. 7월 실업자는 77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명 늘었다. 전체 실업률은 2.6%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9000명 증가했다.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고 쉬었다고 답한 이른바 ‘쉬었음’ 인구는 25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2000명 감소했다. 7월 고용지표는 전체 취업자 수가 다시 10만명 이상 늘었다는 점에서는 개선 신호가 나타났지만, 제조업·건설업의 장기적인 고용 감소와 청년층의 취업 부진이 동시에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취업자 감소와 고용률 하락이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실업률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청년 고용의 회복 여부가 전체 노동시장의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6-08-12 08:20:14
청년층 실업률 체감 4명중 1명...기업이 일자리 만들도록 해야 한다
올해 1분기 실업자가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붕괴되었던 2021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그 사이 우리는 회복을 말했고, 반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숫자는 냉정하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이 사실상 ‘체감 4명 중 1명’에 이른다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미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단지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질과 구조다. 일부 청년들은 구직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노동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아예 머무르지 않겠다는 선택이다. 이는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아르바이트나 중소기업 취업을 통해 얻는 소득과 각종 정부 지원금을 비교했을 때 실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 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의 유인이 약해진 사회에서 근로의 가치는 자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다. 미·이란 간 긴장 고조는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을 자극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이런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먼저 흔들리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자리는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의 기본 원리다. 정부가 할 일은 시장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랫동안 반대로 해왔다. 규제는 늘어났고, 기업 활동의 자율성은 제약을 받아왔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 해도 각종 인허가와 규제의 벽에 가로막히기 일쑤다. 기존 기업들 역시 노동, 세제, 환경 규제의 복합적인 부담 속에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기업이 움츠러드는 환경에서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무에 물을 주지 않으면서 열매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고전은 이미 답을 제시하고 있다. 『논어』에는 “백성이 먹을 것이 넉넉하면 예절을 안다(倉廩實而知禮節)”는 말이 있다. 이는 물질적 기반이 갖추어져야 사회 질서와 도덕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오늘날로 치환하면, 안정된 일자리가 있어야 사회의 건강성도 유지된다는 의미다. 또 『맹자』는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다(無恒産則無恒心)”고 했다. 일정한 생업이 없는 사람에게 지속적인 도덕성과 책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청년들이 노동시장을 떠나는 현상은 단순한 고용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해법은 분명하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통해 기업의 투자 의지를 북돋워야 한다. 노동시장 역시 경직된 구조를 유연하게 바꾸어야 한다. 기업이 사람을 뽑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정부의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그러나 그것이 노동 의욕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해서는 곤란하다. 지원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대체 소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규제를 붙잡고 기업을 옥죄는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과감한 전환을 통해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복원할 것인가. 청년들이 다시 일터로 향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기업이다. 경제는 결국 사람의 문제다. 그리고 사람은 일로서 자존을 지킨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 일하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상식이며 원칙이다.
2026-04-20 16: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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