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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스마트 부화장' 앞세워 생산 혁신…30년 숙원 스마트 팩토리 전환 가속화
[경제일보] 국내 종합식품업계의 선두 주자인 하림이 노후화된 생산 기반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17일 하림은 지난 16일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삼기부화장의 1차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스마트 팩토리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낡은 설비를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첨단 생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하림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1996년에 설립된 삼기부화장은 지난 30년간 하림 육계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설비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 증가와 생산성 정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하림은 약 4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삼기부화장의 현대화를 추진했으며 이번 1차 리모델링을 통해 최신형 발육기 14대와 발생기 10대를 전면 교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공조 시스템 통합 솔루션'의 도입이다. 부화 과정은 온도와 습도, 공기의 흐름에 매우 민감한데 이를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부화율을 높이고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통적인 축산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전환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삼기부화장은 이번 설비 고도화를 통해 가시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뤄냈다. 최신 설비 도입 결과 호기당 입란 수가 기존 11만5200개에서 12만2400개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 능력은 이전 대비 약 6%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방역 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하림은 위생 중심의 설계를 반영한 최적화된 부화장 디자인을 적용했다. 부화장 내 공기 흐름을 정교하게 제어해 치명적인 교차 오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으며 이는 고품질 병아리 생산으로 이어져 농가의 소득 증대와 소비자 신뢰 확보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림은 이번 1차 리모델링을 통해 연간 약 12억4500만원 규모의 기대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은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첫째는 자체 생산 능력 확대로 인한 외주가공비의 획기적인 절감이다. 둘째는 스마트 시스템을 통한 부화율 향상 및 에너지 효율화에 따른 운영 비용 감소다. 축산 산업에서 비용 효율화는 기업의 이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하림이 추진하는 생산 거점의 현대화는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여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곡물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효율화는 하림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림 관계자는 이번 삼기부화장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하림의 품질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1차 리모델링은 하림이 추진 중인 대규모 설비 투자 마스터플랜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하림은 앞으로 2차와 3차 리모델링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모든 생산 공정의 지능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026-04-17 11:25:41
중동 리스크에 치킨 3만원 시대 문턱 넘나
[경제일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에너지 및 원자재 수급 차질 여파가 국내 외식업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과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폭등이 겹치면서 식자재는 물론 포장재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육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축 전염병까지 덮치며 축산물 가격 상승 압력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8.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로 특히 육류 가격지수가 1.0%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견인했다. 문제는 중동 분쟁이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산업 전반의 기초 원료 수급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전쟁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번 달 국내 원료 공급량은 평시 대비 약 18% 감소한 180만t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 음식 비중이 높은 국내 외식업계 특성상 플라스틱 용기와 종이 포장재 가격 상승은 가맹점주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국내 축산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이다. 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며 수요는 폭등하고 있지만 공급은 가축 전염병의 영향으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구제역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축산 농가의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2%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 지난 15일 육계(닭고기) 소 소비자 가격은 kg당 6459원으로 1년 전보다 13.2%나 폭등했다. 국민 식재료인 계란(10구)은 8.7%, 한우 안심은 17.7%, 돼지고기 앞다릿살은 5.9% 각각 상승하며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외식 물가의 상징적 지표인 '치킨 가격'에 대한 우려도 최고조에 달했다. 이미 주요 치킨 브랜드의 인기 메뉴 가격이 배달비를 포함해 2만원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원가 압박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닭고기 가격뿐만 아니라 튀김용 식용유, 전기·가스요금, 인건비까지 모든 비용이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04-16 15:40:22
중동發 곡물 쇼크, 안방까지 덮친다…사료값 7%대 상승 예고
[경제일보]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국제 유가 불안이 국내 물가의 핵심 고리인 ‘곡물 수입 단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단순히 국제 선물 가격이 오르는 수준을 넘어 국내 축산 농가와 식품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수입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분기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국제곡물 4월호’ 보고서에 올해 2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약 5.9%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의 비관적 예상치가 반영될 경우 상승 폭은 6%대 중반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실제 국내로 들어오는 ‘곡물 수입단가지수’다. 식용 곡물은 비교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축의 먹이가 되는 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는 전 분기 대비 4.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망치를 최대로 반영할 경우 상승률은 무려 7.5%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사료용 곡물 가격의 상승은 단순한 원가 부담을 넘어 국내 축산물 가격 체계를 흔드는 결정적 요인이다. 사료비는 축산 농가 생산비의 50~60%를 차지하는 만큼 사료값 인상은 시차를 두고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단백질 식품 가격의 연쇄 상승을 촉발하는 ‘도미노 인상’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불안의 전조 현상은 이미 육계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육계 산지 가격은 ㎏당 255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폭등했다. 평년 대비 공급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자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4월에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육계 산지 가격이 ㎏당 2700원 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병아리 입식 마릿수 감소와 도축 물량 부족이 겹친 결과로 현장의 ‘대닭(큰 닭)’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곡물 가격 상승의 배후에는 복합적인 대외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비료 원료의 수급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비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곡물 재배 면적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다시 국제 곡물 가격을 밀어 올리는 악순환을 만든다. 국제 유가 상승 역시 곡물 시장에는 악재다. 유가가 오르면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을 활용한 바이오연료 수요가 급증하게 되는데 식량으로 쓰여야 할 곡물이 연료로 전용되면서 공급난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봄철 불청객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방역 변수도 여전한 위험 요소다. 만약 대규모 살처분 등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이미 사료값 인상으로 취약해진 농가들이 생산을 포기하면서 가격 변동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곡물 수입 단가 인상은 생산자 물가를 거쳐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는 데 약 3~6개월의 시차가 걸린다"며 "사료용 곡물 가격이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경우 올 하반기 식탁 물가는 상반기보다 더 혹독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경연은 "국제 유가 상승과 주요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 비료 공급 불안 등이 향후 곡물 가격의 강력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3 15: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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