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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사장 "2026년은 신약 확장 원년"…삼성에피스홀딩스 제1기 주총 개최
[경제일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관리’를 넘어 ‘창조’의 영역으로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분할해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바이오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를 향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20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삼성 바이오 사업이 위탁생산(CDMO)과 개발(바이오시밀러·신약)이라는 두 축으로 완전히 분리된 후 가진 첫 번째 공식 주주 소통의 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의장을 맡은 김경아 사장은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삼성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제1기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6건의 의안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최종 승인됐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김형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지주사와 자회사 간의 전략적 정렬을 강화하고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여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탄생 배경에는 삼성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을 대신 만들어주는 CDMO 사업과 직접 약을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병행해 왔다. 하지만 덩치가 커질수록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우리가 맡긴 약물 정보가 당신네 개발 부서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10월 인적분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인적분할이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위탁생산 전문 기업으로 남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총괄하는 지주사로 독립했다. 99.9%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된 이 결정은 각 사업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신의 한 수’가 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진정한 가치는 자회사 구조에서 드러난다. 2012년 설립돼 이미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상업화하며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든든한 캐시카우(수익원) 역할을 한다면 지난해 11월 신설된 ‘에피스넥스랩’은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엔진’이다. 에피스넥스랩은 단순한 약물 개발을 넘어 차세대 기술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약업계의 화두인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펩타이드 기술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신약 개발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3-20 15:12:27
규모보다 방향 중요해졌다, 한화 인적분할이 보여준 '쪼개기 선택'의 시대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크면 강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기업 경쟁력은 규모가 아니라 구조에서 갈린다. 한화 인적분할은 한국 대기업의 구조 변화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한화의 인적분할 발표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25% 이상 급등했다. 시장은 이를 단기 이벤트로 받아들이지 않고 분할 그 자체보다 분할 이후의 전략과 방향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쪼개기'가 곧 악재로 통하던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 대기업 성장 공식은 사업을 확장하고 계열사를 늘려 덩치를 키우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복합 사업 구조는 어느 순간부터 장점이 아닌 부담으로 작용해 자본은 흩어졌고 전략은 느려졌으며 시장에서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의 할인표가 붙었다. 최근 대기업들이 인적분할을 선택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배력 강화나 편법 논란이 아니라 자본 배분 효율과 전략의 선명함이 요구되는 환경으로 시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잘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 한화의 인적분할 구조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보여준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에는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등 그룹의 핵심 수익원이 남는다. 장기 수주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온 사업들이다. 반면 테크·라이프 계열은 신설법인으로 묶였다.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변동성이 크고 독립 전략이 필요한 영역들이다. 이는 사업을 버리는 선택이 아니라 평가 방식을 바꾸는 선택에 가깝다. 핵심은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비핵심은 별도의 성장 스토리를 요구받는 구조다. 시장이 한화의 분할을 '가치 훼손'이 아닌 '가치 재정렬'로 받아들인 이유다. 이번 인적분할과 동시에 한화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함께 내놓은 점도 주목된다. 구조만 바꾸고 책임은 남기지 않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고 배당 기준 명문화는 분할 이후에도 주주환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다. 시장에서는 이 조합을 '말이 아닌 실행'으로 받아들였다. 분할이 기업가치를 깎아내리는 과정이 아니라 재평가를 위한 준비 단계라는 인식이 형성된 배경이다. 한화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크다고 더 강해지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은 이제 기업에 묻는다. 모든 것을 다 끌어안고 갈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니면 핵심을 중심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인지. ESG·주주환원·자본 효율성이라는 기준 아래에서 기업들은 선택 앞에 직면해있다. 분할은 최후 수단이 아니라 전략 카드가 됐다. 한화의 인적분할은 그 변화의 출발선에 서 있다. 한때 덩치와 규모로 힘을 증명하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 경쟁력은 구조 설계에서 갈린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요즘 대기업의 선택은 더이상 크기가 아니라 명확함이다.
2026-01-25 08:01:00
한화, 인적분할에 주가 25% 급등…'단기 이벤트' 아닌 '분할 이후 전략'에 베팅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표 복합기업 ㈜한화의 인적분할 발표에 주가가 하루 만에 25% 이상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할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기업 구조 변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이 아니라 사업 정체성 분리와 주주환원 정책이 동시에 제시됐다는 점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 주가는 인적분할 발표 당일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 기대를 반영했다. 통상 인적분할은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이벤트로 인식되지만 이번 사례는 분할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는 방식으로 회사 사업 구조를 나누되 주주 구성은 유지하는 분할 방식이다. 시장이 주목한 지점은 인적분할의 명확한 목적이다. ㈜한화는 복수 사업을 한 법인에 담아 발생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사업 정체성을 분리하고 각 사업군별로 투자와 전략을 최적화해 시장에서 개별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분할과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화는 임직원 성과보상분을 제외한 자사주 445만주 전량 소각과 함께 보통주 기준 최소 주당 배당금(DPS) 1000원을 명문화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분할 발표와 함께 수치가 명확한 환원 방안을 제시하면서 '말이 아닌 실행'이라는 신호를 줬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단기적인 주가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특히 사업별 전략과 성과가 분리돼 드러날 경우 자회사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인적분할로 그룹 전체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화그룹의 기업가치가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등 대형 핵심 자회사에 집중돼 있고, 이들 사업이 인적분할 이후에도 존속법인에 그대로 남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존 주주들은 인적분할 이후에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되는 만큼 분할로 인해 가치가 사라지기보다는 핵심 사업은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테크·라이프 계열은 별도의 성장성 평가를 받을 여지가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가 반응은 단기 이벤트성 반등과 함께 인적분할 이후 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본다"며 "한화그룹의 핵심 가치는 방산·우주항공 등 주력 자회사에 집중돼 있어 지주회사 성격의 ㈜한화가 인적분할을 하더라도 그룹 전체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분할 구조와 사업 정체성 분리,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함께 제시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분할 이후 존속법인의 주당 가치와 주주환원 기조가 유지되는지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2026-01-22 15:52:39
영풍, PCB 사업 코리아써키트로 일원화…실적·지배구조 리스크 정리하나
[이코노믹데일리] 영풍그룹이 코리아써키트와 테라닉스의 분할·합병을 통해 그룹 내 PCB 사업을 하나로 묶는 재편에 나섰다. 그룹 내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생산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사업 체질 개선과 동시에 그룹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그룹은 계열사 코리아써키트가 테라닉스 PCB 제조사업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낸 뒤 이를 흡수합병하는 구조개편 진행한다. PCB 사업부를 떼어낸 테라닉스는 부동산업 등으로만 운영된다. 합병비율은 0.1268856으로 산정됐다. 회사 측은 분할합병 목적에 대해 “테라닉스 PCB 제조 부문을 이관해 경영 효율성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써키트와 테라닉스는 모두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점에서 사업영역이 맞닿아 있었다. 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 PCB 통합으로 체질 개선 영풍 장형진 고문의 장남 장세준 부회장이 이끄는 코리아써키트는 스마트폰·메모리모듈·LCD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PCB와 고다층(HDI), 반도체 패키지용 PBC 제조사다. 반면 테라닉스는 LED용 기판·고내열 PCB 등 특수 PCB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어 일부 사업 영역은 겹치지만 주력 제품은 구분돼 있다. 다만 테라닉스가 부동산·투자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어 먼저 PCB 제조 부문과 비 제조 부문을 분리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 중 PCB 제조 부문만 코리아써키트로 이관·흡수합병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그동안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고부가·범용 PCB 사업을 한 축으로 통합하는 효과가 생긴다. 이번 통합으로 각각 생산라인을 가동했던 부분이 개선될 전망이다. 합병 후에는 생산 물량을 공장 간에 재배치하거나 비효율 라인을 정리해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동일한 매출이라도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중복 조직도 효율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실적 부담과 지배구조 요인도 맞물려 그룹 내 PCB 사업이 코리아써키트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이뤄졌으나 일각에서는 영풍그룹이 분할합병에 속도를 낸 배경에 실적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룹 차원의 부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코리아써키트의 대규모 적자가 영풍 연결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069억원, 영업손실 332억원, 순손실 129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9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회사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손실 폭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2023년 283억원에서 2024년 1290억원으로 1년 만에 1000억원 넘게 늘며 역대 최대 수준의 부진을 보였다. 반면 올해 반기 기준 코리아써키트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2025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136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 역시 19억원으로 적자폭을 벗어났다. 이는 매출총이익이 늘고 판관비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를 둘러싼 경영 책임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 2~3년간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경영진 리더십에 대한 시장 내 의문이 제기돼 왔다. PCB 사업을 테라닉스에서 코리아써키트로 일원화하면 사업 성과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테라닉스가 PCB 사업을 떼어낸 뒤 부동산·비제조 자산 중심 회사로 남게 되면서 향후 그룹 지배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테라닉스는 장씨 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로 과거 지배구조 논란 때마다 잠재적 연결고리로 거론돼 왔다. 영풍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과 흡수합병의 정확한 목적은 확실하게 어떤 이유라고 말하긴 힘들다”며 “PCB 사업은 사이클이 있어서 지난해 힘들었으나 올해 실적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2025-12-09 1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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