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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돈으로 AMD 키우는 오픈AI? 젠슨 황이 '배신감' 느낀 결정적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AI(인공지능)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픈AI와의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 투자 협력에 급제동을 걸었다. 겉으로는 오픈AI의 사업 규율 부족과 경쟁 심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속내에는 엔비디아의 자금으로 경쟁사인 AMD와 브로드컴을 키우려는 오픈AI의 '탈(脫) 엔비디아' 행보에 대한 배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IT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와 맺은 파트너십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엔비디아는 오픈AI가 추진하는 10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대고 자사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독점 공급하는 그림을 그렸으나 현재는 수백억 달러 수준의 일반적인 지분 투자로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의 결정적 트리거로 오픈AI와 AMD의 밀월 관계를 꼽는다. 오픈AI는 최근 엔비디아의 독점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AMD와 AI 칩 공급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오픈AI가 AMD의 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까지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경영진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CEO는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가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혜택을 누리면서도 뒤로는 엔비디아의 최대 경쟁자인 AMD의 칩을 도입하고 심지어 브로드컴과 손잡고 자체 칩(ASIC) 개발까지 나서는 '이중 플레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투자금이 경쟁사의 성장 동력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을 용납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 구글·앤트로픽의 추격... "오픈AI만이 정답 아냐" 엔비디아의 전략 수정에는 AI 시장의 지형 변화도 한몫했다. 젠슨 황 CEO가 언급했듯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경쟁 모델들이 급성장하면서 오픈AI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로서는 특정 기업에 14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원을 몰아주기보다 여러 AI 기업에 칩을 공급하며 시장 전체를 키우는 '중립적 무기상' 전략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CFO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어온 것도 이러한 기류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측 대변인은 "여전히 협력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에서 '적대적 공생 관계(Frenemy)'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본다. 오픈AI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과 칩 자립을 위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춰야 하고 엔비디아는 오픈AI를 견제하면서도 최대 고객사로서의 관계는 유지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번 투자 보류로 인해 오픈AI의 '10GW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은 자금 조달 방식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AMD와 브로드컴 등 '반(反) 엔비디아 연합'은 오픈AI라는 거대 우군을 등에 업고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역시 엔비디아 독점 체제 균열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2026-01-31 12:45:00
엔비디아의 독주 막을까... 빅테크 '자체 칩 전쟁' 2라운드 돌입
[이코노믹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마이아 200'을 전격 공개하며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탈(脫) 엔비디아'를 외치며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MS의 이번 행보가 시장 판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27일(한국시간) MS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AI 추론 가속기 '마이아 200'을 공개했다. 이는 2023년 11월 첫선을 보인 '마이아 100'의 후속작으로 TSMC의 3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최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마이아 200의 핵심은 '추론 효율성'이다. MS는 이 칩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최신 칩 대비 경량 연산 성능이 3배 높고 구글의 TPU보다 연산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업계 최고의 추론 효율성을 위해 설계됐으며 같은 예산 대비 성능이 30% 높다"고 자신했다. 이는 엔비디아 GPU의 높은 가격과 공급 부족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훈련된 AI 모델이 서비스를 실행하는 '추론' 단계에서는 고비용의 엔비디아 GPU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맞춤형 칩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이아 200은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2'와 MS의 '코파일럿' 구동에 최적화돼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 빅테크의 '칩 독립선언'... 엔비디아 독주 체제 균열? MS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은 이미 자체 칩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글은 'TPU'를 자사 서비스에 전면 적용 중이며 AWS는 최근 성능을 대폭 개선한 '트레이니엄3'를 공개했다. 오픈AI 역시 브로드컴과 손잡고 자체 칩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생존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기업들의 자체 칩은 엔비디아에 또 다른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는 단순 칩 제조를 넘어 CPU, 서버, 소프트웨어, 모델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추론 칩 스타트업 '그록(Groq)'을 인수하며 약점인 추론 시장 방어에도 나섰다. 또한 올해 TSMC의 최대 고객사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이 AI 칩 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엔비디아의 범용 GPU가 여전히 학습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서비스 단계인 추론 시장에서는 빅테크들의 맞춤형 칩(ASIC)이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S는 마이아 200을 미국 아이오와주 데이터센터에 배치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애리조나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칩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설계로 인프라 구축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시킨 점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MS의 마이아 200은 단순한 기술 과시용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적 무기"라며 "빅테크들의 자체 칩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1-27 16: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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