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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시카다' 전 세계 33개국 확산…국내 점유율도 급증
[경제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BA.3.2'가 전 세계로 다시 확산하며 엔데믹 시대에 새로운 경고등을 켰다. 긴 잠복기 끝에 다시 나타나는 특성 탓에 '시카다(Cicada·매미)'라는 별칭이 붙은 이 변이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방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시카다 변이는 올해 4월 기준 한국과 일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3개국 이상으로 퍼져나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월 23개국에서 발견됐던 이 변이가 불과 두 달 만에 10개국 이상으로 추가 전파됐다고 밝혔다. 국내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에서 시카다 변이는 올해 1월 3.3%에 불과했지만 2월 12.2%를 거쳐 3월에는 23.1%까지 치솟으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카다 변이가 기존 유행 변이들을 밀어내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과학계가 시카다 변이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례적인 진화 경로와 유전적 특성 때문이다. 시카다는 2025년 4월 유럽에서 산발적으로 발견된 뒤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9월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땅속에서 오랜 기간을 보낸 뒤 나타나는 매미처럼 장기간 잠복하며 유전적 변화를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시카다는 직전에 유행했던 JN.1 계열과 비교해 유전자 염기서열이 70개 이상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집중돼 기존 백신이나 감염을 통해 형성된 면역 체계를 회피할 능력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사토 게이 도쿄대 교수는 "이전 우세종이었던 JN.1이 진화의 막다른 길에 다다른 상황에서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잠복하며 진화한 시카다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번 잠복했던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바이러스의 진화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카다 변이를 잠재적 위협 가능성을 주시해야 하는 '감시 대상 변이(VUM)'로 지정했다. 아직 중증도나 사망률을 급격히 높인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빠른 전파 속도와 면역 회피 가능성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대규모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시카다 변이가 추가 변이를 통해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더 높은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예방책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다. 외출 후나 식사 전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는 습관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춘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 등 점막 부위를 만지는 행위는 바이러스 침투의 직접적인 경로가 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2026-04-16 16:48:57
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자회사' 앞세워 글로벌 CDMO 영토 확장
[경제일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인수한 독일의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와의 생산 협력을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외형 확장을 넘어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한 '통합 생산 플랫폼'을 통해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 대응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 및 힐레만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와 추진 중인 '2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개발과 관련해 자회사인 IDT 바이오로지카와 완제 위탁 개발 및 생산(DP)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지난 1월 해당 프로젝트에 약 3000만 달러(약 452억원) 규모의 개발비를 지원하기로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보다 효율적이고 광범위한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개발 중인 '2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의 핵심은 기존 제품이 가진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있다. 1세대 백신은 제조 공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영하 60~80도 사이의 '초저온 유통(Cold Chain)'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는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로의 신속한 공급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IDT는 이번 협업을 통해 제조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상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열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 등 자체 시설을 통해 백신 원액(DS)을 생산하고 IDT는 독일 현지 공정 역량을 바탕으로 최종 완제(DP) 단계의 개발과 생산을 전담하게 된다.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 시 치명률이 50%에 육박하는 고위험 감염병이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DRC)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재확산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이번 2세대 백신 개발은 국제 사회의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 이후 양사의 시너지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IDT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대표적인 백신 생산 기업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부터 바이러스 벡터까지 다양한 플랫폼의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도 두 회사는 글로벌 보건 위기 때마다 끈끈한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협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유럽 시장 진출을 타진하며 IDT와 전략적 논의를 지속해 왔으며 노바백스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백신 공급 과정에서도 IDT의 숙련된 생산 인력과 설비는 큰 자산이 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유럽 집행위원회(EC) 산하 보건·디지털 집행기구(HaDEA)가 주관하는 '차세대 백신 개발 이니셔티브' 1단계 과제를 공동으로 수주하며 유럽 내 R&D 네트워크를 공고히 했다. 이는 단순히 한국 기업이 독일 공장을 소유하는 수준을 넘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공중보건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COO(최고업무책임자)는 "이번 계약은 양사의 개발 및 생산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글로벌 감염병 대응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실행력을 높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통합 생산 플랫폼을 고도화해 국제 공중보건 수요에 기민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3 08: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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