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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30년 555만대 판매·영업이익률 9% 이상…전동화·원가혁신 승부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대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목표는 영업이익률 9% 이상으로 높였다. 하이브리드·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원가 절감에 속도를 내 판매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3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95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 심화, 미국 관세 부담에도 HEV를 비롯한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를 통해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완전 변경·부분 변경·파생 모델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신규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18개 이상은 기존에 판매 차종이 없었던 새로운 세그먼트에 투입되는 완전 신차가 될 전망이다. 범용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모델을 확대하고 지역별 수요에 맞춘 파생·특화 모델도 선보인다. 신차 확대에 맞춰 글로벌 생산능력도 2030년까지 127만대 늘린다. 지역별 증설 규모는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생산 25만대다. 전동화 전략에서는 시장별 수요에 맞춰 HEV와 EREV, 전기차를 병행한다. 북미에서는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출시하고 HEV 판매 비중 50%를 달성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를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유럽에서는 2030년 EV 판매를 42만대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유럽 EV 판매량 11만6000대의 약 4배 수준이다.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는 다음 달 출시하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수준이다. 인도에서는 2030년까지 SUV 판매 비중을 80%로 높이고 현지 전략형 SUV를 추가한다. 같은 기간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비중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울산 EV 신공장을 제조혁신 거점으로 구축한다. AI 기반 품질 관리와 검사를 적용하고 첨단 생산기술 108개를 도입해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 운영한다. 현대차의 첫 고유모델 포니를 양산했던 울산 1공장과 첫 모델 코티나를 반조립 생산했던 울산 4공장은 내년부터 재건축에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공개한 아이오닉 V에 이어 내년 소형 SUV EV와 준중형 EV·EREV 겸용 모델 등 2개 신차를 출시한다. 중국 법인은 중국 이외 지역을 포함한 판매량을 203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도 확대한다. 올해 4분기 스페인에 진출하고 내년에는 오스트리아·덴마크·폴란드·포르투갈 등 4개국을 추가한다. 이후 인도와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 범위를 넓혀 2030년까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3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미래 사업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사업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에 공급한다.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올해 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며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진행하는 제조 AI 로보틱스 사업도 생산 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6월 미국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열고 연말까지 부지를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곳에서 제조용 AI 로봇을 실제 사업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기술을 검증한다. 2028년부터는 HMGMA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를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올해 말 전남·광주특별시에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를 투입해 돌발 상황 데이터를 수집한다. 2028년에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첫 SDV 양산 모델에 레벨2 플러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이후 아트리아 AI를 양산차로 확대하고 레벨2 플러스부터 레벨4까지 자율주행 라인업을 구축한다. 2029년부터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100㎿급 규모로 5만장 이상의 GPU를 수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산차에서 축적한 주행 데이터와 자체 AI 기술,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결합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목표는 기존보다 상향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올렸다. 영업이익 총액도 기존 목표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기존 계획보다 3%포인트 낮춘다. 차량 전 주기 원가혁신으로 1.5%포인트, 재료비 절감으로 1%포인트, 부품 현지화로 0.5%포인트를 각각 줄이는 방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제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5% 이상으로 유지하고 최소배당금은 1만원 이상으로 설정한다.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하고 전량 소각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2026-08-26 15: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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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유럽서 8만8586대 판매…기아 성장에도 1.3%↓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 4월 유럽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기아는 EV3와 스포티지 등을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현대차 판매 감소 폭이 커지면서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2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4월 유럽 시장에서 총 8만858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 감소한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4만411대, 기아가 4만817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4% 줄었고, 기아는 7.9% 증가했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3.5%, 기아 4.2%로 집계됐다. 양사 합산 점유율은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판매 감소가 전체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시장은 최근 전기차 가격 경쟁과 중국 브랜드 공세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체 간 경쟁 강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판매는 투싼이 견인했다. 투싼은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1만966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코나가 6597대, i20가 3953대로 뒤를 이었다. 친환경차 판매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 흐름이 이어졌다. 투싼 친환경 모델 판매는 7024대, 코나는 5474대를 기록했다.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는 2974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스포티지를 중심으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스포티지는 1만3140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어 모닝 5887대, EV3 4661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 친환경차 판매에서는 EV3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니로가 3244대, PV5가 3086대로 뒤를 이었다. PV5는 유럽 내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확대 전략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유럽 시장은 최근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브랜드별 친환경차 경쟁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충전 인프라 확대, 중국 업체 진입 확대 등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판매 구조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EV3와 EV6, EV9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과 하이브리드 SUV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26-05-28 1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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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의 수출 개척에서 정의선의 전동화까지…현대차 성장 이끈 DNA
[경제일보]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출 드라이브’로 시작된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DNA가 전동화·소프트웨어 전환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완성차 체계로 확장됐다. 포니 수출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중심 체질 개선, 정의선 회장의 SDV·모빌리티 전환 전략이 세대별 핵심 경영 기조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27만3983대를 판매하며 세계 3위권 완성차 그룹 지위를 유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투자 중심 성장 전략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포니 수출에서 품질 경영까지…정주영·정몽구 체제가 만든 성장 기반 현대차의 초기 전략은 내수 확대보다 해외 시장 진입에 가까웠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0년대 독자 모델 개발을 추진했고, 1976년 국산 고유 모델 ‘포니’를 처음 수출하며 해외 판매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기술과 생산 체계가 제한적이었지만 자체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포니는 중동과 남미, 캐나다 등으로 수출되며 초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판매망과 물류 체계를 구축했고, 1986년 미국 시장에 ‘엑셀’을 출시하며 북미 공략에 나섰다. 엑셀은 출시 첫해 미국 시장에서 약 16만8000대가 판매되며 당시 미국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 기록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가 본격화됐다. 현대차는 1997년 터키 공장을 시작으로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2008년 체코 공장과 인도 2공장 등을 구축했다.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며 환율과 물류 부담을 줄이고 주요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 중심축은 품질 개선으로 이동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공정 개선에 집중했다. 당시 북미 시장에서는 품질 논란과 리콜 문제가 브랜드 신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10년·10만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고, 이후 글로벌 품질 평가 순위도 상승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 신차품질조사(IQS)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격 경쟁 중심 구조에서 품질 경쟁 체계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시기였다. 글로벌 판매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현대차·기아 합산 글로벌 판매량은 2000년 약 26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727만3983대로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성장,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동시에 반영됐다. ◆ 전동화·SDV로 이동한 정의선 체제…수익성·투자 부담 과제로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는 경영 DNA가 다시 한 번 바뀌고 있다. 핵심은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계로의 전환이다. 완성차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5와 EV6, EV9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구축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투자 계획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총 210억달러(약 28조원) 규모 투자 방침을 발표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89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확대가 전체 판매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운영체제와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반 기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차량 내 소프트웨어 비중을 높이는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목적이다. 사업 영역 역시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구독 서비스와 커넥티드카 기반 서비스 모델 확대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완성차 판매 외 추가 수익 기반 확보 차원이다. 다만 현재 현대차그룹이 마주한 환경은 과거보다 복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글로벌 공세,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투자와 신규 전기차 투자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 부담도 존재한다. 수익성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3.4% 증가했지만 미국 관세와 판매보증충당금, 투자 확대 영향 등이 반영됐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과 배터리 원가, 환율 변동성도 수익성 변수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품질 논란 등 주요 위기 국면마다 생산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 체질 개선을 병행하며 성장 기반을 유지해왔다. 글로벌 산업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기존 투자 중심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5-06 17: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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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V'로 中 전기차 재공략…"5년간 20종 투입"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연간 50만대 판매 체제 구축에 나선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전동화 중심의 제품 전략과 현지 협업을 결합한 구조로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V’를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본격 투입하는 첫 양산형 전략 모델이다. 이번 공개는 단일 차종 출시를 넘어 중국 사업 전략 전반을 재정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제품 투입 확대와 함께 현지 투자, 기술 협업, 판매·서비스 체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합자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함께 약 80억 위안을 투자해 현지 생산·개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연간 50만대 수준의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전환하는 구조 변화가 핵심이다. 제품 전략의 중심에는 현지화가 있다. 아이오닉 V는 중국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실내 공간, 디지털 경험, 정숙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장 4900mm, 축간거리 2900mm 수준의 차체를 기반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대형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칩셋을 적용해 차량 내 사용자 경험을 강화했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기능을 탑재해 차량 제어와 콘텐츠 활용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주행 성능과 정숙성 개선도 병행됐다. 서스펜션 구조와 차체 강성을 조정해 노면 충격을 줄였고, 차음 유리와 공력 설계 개선을 통해 고속 주행 시 소음을 낮췄다. 안전 사양으로는 페달 오조작 방지 시스템, 다중 에어백, 주행 보조 기능 등이 포함됐다. 현지 협업 구조도 확대됐다. 배터리는 CATL과 협력해 공급되며, CLTC 기준 6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중국 기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했다. 플랫폼 역시 합자사와 공동 개발 방식이 적용됐다.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현지 생태계와 연계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제품 확대와 함께 판매 방식도 바꾼다. 모든 판매 채널에 ‘원 프라이스’ 정책을 도입해 가격 협상 구조를 단순화하고, 주요 도시에 아이오닉 전용 공간을 구축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서비스 네트워크도 병행 확장한다. 서비스 영역에서는 차량 구매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전담 인력을 통해 전기차 사용 경험을 보완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향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중국은 전동화와 기술 경쟁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시장”이라며 “제품 개발과 공급망, 소비자 요구 수준을 모두 고려할 때 핵심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 투자와 신차 투입, 브랜드 전략을 결합해 사업 기반을 재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은 현대차에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과거 판매 감소 이후 점유율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현지 업체들의 가격 경쟁과 기술 경쟁이 동시에 강화된 상황이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른 시장 특성상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화 수준이 성과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형 이상 세그먼트까지 전동화 모델을 확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방향이다. 베이징현대 리펑강 총경리는 “아이오닉 V와 새로운 중국 시장 전략은 중국의 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6-04-27 08:4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