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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12년 대장정 1부 막 내린다…에다니아 '내부' 완결
[경제일보] ‘검은사막’이 약 12년에 걸쳐 이어온 첫 번째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펄어비스는 마계 ‘에다니아’의 최종 이야기를 공개하고, 최상위 이용자를 겨냥한 하둠 우두머리 토벌과 새로운 ‘에다나의 권좌’를 함께 선보였다. 세계관 서사를 끝맺는 동시에 사냥과 장비 성장, 이용자 간 대결(PvP)을 잇는 에다니아의 콘텐츠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펄어비스는 16일 검은사막에 ‘에다니아: 내부’ 메인 의뢰를 업데이트했다. 지난해 8월 에다니아 외부 지역을 처음 선보인 지 약 1년 1개월, 내부 지역을 확장한 ‘에다니아 파트2’를 지난달 12일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펄어비스는 이번 메인 의뢰를 ‘검은사막 1부의 최종장’으로 규정했다. 2014년 12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이어온 첫 번째 대장정이 에다니아 내부에서 일단락되는 셈이다. 기존 지역 확장형 업데이트보다 세계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용자는 아르옐리의 문을 넘어 아그리스와 마크타난, 엘리언, 아알, 하둠 등 그동안 검은사막 세계를 이끌어온 신들의 권능과 종말의 위협에 얽힌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장면에는 성우 음성 더빙을 적용한 컷신을 배치했다. 메인 의뢰는 에다니아 외부 의뢰를 마치고 ‘완전한 결합’ 지식을 보유한 60레벨 이상 캐릭터로 진행할 수 있다. 의뢰를 완료하면 가문당 한 차례 ‘아그리스의 금주화’를 대량으로 받는다. 금주화로 이용할 수 있는 4단계 가문 교환 목록도 열렸다. 발크스의 조언(+300·+250), 종말의 어스름 귀걸이·반지, 융합의 결정, 네브의 조각을 비롯해 향수와 크론석, 카프라스의 정수 등 12종의 품목이 포함됐다. 에다니아 내부에 새로 배치된 ‘타키온의 유산과 흔적’ 20종을 찾아 시험을 통과해도 금주화를 얻을 수 있다. 아르옐리의 문과 아프로돈, 에메시아, 마가이아, 아레시온, 보이데케아, 앙가부 전초기지를 다루는 모험일지 7종도 추가됐다. 메인 의뢰가 신들을 중심으로 전체 서사를 연결한다면 모험일지는 각 지역과 인물의 배경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상위 전투 콘텐츠는 하둠 토벌로 확장됐다. ‘사건의 지평선’에서 진행하는 주간 의뢰 ‘권좌의 자격: 하둠’은 공격력 428, 방어력 520 이상을 요구한다. 유물과 연금석을 제외한 무기·방어구·액세서리도 빨간색 등급 이상을 갖춰야 입장할 수 있다. 하둠 토벌에 성공하면 ‘에다나 도전의 증표-공허’와 ‘에다니아: 공허의 함’을 받는다. 공허의 함에는 에다나의 조각과 종말의 어스름 선택상자, 이닉스의 불티, 융합의 결정 등이 들어 있다. 아페론 액세서리와 태고의 결정은 정해진 확률에 따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증표를 사용하면 사건의 지평선을 관리하는 에다나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 최종 승자는 ‘공허의 왕관’과 누적 세금, 축복 버프 등 권좌 특전을 받는다. 사건의 지평선 권좌에는 기본금 250억 은화와 밀실 입장권 판매액에 붙는 0.5%의 세금 구조가 적용된다. 도전 기회에는 제한이 있다. 이용자는 에다니아 외부와 내부를 통틀어 매주 한 곳의 우두머리 토벌 의뢰만 선택할 수 있다. 여러 권좌에 동시에 도전하기보다 장비 수준과 원하는 보상을 따져 목표 지역을 정해야 하는 구조다. 하둠 주간 토벌은 17일 0시부터 진행할 수 있다. 최상위 액세서리 성장재료인 ‘종말의 어스름’ 획득 방식도 손봤다. 내부 지역의 권좌의 자격을 완료하면 금괴를 내고 종말의 어스름을 최대 10개까지 교환하는 주간 의뢰를 받을 수 있다. 펄어비스는 강화재료를 얻기 위해 이용 시간이 사냥터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가위 대축제도 10월 7일까지 열린다. 사냥과 낚시, 채집, 재배를 통해 이벤트 아이템을 획득하면 한우와 참치, 사과·배 세트 등 실제 명절 선물 추첨에 자동 응모된다. 현실 선물 당첨 인원은 600명이다. 같은 기간 전투 경험치 1000%, 기술 경험치 400%, 생활·탑승물 경험치 100%, 아이템 획득 확률 100%를 추가하는 핫타임도 적용한다. 장기 이용자는 에다니아 최종장과 하둠 토벌로 끌어들이고, 복귀·성장 이용자에게는 경험치와 아이템 보상을 제공하는 구성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성과는 1부 서사의 완결이 다음 이야기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와 하둠 권좌가 최상위 이용자의 반복 도전 동기를 유지하는지에 달렸다. 주간 토벌을 통한 종말의 어스름 공급 확대가 사냥 부담과 장비 성장 속도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도 향후 확인할 대목이다.
2026-09-16 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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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유럽 심장부 정조준…게임스컴서 글로벌 흥행 승부
[경제일보] 국내 게임사들이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크래프톤·펄어비스·엔씨소프트가 대형 신작을 앞세워 유럽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를 만나는 가운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소·인디 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도 게이밍 모니터와 모바일·SSD·헤드셋을 한데 묶은 게이밍 생태계를 선보이며 K게임의 글로벌 무대 확장을 뒷받침한다. 게임스컴 2026은 26~3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린다. 2025년 기준 35만7000명이 찾고 1569개사가 참가한 대형 게임 행사로, 올해는 부스 수요가 사상 처음 전량 매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세가·캡콤·텐센트·호요버스 등 글로벌 게임사도 대거 참가한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유일하게 B2C와 B2B 공간을 모두 마련하고 총 5종의 작품을 선보인다.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한 PUBG IP 기반 미공개 신작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NO LAW’,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 등 퍼블리싱 작품도 현장에 출품한다. 출품작의 장르도 슈터와 액션, 협동, 택티컬 아레나 등으로 다양하다. 기존 PUBG IP의 글로벌 성공에 기대기보다 복수의 장르와 신규 IP를 동시에 시장에 선보여 차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B2C 현장에서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동시에 B2B 공간에서 글로벌 퍼블리셔·투자자와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단순 신작 홍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 펄어비스의 핵심 카드는 ‘붉은사막’이다. 삼성전자 부스에 30대의 시연 PC를 마련하고 관람객이 직접 게임을 체험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32형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으로 오픈월드의 그래픽과 전투를 구현한다. ‘붉은사막’은 출시 83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600만장을 넘어섰다. 개발자 대상 공략도 병행한다. 펄어비스는 게임스컴 데브에서 자체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한 대규모 오픈월드 제작 과정과 파이웰 대륙 구현 기술을 공개했다. 게임스컴 어워드에서는 ‘Most Epic’과 ‘Best PC Game’ 후보에 올라 작품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평가받는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신더시티’, ‘프로젝트 본파이어’ 등 3종을 게임스컴 전야제에서 공개했다. 특히 ‘아이온2’는 9월 30일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앞두고 있어 출시 전 유럽 시장에서 이용자와 업계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B2B 공간에서는 ‘길드워3’를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MMORPG에 강점을 가진 엔씨가 ‘신더시티’ 같은 슈터와 차세대 IP를 함께 제시하면서 장르와 시장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 이용자와 파트너를 대상으로 신작을 직접 공개하고 글로벌 사업 기회를 찾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중소·인디 개발사도 게임스컴을 통해 유럽 시장에 도전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6~28일 B2B 한국공동관을 운영하며 모바일·PC·콘솔·VR 등 분야의 국내 기업 약 13개사를 지원한다. 해외 퍼블리셔와 투자사, 배급사 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상담과 게임 시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인디게임 지원도 별도로 강화했다. 콘진원은 ‘코리아 인디게임 쇼케이스’를 통해 메이플라이의 ‘프로젝트 레버넌트’ 등 10개 국내 인디게임을 현지에 소개한다. 행사 전 홍보전략 분석부터 현장 이벤트와 비즈니스 상담까지 지원해 단순 전시보다 실제 해외 진출 성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5월 일본 비트서밋에서도 한국 인디게임 쇼케이스를 운영한 데 이어 글로벌 주요 게임쇼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1090㎡ 규모 부스에서 모니터·TV·모바일·SSD·헤드셋을 결합한 ‘#PlaySamsung’ 게이밍 생태계를 선보인다. 세계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 4K OLED ‘오디세이 OLED G8’, 무안경 3D ‘오디세이 3D’ 등을 비롯해 고성능 SSD와 JBL 게이밍 헤드셋까지 전시한다. 특히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을 오디세이 G8의 6K 화면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30대의 시연 환경을 마련했다. G8은 6K 165Hz와 3K 330Hz를 전환하는 듀얼 모드를 지원한다. 게임 콘텐츠의 완성도를 하드웨어 성능과 결합해 보여주는 협업이다. e스포츠와 K컬처도 결합한다. 삼성전자는 T1 실제 게임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27~28일 ‘플레이갤럭시 컵’ 월드 파이널을 개최한다. 북미·중남미·유럽·동남아·서남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우승을 겨룬다. 한국 PC방 콘셉트와 참여형 이벤트까지 더해 게임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 삼성 브랜드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이번 게임스컴 2026은 K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을 콘텐츠 자체로 검증받는 동시에 수출·퍼블리싱·하드웨어 협업으로 연결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형사의 신작 성과뿐 아니라 콘진원이 지원하는 중소·인디 게임의 계약 성과, 삼성전자와 게임사의 협업 확대 여부까지 이번 행사가 국내 게임산업의 글로벌 확장폭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8-26 09: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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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서 100억달러 유치…GW급 AI 팩토리 승부수
[경제일보]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약 14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과 글로벌 소버린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검색과 커머스, 콘텐츠를 중심으로 성장한 네이버가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AI 모델을 결합한 글로벌 인프라 사업자로 체급을 높이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24일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네이버에 100억달러라는 큰 금액을 투자하게 됐다”며 “네이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두 회사가 제공하는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도 네이버의 역량과 노하우를 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계·건설하고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기술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 각 세종 55MW로 출발…글로벌 인프라 200MW까지 확대 이번 투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의 자금 조달과 해외 확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팩토리는 GPU 서버와 초고속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에 AI 모델과 클라우드 운영 기술을 결합한 인프라다. 단순히 서버를 임대하는 시설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가 대규모 AI를 학습하고 실제 서비스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연산 자원과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한다. 네이버는 세종시에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전초기지로 삼는다.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로 가동을 시작한 뒤 같은 해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 규모를 100MW, 2028년에는 200MW까지 확대한다. 궁극적으로는 엔비디아 최신 GPU 수십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1GW는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에 해당한다. 다만 100MW와 200MW가 모두 각 세종 내부에 증설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각 세종을 출발점으로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과 중동 등 해외에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단계별 로드맵에 가깝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지난 6월 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합의했다. 네이버의 대규모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능력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인프라 플랫폼 ‘DSX’를 결합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사업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글로벌 고객 발굴부터 자본 협력까지 AI 팩토리의 밸류체인 전반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네이버는 단순한 GPU 구매자가 아니라 사업의 성과와 위험을 함께 부담하는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와 네이버의 공간 모델링·거리뷰 데이터를 결합한 ‘서울 월드 모델’을 개발하고, 디지털트윈과 로봇을 위한 공간지능 기술도 공동으로 고도화한다. 네이버는 커서와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이 참여하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도 국내 기업 최초로 합류했다. 연합의 기술 개발 성과에 네이버의 데이터와 학습 노하우를 더해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과 글로벌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 브룩필드 참여로 자본 조달 한계 넘는다 브룩필드의 참여는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한 AI 팩토리 사업의 확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는 GPU 구매비뿐 아니라 부지와 발전·송전 인프라, 냉각 설비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브룩필드는 지난해 엔비디아, 쿠웨이트투자청과 함께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토지와 전력부터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설비까지 AI 인프라 가치사슬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네이버에 대한 100억달러 투자도 이 같은 글로벌 AI 인프라 전략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클라우드 기술, 엔비디아의 GPU와 AI 플랫폼, 브룩필드의 인프라 투자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각각 얼마를 부담하는지, 네이버 법인에 대한 직접 지분투자인지 사업별 프로젝트금융인지, 어느 기간에 걸쳐 집행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100억달러 전액이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으로 한꺼번에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향후 네이버의 공시와 투자계약 발표를 통해 투자 주체별 부담액, 자금 집행 방식, 수익과 위험의 배분 구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이해진 “국가별 AI 공존하는 생태계 만들 것” 이 의장은 대규모 투자 발표와 함께 소버린 AI 비전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한두 개 집단에 의해 모두 지배되고 조종받는 세상이 아니다”며 “세상의 다양성을 지키려면 국가와 집단, 개인마다 다양한 AI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은 각 국가의 언어와 문화, 법·제도, 산업 데이터를 반영한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현지 정부와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국 빅테크의 범용 AI를 단순히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운영부터 클라우드, 자체 모델과 서비스까지 묶어 국가별 AI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가 실행되면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을 모델과 클라우드 수출에서 대규모 물리적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기반을 얻게 된다.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 사이에서 독자적인 AI 사업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투자 규모만으로 사업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GW급 AI 팩토리를 실제로 구축하려면 안정적인 전력과 부지를 확보하고 최신 GPU를 조달해야 한다. 장기간 연산자원을 사용할 국가·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막대한 감가상각비와 전력비를 감당할 수익모델도 증명해야 한다. 이번 100억달러 투자는 네이버에 기회인 동시에 무거운 실행 과제를 안긴다. 시장이 확인할 것은 투자 발표액이 아니라 실제 가동 용량과 고객, 계약, 매출이다. 검색기업으로 출발한 네이버가 AI 시대의 기반시설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는 각 세종에서 시작될 55MW가 얼마나 빠르게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2026-07-25 13: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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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선거서 진보 교육감 약진이 던지는 교육계 메시지는?
[경제일보]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조용했지만 가장 깊은 변화가 일어난 곳은 교육감 선거였다. 시장·도지사 선거의 함성, 여야 대표의 공방, 전·현직 정치 지도자의 지원 유세에 가려졌지만 유권자는 아이들의 교실을 맡길 사람을 따로 골랐다. 그 결과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1곳 안팎에서 승리하거나 당선이 유력한 흐름을 보였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9명 수준으로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교육계의 무게추가 다시 진보 쪽으로 이동한 셈이다. 이 결과를 단순히 진보 진영의 승리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다. 후보 이름도, 정책도, 성향도 유권자에게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선거 역시 후보 난립과 단일화 갈등, 낮은 관심 속에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선거 전 교육감 선거에서 ‘지지 후보 없음’과 ‘모름’ 응답이 높아 유권자의 무관심이 심각했던 게 사실이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 여부가 판세를 좌우해왔지만, 이번에는 곳곳에서 다자 구도와 단일화 불복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진보 교육감이 약진했다면, 그 안에는 분명한 민심의 결이 있다. 첫째 메시지는 경쟁 일변도 교육에 대한 피로감이다. 학부모는 성적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초학력 회복, 디지털 역량, AI 시대 인재 교육, 대학 진학 경쟁력에 대한 요구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다만 아이를 점수와 서열의 사다리에만 묶어두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문제의식도 커졌다. 학교가 입시 공장만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 교육이 최소한 아이의 자존감과 공동체 감각을 지켜야 한다는 요구가 표심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둘째 메시지는 공교육 회복에 대한 주문이다. 사교육비 부담은 이미 가계 경제의 고질병이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시간표가 아이의 하루를 지배하고, 중산층 가계조차 교육비 앞에서 허리가 휜다.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내세운 무상·보편 교육, 돌봄 확대, 교육복지 강화, 학교 현장 지원 공약은 이런 현실과 맞닿아 있다. 유권자는 이념의 깃발보다 “내 아이가 학교 안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는가”를 물었다. 교육감 선거 결과는 사교육에 밀린 공교육의 체면을 다시 세우라는 명령에 가깝다. 셋째 메시지는 학생 인권과 교권을 대립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교육 현장은 학생 인권과 교권 침해 논란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일부 보수 진영은 학생 인권 조례를 교권 약화의 원인처럼 몰아갔고, 일부 진보 진영은 교사들의 절박한 호소를 충분히 껴안지 못했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이기는 공간이 아니다. 학생의 존엄과 교사의 권위는 함께 서야 한다. 진보 교육감 약진은 학생 인권을 지키되, 교사가 무너지는 학교를 방치하지 말라는 이중의 요구로 해석해야 한다. 넷째 메시지는 ‘교육의 정치화’에 대한 경고다. 교육감 선거가 진보 대 보수의 대리전으로 흐를수록 정작 교실의 문제는 뒤로 밀린다. 한 아이가 문해력을 잃고, 한 교사가 악성 민원에 지치고, 한 학교가 디지털 격차 앞에서 흔들리는 문제는 좌우의 구호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진보 교육감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그것은 백지수표가 아니다. 교육을 정쟁의 전초기지로 만들지 말고 학교의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요구다. 진보 교육감들이 특히 새겨야 할 대목도 있다. 과거 혁신학교, 민주시민교육, 학생인권조례는 진보 교육의 상징이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시민교육,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자사고 정책 등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정책의 이름이 곧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혁신학교가 실제 학력과 학교 만족도를 높였는지, 민주시민교육이 균형 잡힌 시민성을 길렀는지, 학생인권정책이 교권 보호 장치와 함께 설계됐는지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 진보 교육이 다시 기회를 얻었다면, 이번에는 구호보다 성과로 답해야 한다. 보수 교육계도 반성할 대목이 적지 않다. 학력 회복과 학교 질서 회복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의제였다. 그러나 그것이 학생 인권의 후퇴, 과거식 입시 경쟁의 복원, 서열화 교육의 재가동처럼 비치면 중도 학부모를 붙잡기 어렵다. 보수 교육이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경쟁’만 말할 것이 아니라 ‘좋은 공교육 안에서의 실력’을 말해야 한다. 기초학력 진단은 필요하지만 낙인찍기가 되어서는 안 되고, 자율과 선택은 필요하지만 교육 격차를 방치하는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동서양의 고전은 교육의 본질을 이미 오래전에 말했다. <논어>의 ‘유교무류(有敎無類)’는 가르침에는 부류가 없다는 뜻이다. 신분과 배경에 따라 배움의 문을 달리해서는 안 된다는 공자의 말이다. 오늘의 한국 교육에 옮기면 부모의 소득, 사는 지역, 장애 여부, 학교 유형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갈라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진보 교육감 약진의 가장 큰 의미도 여기에 있다. 유권자는 교육이 다시 기회의 사다리가 되기를 바랐다. 사다리가 사교육 시장 안에만 놓여 있다면 그것은 공교육의 실패다. 그러나 평등만으로 교육은 완성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탁월함은 반복된 습관에서 나온다고 봤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학교를 만드는 것과 높은 기준을 세우는 것은 모순이 아니다. 공정한 기회 위에서 더 많이 읽고,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정확히 쓰고, 더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이끄는 것이 교육이다. 진보 교육감들은 이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평등의 언어만 있고 수월성의 설계가 없다면 학부모는 다시 사교육 시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교육계에 세 가지 숙제를 남겼다. 첫째, 공교육의 질을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기초학력, 학교폭력, 교권 침해, 돌봄 공백, 디지털 격차에 대해 지역별 목표와 지표를 공개해야 한다. 둘째, 교사를 교육개혁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주체로 세워야 한다. 교사가 지쳐 있으면 어떤 혁신도 교실 문턱을 넘지 못한다. 셋째, 이념형 정책보다 현장형 정책을 앞세워야 한다.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거대한 담론보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변화다. 교육감 선거는 무관심 속에서 치러졌지만, 그 결과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진보 교육감의 약진은 ‘아이들을 경쟁의 벼랑 끝에만 세우지 말라’는 호소이자 ‘공교육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만들라’는 명령이다. 동시에 ‘진보 교육도 성과와 책임의 언어로 말하라’는 경고다. 교육은 정권보다 길고, 선거보다 깊다. 교육감의 임기는 4년이지만 한 아이의 삶에는 수십 년의 흔적을 남긴다. 이번 6·3 지방선거가 교육계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학교를 이념의 전시장으로 만들지 말라. 아이가 배우고, 교사가 가르치며, 학부모가 믿을 수 있는 공교육을 복원하라. 진보 교육감들의 승리는 그 출발선일 뿐이다. 이제부터는 승리의 말이 아니라 교실의 변화로 답할 시간이다.
2026-06-05 10: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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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깃발'이면 끝난다?…'당심'과 '민심' 정면충돌한 전북
[경제일보]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오랜 공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전날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북은 사실상 ‘중앙당의 정통성’과 ‘현직의 행정력’이 맞붙는 미증유(未曾有)의 격전지로 변모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 대통령이 원팀(one-team)이 돼 이재명의 시간을 전북의 시간으로 치환해야 한다”며 당의 결집을 호소했다. 반면,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 후보는 “전북지사를 결정하는 주체는 민주당 지도부가 아닌 오직 도민뿐”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무너진 텃밭의 관성…‘인물론’ 앞세운 무소속의 역습 이번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 변수는 ‘현직 지사의 무소속 출마’다. 대리운전비 논란 등으로 제명된 김 후보에 대해 민주당은 ‘중대한 해당 행위’라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바닥 민심은 심상치 않다. 뉴스1전북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여론조사(뉴스1전북 의뢰, 조원씨앤아이 조사, 2026년 5월 9~10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 ARS 방식, 응답률 14.8%, 접촉률 24.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 후보(43.2%)가 이 후보(39.7%)를 3.5%포인트 차로 앞서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추세’다. 1주일 전 새전북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새전북신문 의뢰, 한길리서치 조사, 2026년 4월 30일~5월 1일, 전북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 무선 가상번호 ARS 100% 방식, 응답률 7.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 후보가 앞섰지만, 최근 조사에서 순위가 뒤바뀌는 이른바 ‘골든 크로스’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정당 지지율이 76%에 달하는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현상은 유권자들이 ‘정당의 기호’보다 ‘도정의 연속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피지컬 AI’ vs ‘50조 투자’…미래 먹거리 주도권 경쟁 두 후보의 정책 대결은 전북의 경제 지도를 바꿀 ‘미래 산업’에 집중돼 있다.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강조한다. ‘피지컬 AI(인공지능) 전략위원회’를 필두로 로봇·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를 실질적으로 견인할 ‘여당 원팀’ 프레임을 내세운다.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 없이는 거대 담론에 불과하다’는 현실론이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고 있다. 민선 8기의 투자 유치 성과를 발판 삼아 ‘50조 원 투자 유치 및 대기업 15개 유치’라는 공격적인 공약을 1호로 내걸었다. 새만금을 AI·로봇·수소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동일하지만, ‘이미 성과를 내본 사람이 마무리도 잘한다’는 숙련론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승부처는 ‘공천 후폭풍’과 ‘전략적 투표’ 단순한 지지율 수치를 넘어, 투표소로 향하는 전북도민의 손끝을 움직일 실질적 변수는 세 가지 지점으로 압축된다. 가장 큰 변수는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 방지 여부다. 정당 지지율 76%라는 압도적 수치가 투표 당일 이원택 후보에게 온전히 수렴될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내세우는 ‘중앙당 정통성’이 김 후보의 ‘공천 희생양’ 프레임을 압도하느냐, 아니면 도민들이 ‘미워도 다시 한번’ 식의 투표 대신 중앙당에 ‘경고장’을 던지느냐가 판세를 결정지을 1순위 지표다. 이 후보가 내건 ‘이재명 정부-전북 도정’의 일체화 전략은 예산 확보와 실행력 면에서 강력한 명분을 갖는다. 반면 김 후보는 8기 도정에서 증명한 투자 유치 성과를 앞세워 ‘해본 사람이 더 잘한다’는 실리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유권자가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이라는 거시적 담보를 선택할지, ‘손에 잡히는 기업 유치’라는 미시적 실적을 선택할지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 것이다. 피지컬 AI와 현대차 9조원 투자를 필두로 한 전북의 미래 먹거리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이 후보는 이를 민주당의 ‘국가 전략’으로 규정하며 집권 여당 후보만이 완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 후보는 본인이 닦아놓은 ‘성장판’을 무소속의 자유로움으로 더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결국 새만금과 미래 산업이라는 전북의 숙원을 누가 더 ‘진정성 있게 책임질 적임자’로 각인시키느냐가 막판 부동층의 향배를 가를 마지막 퍼즐이다. 전북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 선거는 이제 더 이상 일방적인 ‘관성’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이 후보의 ‘원팀론’이 텃밭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아니면 김 후보의 ‘실리론’이 철옹성 같던 민주당 일당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낼지 주목받고 있고,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정치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수 있다”고 했다.
2026-05-1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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