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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서 내비 특허 피소…닷새 뒤 현대차 ADAS까지 소송
[경제일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내비게이션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핵심 기술을 둘러싼 특허소송에 잇달아 휘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첫 소송이 제기된 지 불과 닷새 만에 별도의 특허권자가 현대차의 자동 차선변경 기술까지 문제 삼으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인포테인먼트와 ADAS가 동시에 법정 쟁점으로 떠올랐다. 14일 본지가 미국 연방법원 공개기록을 확인한 결과, 미국 텍사스 소재 AutoNavigare LLC는 지난 8월 19일 텍사스 동부연방법원에 현대자동차와 현대차 미국법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 기아, 기아 미국법인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번호는 2:26-cv-00712다. 담당 재판부는 로드니 길스트랩 연방판사이며 원고는 배심재판도 요구했다. 소송의 범위는 작지 않다. AutoNavigare 측은 현대차·기아 차량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운전자보조 시스템이 총 6개의 미국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쟁점 기술에는 지도 데이터 관리와 업데이트, 경유지 표시, 차량 위치 보정, 경로 탐색, 에너지 사용량 예측, 스마트폰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기의 연동 등이 포함된다. 단순한 화면 디자인이나 외관 문제가 아니라 최근 자동차 경쟁의 중심으로 올라선 소프트웨어와 차량 내 정보처리 기술을 겨냥한 셈이다. AutoNavigare는 소장에서 소송 전 현대차그룹 측에 관련 특허와 침해 주장을 알리고 특허 청구항과 제품을 비교한 자료까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향후 재판에서 고의침해 여부와 손해배상 범위를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원고 측의 주장으로 현대차·기아가 해당 특허를 실제 침해했는지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내비 소송 닷새 만에 ADAS까지…자동 차선변경 기능 겨냥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특허 분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첫 소송이 접수된 지 닷새 뒤인 8월 24일, Wyoming Technology Licensing Inc.는 텍사스 북부연방법원에 현대차 미국법인(Hyundai Motor America)을 상대로 별도의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사건번호는 3:26-cv-02840이며 시드니 피츠워터 연방판사가 담당한다. 이 사건 역시 미국 특허법 35 U.S.C. §271에 따른 특허침해 소송이다. 이번에는 현대차의 SmartSense 계열 운전자보조 기술이 직접적인 표적이다. 원고 측은 현대차 차량의 자동 차선변경 및 차량 제어 기능이 미국 특허 9,505,343호와 10,046,696호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두 특허는 차량 주변을 감지하는 센서와 제어장치를 이용해 차선변경 과정에서 방향지시등이나 차량 움직임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과 관련돼 있다. 현대차의 실제 시스템과도 기술적 접점은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2026년형 차량 매뉴얼에 따르면 Highway Lane Change Assist는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후측방 센서 등을 활용한다. 시스템이 차선변경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운전자가 방향지시 레버를 조작하면 조향을 보조하며, 차선변경 과정에서는 방향지시등도 작동한다. 하지만 기능이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 특허침해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은 특허의 개별 청구항을 어떻게 해석할지, 현대차의 실제 구현 방식이 해당 청구항의 구성요소를 모두 충족하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 특히 Wyoming Technology Licensing이 이번 소송에서 제시한 두 특허는 2025년 1월 28일 이미 만료됐다. 소장 분석자료에 따르면 원고도 현재 차량 판매를 중단시키는 금지명령보다는 특허가 유효했던 기간의 침해를 전제로 한 과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원고는 자신을 직접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비실시기업(NPE)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만 겨냥한 소송 아니다…완성차 업계로 넓어진 특허전 이번 소송을 현대차그룹만의 기술 리스크로 단순화 할 수는 없다. 두 원고 모두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유사한 특허소송을 진행해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AutoNavigare는 지난 1월 30일 포드를 상대로 현대차 사건과 관련성이 높은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특허 6건을 내세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원고가 6월 3일 자진 취하 의사를 밝힌 뒤 재판부는 다음 날 사건을 with prejudice(동일 청구 재제소 불가) 방식으로 종결했다. 공개 법원기록에는 양측 합의 여부나 자진 취하 배경은 나타나지 않는다. AutoNavigare는 GM을 상대로도 같은 계열의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GM 사건에서도 지도 업데이트와 경로 탐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이 쟁점으로 제시됐다. Wyoming Technology Licensing 역시 현대차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올해 GM과 혼다, 도요타, 폭스바겐 등을 상대로 차량 자동제어·방향지시 관련 특허소송을 제기했으며, 현대차 소송을 낸 같은 날인 8월 24일 FCA US에도 별도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혼다 사건에서도 AcuraWatch 360의 자동 차선변경 기능과 같은 9505343호·10046696호 특허가 쟁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특허침해가 이미 확인됐다는 것이 아니라 닷새 간격으로 서로 다른 특허권자가 현대차그룹의 내비게이션과 ADAS라는 두 핵심 소프트웨어 영역을 동시에 법정으로 끌고 갔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현대차그룹이 SDV 전환과 자율주행·ADAS 고도화를 미래 경쟁력의 중심에 놓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의 경쟁력이 기계적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으로 이동할수록 특허 분쟁의 영역 역시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업체들을 상대로 한 특허권자들의 소송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두 사건에서 어떤 방어 논리를 내놓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2026-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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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벤츠 차량에 '라이브 TV+'…통신·미디어 넘어 차량 SW 공략
[경제일보] LG유플러스가 통신과 미디어 사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차량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신형 S클래스에 자체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이어 벤츠의 공식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등록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단순 콘텐츠 공급을 넘어 서비스 개발부터 콘텐츠 제공·운영까지 맡으며 완성차 업체의 소프트웨어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LG유플러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협력해 신형 차량인 '더 뉴 S-클래스'에 자체 개발한 실시간 영상 채널 서비스 '라이브 TV+'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유플러스는 단순 콘텐츠 사업자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등록됐다. LG유플러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품질·보안 심사를 거쳐 공식 소프트웨어 벤더로 등록됐으며,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콘텐츠 제공과 운영까지 담당한다. LG유플러스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IPTV와 모바일TV 등에서 축적한 미디어 운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콘텐츠 확보와 편성, 플랫폼 구축, 서비스 운영까지 미디어 사업 전반을 직접 수행하면서 차량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 역량을 확보해온 바 있다. '라이브 TV+'는 차량 내에서 뉴스, 골프, 음악, 예능, 키즈 등 28개 실시간 방송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차량용 미디어 서비스다. 별도의 계정 인증 없이 원하는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차량에 탑재된 여러 디스플레이에서도 각각 다른 채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형성했다. 기존 차량용 방송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DMB 대신 차량용 무선 통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DMB 방식은 지하주차장이나 터널 등 전파 수신이 어려운 환경에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라이브 TV+는 차량의 통신 환경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맞춘 사용자 경험(UX)도 별도로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협업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의 특성을 반영한 화면 구성과 채널 탐색 기능을 구현했다. 또한 주행과 정차 상태에 따른 화면 전환 등 차량 환경을 고려한 기능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방송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메르세데스-벤츠 전용 브랜드 채널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신차 소개와 캠페인 영상 등 브랜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라이브 TV+를 메르세데스-벤츠의 콘텐츠 허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커넥티드카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확산하면서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가 완성차 업체의 상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완성차 업체와 IT·통신 기업 간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차량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면서 통신·미디어 기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토요타, KGM, 현대차, 기아 등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적용하며 관련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소프트웨어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의 외연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벤츠 협력을 계기로 미디어와 통신 기술을 결합한 차량용 서비스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PTV와 모바일TV에서 축적한 콘텐츠 운영 역량에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 기회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배준형 LG유플러스 모빌리티사업TF 리드는 "이번 서비스는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운영 역량을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 환경에 맞게 구현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지속 넓혀가며, 고객이 차량 안에서 더 편리하고 차별화된 미디어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8 08: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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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불붙인 LG 재평가…구광모 8년 투자 선구안, 결실 맺나
[경제일보] LG전자 주가가 엔비디아발(發) 훈풍을 타고 급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AI·전장·로봇 투자로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상승 배경으로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뿐 아니라 전장, 로봇, 공조(HVAC) 등 LG가 육성해온 미래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꼽고 있다. 엔비디아 이슈에 재평가…LG전자 넘어 (주)LG로 확산된 관심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주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 간 회동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단순 가전업체를 넘어 피지컬AI 시대 핵심 수혜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상은 LG전자만이 아니다. △LG전자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LG그룹 전반에 걸쳐 구축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가 함께 평가받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수익성이 악화된 스마트폰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는 대신 전장, AI, 로봇, 배터리 등 미래 성장 사업 육성에 집중했다. 스마트폰 접고 AI·전장 키웠다 LG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전장사업본부(VS)를 중심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사업을 키워왔다. 전장사업본부는 2022년 상반기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일본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 약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을 3대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올해 CES 2026에서 가정용 AI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하며 피지컬AI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개의 팔,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를 갖춘 홈로봇으로 세탁물 정리와 가전 제어 등 생활 밀착형 가사 보조 기능을 시연했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피지컬AI 시대 핵심 부품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AI 분야 투자도 그룹 차원에서 이어졌다. LG는 2020년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고 초거대 AI와 산업용 AI 기술 확보에 나섰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자체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처음 공개한 뒤 2024년 '엑사원 3.0'을 오픈소스로 내놓으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왔다. 엑사원 3.0은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지원하는 78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생성형 AI 모델이다. LG는 이를 제조, 소재, 바이오, 고객 상담 등 그룹 계열사 사업에 접목하며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배터리·센서·AI까지…피지컬AI 생태계 구축한 LG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피지컬AI 시대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 모듈과 센서,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피지컬AI 생태계가 확대될 경우 LG 계열사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엔비디아와 LG의 접점 확대 가능성이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분야 세계 최강자로 꼽히지만 실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제조 역량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LG는 가전, 전장, 배터리,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 등 폭넓은 제조 역량과 글로벌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피지컬AI는 단순히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로봇과 자동차, 산업 장비 등에 AI를 적용해 상용화해야 하는 만큼 제조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LG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기업들과 협력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봇의 눈·뇌·관절까지…LG가 갖춘 미래 기술 퍼즐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을 계기로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적인 평가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수익성이 악화된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전장, AI, 로봇,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최근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투자 단계에 머물렀던 신사업들이 피지컬AI 시대의 성장 자산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대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엔비디아와 LG 간 구체적인 협력 범위가 공식화되지 않은 데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AI 시장도 아직 초기 상용화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전장사업은 LG전자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로봇과 AI 분야가 그룹 차원의 실질 수익원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는 최근 LG를 둘러싼 시장의 시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때 스마트폰 사업 실패의 상징으로 불렸던 LG가 AI와 로봇,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다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엔비디아가 촉발한 이번 LG 재평가는 단순한 주가 급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이어진 AI·전장·로봇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관심은 LG전자 주가 급등 자체보다 LG그룹이 구축해온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평가에 가깝다"며 "구광모 회장은 2019년 LG AI연구원 설립을 결정하는 등 AI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고 당시에는 내부적으로도 우려가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온 결과 현재 AI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AI 시대에는 AI 모델뿐 아니라 모터, 액추에이터, 배터리, 센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LG는 LG전자의 모터·액추에이터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이노텍의 센싱 기술, LG CNS의 소프트웨어 역량, LG AI연구원의 AI 기술을 갖추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2026-06-05 15: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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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끄고 노래 틀어줘"…현대차그룹, '플레오스 커넥트' 내달 신형 그렌저 첫 적용
[경제일보]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 기반 음성 인터페이스와 개방형 앱 생태계를 결합해 차량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는 기존 연구개발 단계에서 공개된 플랫폼을 양산형으로 구체화한 시스템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 기반 UI, AI 음성 어시스턴트, 차량용 앱 마켓을 결합해 차량 제어와 콘텐츠 이용을 통합했다. 차량 내부 인터페이스는 주행 정보와 앱 영역을 분리한 구조로 설계됐다. 속도·경고 등 필수 정보는 상시 노출하고, 내비게이션·미디어·차량 설정 기능은 별도 앱 화면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화면 분할 기능과 제스처 조작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물리 버튼을 병행해 주행 중 조작 부담을 줄였다. 음성 인터페이스는 글레오 AI(Gleo AI)를 중심으로 구현됐다.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으로 발화 의도와 맥락을 분석해 다중 명령 수행, 위치 기반 좌석 인식, 웹 검색 연동 기능 등을 지원한다. 내비게이션과 결합해 목적지 주변 정보 탐색 및 경로 재설정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글레오,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숲속 느낌으로 바꿔주고 라디오도 켜줘"라고 세 가지 요청을 말하면 맥락을 파악하고 명령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또 웹 검색을 통해 날씨 및 생활 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 일반 상식, 최신 뉴스 등에 관한 사용자의 질문에 정보를 제공한다. 차량 내 기능 제어와 정보 탐색 범위가 확대되면서 외부 서비스 연동 구조도 함께 확장되고 있다. 앱 생태계는 '앱 마켓' 형태로 구축된다. 차량 출고 이후에도 외부 개발사 앱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초기에는 음악·영상·내비게이션 중심 서비스가 제공된다. 네이버 지도,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을 차량 내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내비게이션 기능도 별도 개선됐다. 실시간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로를 안내하며, 전체 지도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구간별 업데이트 구조를 적용해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였다. 모듈형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화면 구성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플레오스 커넥트를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더 뉴 그랜저에 처음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차량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를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판매중인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순차 적용할 예정"이라며 "그룹 SDV 체제로의 전환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30 09: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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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 23조 역대 최대…영업익 1.6조·전년比 33% 증가
[경제일보] LG전자가 생활가전·전장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B2B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성과를 이어갔다. 글로벌 가전·전자기업 LG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2.9%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전장(VS)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더해지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는 VS사업본부의 합산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기존 B2C 중심 구조에서 B2B 축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 1분기 B2B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까지 확대됐다. 제품과 서비스 결합 모델인 구독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9431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으로 전 분기 통틀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볼륨존 병행 전략과 온라인·구독 확대를 통해 8.2%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2분기에는 △제품 라인업 강화 △글로벌 사우스 공략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TV·미디어·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694억원,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webOS 플랫폼 사업 성장,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활용하고 플랫폼 파트너십 확대 및 콘텐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요가 확대되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6%를 크게 웃돌며 수주 기반 B2B 사업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HVAC·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8223억원, 영업이익 2485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다만 북미 유니터리, 유럽 히트펌프 등 지역 맞춤형 제품과 유지보수·운영 등 비하드웨어 사업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향후 에너지 효율 경쟁력을 기반으로 액체냉각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통합 솔루션을 확대하며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은 B2B 사업으로, 생활가전은 B2C 기반 캐시카우로 볼 수 있다"며 "각 사업 영역에서 역할이 구분된 가운데 전장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전 구독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사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4-29 17: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