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9건
-
'반값의 가치'로 키운 46년…이랜드, 옷가게서 종합 소비기업으로
[경제일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2평 남짓한 옷가게에서 시작된 '반값의 실험'이 46년 만에 패션·유통·외식·호텔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장됐다. 출발점은 1980년 박성수 이랜드 창업자가 문을 연 보세 옷가게 '잉글런드'였다. 당시 내세운 '절반 가격에 두 배 가치 제공'이라는 원칙은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옷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으로 이후 이랜드의 사업 전반을 관통하는 경영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이러한 경영철학을 패션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 전반으로 확대했다. 스파오·미쏘 등 자체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는 한편 뉴코아·NC백화점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애슐리퀸즈와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통해 외식·숙박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랜드의 46년을 관통하는 핵심 DNA는 '가치의 대중화'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성장 전략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과거 신규 브랜드 출시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추구했다면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합리적 가격' 앞세워 패션에서 유통·외식으로 영토 확장 이랜드의 초기 성장은 대중적인 캐주얼 의류를 앞세워 패션시장의 빈틈을 공략한 결과였다. 1983년 브렌따노, 1985년 언더우드, 1988년 헌트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1986년에는 패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해 매장 운영과 상품 공급을 표준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판매망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994년에는 도심형 아울렛 '2001아울렛'을 열며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의류와 생활용품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2004년 뉴코아 인수로 전국 유통망을 확대하며 패션기업에서 유통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외식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적용하며 1994년 피자몰을 시작으로 2003년 애슐리를 선보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외식 모델을 구축했다. 의류에서 시작된 가치 대중화 전략이 쇼핑과 식생활로 확장된 것이다. 뉴발란스 1조 브랜드로 육성…패션·외식 경쟁력 강화 이랜드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동시에 해외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브랜드 육성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뉴발란스로 이랜드는 2008년 당시 연매출 약 250억원 수준이던 국내 사업을 맡아 상품기획과 유통망 확대, 마케팅을 강화하며 2024년 매출 1조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특히 국내 소비자 수요에 맞춰 뉴발란스키즈를 선보이며 성인 스포츠 브랜드를 아동복 시장으로 확장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자체 브랜드 육성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2009년 출시한 스파오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방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해 2024년 연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이랜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미쏘·후아유 등도 고객층별 수요에 맞춰 상품을 세분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가운데 이랜드월드 패션 부문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 29% 늘었다. 외식 부문에서는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뷔페 모델을 강화했다. 운영 효율화도 병행하면서 이랜드이츠의 상반기 매출은 3061억원으로 10.7%, 순이익은 230억원으로 50.6% 증가했다. 패션과 외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략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과 경험을 먼저 설정하고 이에 맞춰 상품과 운영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 소비자의 반복 구매와 방문을 이끄는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몸집 불리기에서 내실 다지기로……'선택과 집중' 본격화 이랜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성장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이후 잇따른 인수합병(M&A)은 외형 확대의 동력이었지만 차입금 증가와 재무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이후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등 일부 사업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최근에는 신규 사업 확대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이랜드월드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398억원, 영업이익 23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48%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근 10년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로 매출 증가를 웃도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유통 부문에서도 사업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랜드리테일은 주요 점포의 상품 구성 개편과 신규 브랜드 유치, 오프프라이스 매장 'NC픽스' 확대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43% 늘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누적 순이익 흑자도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업별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패션 부문은 뉴발란스 본사가 2027년부터 한국법인을 운영할 예정인 만큼 향후 사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스파오·미쏘·후아유 등 자체 브랜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 외식 부문 역시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며, 유통 부문은 온라인 쇼핑 확대에 대응해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랜드의 향후 성장 관건은 '절반 가격에 두 배 가치'라는 창업철학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다. 외형 확대보다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 효율을 높여 소비자 가치와 기업의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2026-10-15 16:02:07
-
-
원가 부담 걷히자 이익 체력 회복…건설사들, 3분기 수익성 개선 기대
[경제일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외형보다 수익성 회복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과거 낮은 공사비로 수주한 주택 현장이 잇따라 준공됨에 따라 매출은 줄어도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확보한 현장들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건설사들의 원가율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상장 건설사 5곳의 3분기 매출 합계는 14조2909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9851억원보다 10.6% 줄어드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77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984억원보다 5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7255억원, 전년 동기보다 14.1%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130억원, 105.8% 증가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분양 감소 여파로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이 줄고 있지만 원가 부담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과 미국 현대제철 전기로 제철소 등 최근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도 향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탤 일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어나는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은 1조9975억원, 전년 동기 대비 0.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49억원, 191.6%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 분양 실적 감소에 따른 건축 부문의 매출 감소 영향이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원가율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도급금액 증액과 준공 현장의 추가 원가 조정 여부에 따라 이익 규모가 달라질 여지도 남는다.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은 1조73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영업이익은 1277억원, 9.33% 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 부문의 원가 안정과 플랜트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실적을 받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에서도 중장기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다. 3분기 매출은 1조4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줄지만 영업이익은 1478억원, 102.4%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원 아이파크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자체주택 매출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청주 가경7·8단지와 천안 아이파크시티3단지 등 후속 자체사업도 순차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반면 GS건설은 5개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매출은 2조7938억원, 전년 동기보다 12.9%, 영업이익은 1194억원, 19.6% 감소하는 수준이다. 과거 분양 감소 여파로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해와 가산·부산 장림·일산 식사 등 데이터센터 사업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의 수익성 회복에서 나타나는 공통분모 가운데 하나는 주택 현장의 원가 구조 변화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동시에 뛰면서 과거 낮은 공사비를 기준으로 수주한 현장들의 예정원가율이 높아졌고 이들 사업장이 매출에 반영되는 동안 건설사 수익성도 장기간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 회사는 대규모 원가 조정을 통해 손실을 선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고원가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해 수주한 현장의 매출 비중은 커지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대손상각비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매출총이익률만 놓고 보면 저수익 현장의 손실 정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판단한다”며 “원가율 정상화와 착공 회복을 바탕으로 업황 회복의 초입에 진입하는 중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라며 “지난 다운사이클에서 누적된 차입금과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이 순이익 회복으로 이어지는 정도는 기업별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07 10:05:09
-
-
롯데케미칼 새 성장로드맵, '첨단소재·전지·수소' 키운다
[경제일보] 롯데케미칼의 성장 공식은 오랫동안 명확했다. 대규모 설비를 확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이를 합성수지와 화학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규모의 경제가 경쟁력이었고, 생산능력 확대가 곧 성장 전략이었다. 1976년 설립된 호남석유화학은 1979년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롯데는 석유화학을 그룹의 핵심 제조업으로 육성하며 생산시설을 확대했다. 2016년에는 삼성의 화학계열사를 인수해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반세기 동안 이어진 확장 DNA가 이제 전환점을 맞았다.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과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범용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4월 투자자 간담회에서 첨단소재·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를 4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화학 기술을 고부가 산업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몸집 줄이는 기초화학…성장 공식부터 바꾼다 사업재편의 출발점은 대산이다. 롯데케미칼이 분할한 롯데대산석화와 HD현대케미칼의 합병법인 H&L어드밴스드가 이달 출범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는 구조다. 통합법인은 향후 3년에 걸쳐 연산 110만톤 규모의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하고 저수익 설비를 조정할 계획이다. 정유와 석유화학 공정을 연결해 원료 조달과 생산비용을 낮추려는 목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7일 H&L어드밴스드에 60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출자 예정일은 28일이다. 설비 통합이 끝이 아니라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까지 비용을 치러야 하는 구조조정이라는 의미다. 여수에서도 한화솔루션·DL케미칼·여천NCC와 설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공장을 늘려 성장했다면 이제는 중복 설비를 줄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3000억원 율촌 투자…첨단소재로 무게중심 이동 줄이는 사업이 있다면 키우는 사업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남 율촌산업단지다. 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연산 50만톤 규모의 컴파운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생산라인이 상업가동에 들어갔으며 올해 전체 준공을 추진 중이다. 컴파운딩은 플라스틱에 첨가제 등을 혼합해 강도와 내열성, 충격 저항성 등을 높이는 기술이다. 범용수지를 대량생산하는 것과 달리 자동차·전자제품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에 맞춰 제품을 설계한다. 율촌 공장은 ABS와 폴리카보네이트 등 기능성 소재를 생산하고, 향후 피지컬 AI와 항공우주 분야에 사용되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량보다 고객별 소재 설계와 기술력으로 이익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이동하려는 시도다. AI 회로박부터 수소까지…네 갈래 성장축 전지소재 사업도 고부가 제품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용 동박과 함께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회로박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회로박은 전자회로용 소재로, 배터리 전극에 사용되는 전지박과 용도가 다르다. 회사는 익산의 고부가 회로박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생산거점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정밀화학에서는 반도체 현상액이 핵심이다. 롯데케미칼과 일본 도쿠야마의 합작사 한덕화학은 반도체 미세회로 제조에 쓰이는 TMAH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용 고부가 소재도 확대 대상이다. 에너지에서는 수소 생산·유통·발전을 연결한다.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며 연말까지 총 80MW 규모의 설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산에서는 고압 수소출하센터가 지난해 11월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범용 화학제품 생산으로 축적한 기술과 산업단지 인프라를 반도체, 배터리, 수소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성장보다 중요한 수익성…전환 DNA의 시험대 관건은 새로운 사업이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느냐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초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23억원에 그쳤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1325억원, 롯데정밀화학은 6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부가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전지소재의 수익성 회복은 아직 과제라는 의미다. 투자를 무조건 늘릴 수도 없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7일 당초 770억원을 투입하려던 울산 폐PET 화학적 재활용 설비의 추가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래사업이라도 투자회수 가능성이 낮으면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롯데케미칼의 DNA가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해 시장을 넓히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설비를 줄이고 어떤 기술에 자본을 집중할지 선택하는 능력으로 바뀌고 있다"며 "2030년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생산능력보다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범용 설비를 합리화하고 그 기반 위에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전지소재와 수소를 쌓으려는 것"이라며 "확장으로 성장한 기업이 선택과 집중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 롯데케미칼의 다음 DNA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2026년 09월 22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9-22 07:58:22
-
-
-
-
-
-
롯데케미칼, 첨단소재가 끌었다…2분기 영업익 1101억원
[경제일보] 롯데케미칼이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회사의 주력인 기초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3억원에 그쳐 본업의 업황 회복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대산·여수 사업재편을 통한 범용 석유화학 축소와 고부가 소재 확대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일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864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3.9%, 전년 동기보다 35.5% 늘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735억원보다 366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2분기 2449억원의 영업손실에서는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1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첨단소재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1551억원, 영업이익 1325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확대와 환율 효과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은 11.5%까지 높아졌다. 롯데정밀화학도 국제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매출 5863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냈다. 반면 기초화학은 매출 3조9403억원, 영업이익 23억원에 그쳤다. 1분기 영업이익 455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정기보수와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회사도 3분기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원료 가격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942억원, 영업손실 16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 배경에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장기간 이어진 수요 부진이 있다. 정부는 업계 전체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370만톤, 전체의 약 25%까지 줄이는 방향으로 재편을 추진해 왔다. 로이터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설이 수요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국내 석유화학사의 구조재편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대산공장 분할을 마쳤고 오는 9월 HD현대케미칼과 통합법인 출범을 추진한다. 정부가 승인한 대산 재편안에는 연산 110만톤 규모 롯데케미칼 대산 NCC를 3년간 가동 중단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여수에서는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과 설비와 사업을 통합하는 재편안이 지난달 정부 승인을 받았다. 재무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2분기 말 차입금은 10조265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72억원 늘었고 순차입금비율도 43.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과 별개로 사업재편 효과를 실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 고부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성장사업 육성, 재무구조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6-08-07 18:13:26
-
IPARK현대산업개발, CSO 주관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진행 外
[경제일보] IPARK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파주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 건설 현장에서 최고안전책임자(CSO) 주관으로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4일 열렸으며 회사가 운영하는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인 IPARK 고드름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승철 CSO는 현장을 찾아 옥외 작업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예방 활동을 독려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관계자와 CSO, 현장소장 등은 옥외 작업 근로자에게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전달하고 근로자들의 수분과 전해질 섭취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관리감독자가 근로자의 휴식과 수분 섭취 여부를 직접 확인해 온열질환 예방 수칙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했다. 폭염 환경에서는 전해질 손실이 열경련과 열탈진,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식염포도당과 전해질 분말, 이온음료를 얼음물과 함께 제공했다. 오후 2시 이후부터는 현장의 작업중지 이행 상황을 점검해 근로자 안전 관리 상태를 살폈다. 현장에서는 전 근로자가 참여할 수 있는 온열질환 예방 부스도 운영했다. 부스에서는 얼음물과 식염정, 기념품을 지급하고 온열질환 예방 수칙과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하는 교육자료를 게시했다. 완전화 관련 전문기업 K2 safety와 함께 참여해 이온음료를 제공하고 개인용 냉방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근로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였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과 수분·전해질 섭취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과 소통하고 IPARK 고드름 캠페인을 지속 확대해 안전보건 문화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헌 호반그룹 사장, 차세대 과학 인재 만나 도전과 성장 응원 호반그룹은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이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 고등학생 캠프'를 찾아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K-과학인재 아카데미의 첫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과학기술 인재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는 호반그룹과 서울대학교가 함께 추진하는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 플랫폼이다.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연구와 교육,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재 육성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처음 열린 고등학생 캠프는 전국의 과학 분야 우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서울대학교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약 300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30명이 선발됐다. 참가 학생들은 서울대 교수진과 연구진의 지도를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대헌 사장은 서울대 연구실을 방문해 학생들의 연구 활동을 둘러보며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도전 정신을 응원했다. 이어 캠프를 준비한 서울대 교수진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대헌 사장은 “호반그룹은 K-과학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기업과 대학이 함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세계를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방건설, 2026년 시공능력평가 22위…평가액 2조 3058억원 대방건설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종합 22위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체의 최근 3년간 공사실적과 자본금·재무구조 등 경영상태, 기술인 보유 현황 등 기술능력, 환경·안전 등 신인도를 종합평가해 시공 역량을 금액으로 산정하는 제도다. 건설산업기본법 제23조에 따라 매년 7월 말 공시되며 공공공사 입찰과 민간 시공사 선정, 신용평가 등에 활용된다. 대방건설의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3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6.1% 늘었다. 세부 공종별 공사실적에서는 기타토목공사 분야가 1475억원으로 전국 6위, 기타조경공사 분야가 304억원으로 전국 8위를 기록했다. 조경 부문 실적은 323억원으로 전국 10위였다. 재무구조는 지난해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 3조6719억원, 자본총계 1조979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77억원, 단기대여금은 1조1226억원이며 유동비율은 338.36%, 부채비율은 85.54%, 차입금 의존도는 26.26%로 집계됐다. 대방건설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과 공공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를 수주했으며 주택 브랜드 디에트르로는 올해 4월 옥정중앙역 디에트르를 분양했다. 하반기에도 신규 단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축적된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주택사업뿐 아니라 공공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05 17:14:28
-
한화 방산·조선 3형제, 영업익 '1조 시대'…고선가 선박·K방산 쌍끌이
[경제일보] 한화그룹의 방산·조선 사업이 고선가 선박과 무기 수출을 앞세워 동반 성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고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도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익이 상선과 지상방산에 집중된 만큼 특수선과 항공우주, 미국 현지 사업을 다음 수익원으로 키워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7일과 28일, 31일 차례로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한화오션은 매출 5조4432억원과 영업이익 7361억원, 한화시스템은 매출 1조1176억원과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매출은 9조2929억원, 영업이익은 1조3655억원이었다. 상선·방산 쌍끌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 59% 증가했다. 사업별 영업이익은 한화오션 7361억원, 지상방산 5330억원, 한화시스템 1037억원, 항공우주 370억원이었다. 기타·연결조정에서는 44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화오션과 지상방산이 연결 영업이익의 약 93%를 책임진 구조다.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2조1075억원, 영업이익 533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천호·천검과 폴란드·이집트·중동 수출이 실적을 받쳤다. 영업이익률은 25.3%였다. 회사는 올해 K9 30문 이상과 천무 40대 이상을 인도한다는 계획을 유지했다. 2분기 폴란드 K9은 보수 품목 위주였지만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되고 이집트와 호주 물량도 더해질 전망이다.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으로 3년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수출 비중은 75%다. 폴란드가 수출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지만 핀란드 K9과 에스토니아 천무 등 계약이 추가되며 지역은 북유럽과 중동, 호주로 넓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5%,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상선 부문은 매출 3조2397억원과 영업이익 7356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2.7%로 사실상 전사 이익의 대부분을 LNG운반선 등 고수익 상선이 만들었다. 한화오션은 이번 실적을 단순한 업황 반등보다 2024년 이후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의 건조 확대와 생산 경쟁력 개선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고선가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너지플랜트는 인도 기준 프로젝트의 누적 매출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매출이 2조679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하반기 신규 프로젝트 착수와 조기 인도, 발주처 협의를 통한 추가 수익 확보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수선은 매출 3272억원을 기록했지만 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KDDX에서는 전투 성능뿐 아니라 승조원 생활 환경 개선도 설계 과제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건조 중인 함정에 편의성 개선 항목을 적용하고 KDDX에도 새로운 거주 개념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넘어 한미 조선 협력의 기반으로 활용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단순 기술 협력이나 프로젝트 단위 참여를 넘어 미국 내 생산거점을 통해 기술과 생산 역량을 현지에 이식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방산전자의 약진…현지화, 다음 승부처 한화시스템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5%, 영업이익은 219% 증가했다. 방산 부문은 매출 7006억원과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폴란드 K2 전차 조준경·사격통제장치, 중동 천궁-Ⅱ 다기능레이다, 울산급 배치-Ⅲ 함정전투체계와 KF-21 AESA 레이다 양산이 실적을 이끌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레이더와 전투체계는 무기체계의 눈과 뇌에 해당하는 핵심 시스템”이라며 “방산과 ICT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지상·해양·공중은 물론 우주와 사이버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ICT 부문은 매출 1873억원과 영업이익 208억원을 냈다. 반면 필리조선소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에서는 20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손실은 1분기 481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화시스템은 필리조선소의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을 맡아 현지 업무와 자원 관리 체계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항공우주 부문도 매출 7600억원과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군수 물량 증가와 GTF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손실 축소가 영향을 줬다. 한화그룹은 K9·천무 등 육상 무기와 한화시스템의 레이더·전투체계,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역량을 묶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호주에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미국 차세대 자주포와 장약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방공무기 수요가 커졌지만 지정학적 긴장으로 행정 절차와 계약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대전사업장 조업 중단에 따른 일부 매출 이연 가능성도 하반기 변수다.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도 관리 대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말 연결 차입금은 15조4448억원, 순차입금은 6조212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25%, 38% 늘었다. 결국 2분기 성적표는 고선가 상선과 K방산의 쌍끌이로 요약된다. 다음 관건은 현재의 수출 호황을 현지 생산과 후속 계약으로 이어가고 필리조선소와 항공엔진, 특수선에 투입한 비용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2026-07-31 17:14: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