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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실적 이끈 LNG선…카타르 의존도는 숙제
[경제일보] 한국 조선 3사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2조702억원을 기록하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에너지 투자 2026(World Energy Investment 2026)'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가스 투자가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조선업 호황의 기반이 된 LNG선 물량 상당수가 카타르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2020년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건조 슬롯(선박 건조 공간) 약정을 체결했다. 당시 확보한 물량은 100척 이상으로,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 3사 기준 약 23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당시만 해도 조선업은 장기 불황 국면에 있었다. 선가가 낮은 시기에 확보한 물량인 만큼 수익성은 제한적이었다. 실제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타르 1차 물량을 저선가 프로젝트로 분류했다. 반면 현재는 저선가 수주 물량 비중이 줄고 고선가 시기에 확보한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문제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카타르 LNG 공급망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타르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될 경우 국내 조선사의 선박 인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실제 영향 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조선사들은 개별 발주처별 계약 물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공시에도 선주 정보가 명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카타르 관련 수주 물량 역시 증권사와 시장의 추정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은 공정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구조여서 선박 인도 일정이 늦어질 경우 매출 인식 시점도 함께 늦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타르 프로젝트 일정이 장기적으로 지연될 경우 올해뿐 아니라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거론한다. 조선사들은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컨퍼런스콜에서 카타르 물량이 예정대로 인도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업계는 LNG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가스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방산과 특수선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재 조선업 호황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여전히 LNG선이라는 점에서, 카타르 프로젝트의 향방은 국내 조선업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2026-06-02 14:37:24
트럼프 "4주 내 완승" 자신, 중동전쟁 '시계제로'...작전명 '장대한 분노'
[경제일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심장부인 테헤란과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참수 작전'을 감행하자, 이란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며 전면적인 보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지도부 제거 사실을 시사하며 "4주 내 승리"를 호언장담했지만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볼모로 잡히면서 세계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현지시간 2일 외신과 각국 국방부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군사적 충돌을 넘어선 '에너지 전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로 명명한 이번 작전은 이란의 핵 능력과 미사일 전력 그리고 해군력을 완전히 궤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3차 핵협상 결렬 직후 군사 옵션을 전격 가동했다. 이란의 반격은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동맹국'과 '에너지'를 겨냥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수도 도하 남부 메사이드 발전소와 북부 라스라판 에너지 시설이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국영 카타르에너지(QE)는 라스라판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전격 중단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중 하나로 이번 생산 중단은 글로벌 가스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는 대형 악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도 타격을 입었다. 사우디 동부 라스타누라에 위치한 아람코 정유시설을 향하던 드론 2대가 요격됐으나 잔해 추락과 화재로 시설 가동이 일부 멈췄다. 라스타누라는 하루 5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중동 최대 규모 정유 시설이자 유럽의 주요 경유 공급처다. 쿠웨이트 아흐마디 정유 시설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란 군 당국은 "역내 정유 시설은 목표가 아니다"라고 발뺌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하려는 고도의 계산된 전략으로 분석한다.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가 명확히 이란의 표적이 됐으며 위기가 심각하게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조기 종전을 자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후 첫 공개 석상인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군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4주를 예상했지만 단 1시간 만에 완료됐다"며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정권 핵심부의 궤멸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 함정 10척이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았고 미사일 생산 능력도 파괴되고 있다"며 전쟁이 4~5주 내에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임을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작전은 파괴적이고 결정적인 임무"라며 "이라크전과 같은 끝없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군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현재 지상군은 배치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의 이익 증진을 위해 필요한 만큼 나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는 이란 정권 교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미 이번 전쟁에서 미군 장병 4명이 전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내 여론도 들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영웅'을 부각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도 장기전 혹은 확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우려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다. 이란이 해군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기뢰 부설이나 지대함 미사일을 통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제3차 오일 쇼크'는 현실이 된다. 이미 카타르와 사우디의 시설 가동 중단으로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국제 사회는 이번 충돌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영공을 폐쇄했으며 이란은 이를 '국제법 위반 침략'으로 규정하고 결사 항전을 천명했다. 군사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앞서지만 이란이 비대칭 전력인 드론과 대리 세력을 동원해 주변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타격할 경우 전쟁의 승패와 무관하게 세계 경제가 입을 내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힘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는 트럼프 식 해법이 중동의 화약고를 진화할지 아니면 거대한 폭발을 앞당길지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2026-03-03 07: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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