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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형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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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고 이익 늘리고…산업계 리밸런싱, CEO 조건도 바뀌었다
[경제일보] 외형 성장 중심이던 기업 경영 패러다임이 수익성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구조조정과 조직 재편 경험을 갖춘 '턴어라운드형 최고경영자(CEO)'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나 신사업 진출보다 현금흐름 확보와 비용 효율화에 무게를 두며 경영 전략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있다. 고금리와 소비 둔화, 투자 위축 등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성장보다 생존과 수익성이 핵심 과제로 부상한 영향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전문경영인 선임 기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과거에는 특정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장기 전략 수립 능력이 CEO의 핵심 역량으로 평가됐다면, 최근에는 단기간 내 성과를 창출하고 조직을 빠르게 재편할 수 있는 실행력이 더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정열 전 에이블씨엔씨 대표의 이력은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그는 케이옥션, 갤러리현대, 쏘카, 한독, 에이블씨엔씨 등 미술·플랫폼·제약·소비재 등 각기 다른 산업을 넘나들며 위기 상황에 투입돼 조직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온 '턴어라운드형 CEO'로 평가된다. 업종 전문성보다 위기 대응 경험이 더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산업별 위기 양상은 다르지만 기업들이 선택하는 해법은 유사한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 소비재 업종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와 해외 법인을 정리하고 핵심 제품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플랫폼 업계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과 확장 전략을 축소하고 비용 효율화와 흑자 전환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제약 업계에서는 영업 조직 구조를 재정비하고 제품 중심 판매 전략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식음료(F&B) 업종 또한 점포 효율화와 메뉴 구조 단순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조직 슬림화, 성과 중심 인사 체계 강화다. 업종별로 사업 구조와 시장 환경은 다르지만 기업들이 선택하는 방향은 결국 '덜어내고 집중하는' 체질 개선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모펀드(PEF)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된 구조조정형 경영 방식이 최근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투자 회수 시점이 명확한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간 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경영 방식이 일반 기업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성장기 CEO'와 '불황기 CEO'의 역할이 구분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성장기에는 시장 확대와 투자 결정이 중요한 반면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는 비용 구조를 재편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역량이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특정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형 CEO'가 선호됐다면 최근에는 업종과 무관하게 위기 상황을 빠르게 진단하고 단기간 내 실행력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해결사형 CEO'가 더 주목받는 흐름이다. 기업 경영의 초점이 외형 확장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경영 인재에 대한 평가 기준 역시 장기 전략 수립 능력보다 비용 구조 개선과 조직 재편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기업 경영의 중심축이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이동하면서 산업 전반이 '리밸런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기업 인사 전략 역시 확장 중심 인재보다 비용 효율화와 성과 창출에 강점을 가진 실행형 인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026-04-14 14: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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