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72건
-
-
-
-
-
GS건설, 옛 목동 KT부지에 '목동윤슬자이' 내달 분양 예고 外
[경제일보] GS건설은 양천구 목동에서 '목동윤슬자이'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목동윤슬자이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 옛 KT부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로 지하 6층~지상 48층, 3개 동, 전용면적 114~204㎡ 총 651실과 업무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타입별로 △115㎡A 118실 △114㎡B 208실 △114㎡C 118실 △119㎡A T1 45실 △120㎡A T2 30실 △120㎡A T3 15실 △117㎡C T1 45실 △118㎡C T2 45실 △204㎡AD 10실 △202㎡BD 9실 △199㎡CD 8실로 구성된다. 견본주택은 사업지 인근 양천구 목동 일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입주는 2030년 하반기로 계획돼 있다. 단지명에 적용된 ‘윤슬’은 햇빛과 달빛이 물 위에 내려앉아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삶의 모든 순간이 찬란하게 빛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아파트의 실용성과 하이엔드의 고급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유형의 주거모델인 '하이퍼트'를 표방했다. GS건설은 “하이퍼트는 '초월'을 의미하는 라틴어 '하이퍼(Hyper)'와 '아파트(Apartment)'의 합성어다”라며 “핵심 입지 내 실용적 평면을 바탕으로 고급 커뮤니티와 단지 내 원스톱 라이프를 가능하게 한 하이브리드 주거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 단지는 5호선 오목교역 인근에 있다. 여의도,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쉽게 접근 가능하며 광역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목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학군지로 단지 인근에 서정초, 목운중, 양정고, 진명여고 등이 있으며 입시 학원가도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쇼핑∙문화시설을 비롯해 대형 의료시설 등도 가깝다. GS건설 관계자는 “목동은 학군과 인프라를 모두 갖춘 입지지만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았던 곳이다”라며 “랜만에 공급되는 ‘하이퍼트’ 목동윤슬자이는 프리미엄 라이프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향후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욕실 건식벽체 방수시스템’ 건설신기술 인증 획득 DL이앤씨는 한솔홈데코와 공동 개발한 ‘욕실용 건식벽체 방수시스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건설신기술 인증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나 기존 기술을 개량해 신규성, 진보성, 현장 적용성 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술을 인증하는 제도다. 이번 신기술은 욕실 벽체의 습식 공법 대비 △하자 개선 △ 시공 편의성 △공사기간 단축 등에서 성능을 인정받았다. 기존에 활용하던 일반적인 욕실 습식 공법은 벽돌을 시멘트로 쌓은 후 그 위에 타일을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별도의 방수 작업이 필요하며 양생과정이 발생해 공사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품질을 위해 숙련된 작업자 확보도 필수다. 반면 신기술을 활용한 건식 시공은 약 16.3㎡ 크기의 욕실 경량 벽체에 방수 성능을 보유한 대형 패널(약 2440×590(mm) 단 16장을 간단히 부착하는 방식이다. 작업 시 양생 과정이 필요 없어 공사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자재 간 접합부를 ‘역구배 클립’ 형태로 적용함으로써 수분 침투를 방지해 줄눈 탈락과 오염 등 가능성을 낮춰 손쉽게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이 신기술은 DL이앤씨의 시공 전문성과 한솔홈데코의 마감재 기술력을 접목한 결실이며 이미 DL이앤씨 주택 브랜드인 ‘아크로’와 ‘e편한세상’ 현장에 적용 중이다. 신기술을 통해 DL이앤씨는 기존 대비 생산성을 약 3배 높인 반면 현장 하자 발생률을 60% 이상 낮추고 인력 투입을 18%가량 줄이는 성과를 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에 국토부 인증을 받은 신기술은 욕실 시공의 생산성을 혁신하고 타일 탈락이나 균열 같은 고질적 하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차별화 기술이다”라며 “기존 공법의 한계와 난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며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전사 품질경영 강화…통합 관리 체계 구축 롯데건설은 설계부터 시공, 준공까지 건설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품질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하며 현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모든 과정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이를 디지털·AI(인공지능)기반으로 운영하는 ‘사전 예방’ 중심으로 품질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최근 전사 차원의 ‘하자저감 TFT’를 신설했다. TFT는 CS부문, 건축공사부문, 기전부문, 기술연구원 등 핵심 조직이 참여한다. 이들은 설계와 시공, 준공 전 단계에 걸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현장 간의 품질이 일정하도록 ‘기본의 재정립’과 ‘데이터 기반 관리’를 핵심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롯데건설은 우선 표준시방서를 바탕으로 기술 기준을 일제히 정비했다. 현장에 쉽게 적용하기 위해 입찰 및 현장설명서 기준을 보완하고 일관된 기준이 적용되도록 세부 지침을 실무 수준으로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 품질관리 기술도 본격 도입된다. 모바일과 웹으로 수집된 현장 점검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주요 품질 이슈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찾아낸다. 과거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데이터가 하나로 축적되면서 현장별 위험 요소와 반복되는 하자를 자동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점검 방식도 ‘통합 체크리스트’ 기반으로 표준화된다. 이를 통해 점검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현장 간의 품질 편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결과는 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되어 즉각적인 조치로 이어진다. 준공 단계와 그 이후를 대비한 관리 프로세스 역시 한층 탄탄해진다. 전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다시 기술 기준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인 ‘피드백 루프’를 도입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이 이뤄지도록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품질관리 체계 강화는 단순한 점검 강화를 넘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기준을 만들고 이를 데이터와 AI로 정교하게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기본을 탄탄히 하는 것이 결국 최고의 품질로 이어진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5-13 09:52:51
-
BYD·체리 질주·테슬라 주춤…中 제외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
[경제일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은 정체되거나 하락한 반면 중국 업체들은 해외 시장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인도량은 202만5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4만6000대보다 23.1%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폭스바겐이 29만9000대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증가율은 8.8%에 그치며 시장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점유율도 지난해 16.7%에서 올해 14.8%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23만9000대로 2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18.3%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점유율은 11.8%로 낮아졌다. 북미 시장 둔화와 유럽 내 경쟁 심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브랜드 BYD(비야디)는 20만4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83.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순위도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점유율은 6.8%에서 10.1%로 확대됐다. BYD의 성장 배경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 중심 수출 확대가 꼽힌다.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 비중까지 확대하며 시장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리는 27.0% 증가했고 체리는 467.0% 급증하며 판매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체리는 1분기 9만2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비슷한 판매 규모에 도달하며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6만9000대로 22.5% 증가했으며 점유율은 8.4%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위는 작년보다 한 계단 낮은 4위다. 스텔란티스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점유율이 4∼5%대로 내려갔다. 고금리와 전기차 수요 둔화, 가격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흐름도 뚜렷하게 갈렸다. 유럽 시장은 115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6.7% 증가했다. 전체 비중은 56.8%로 절반을 넘어섰다. 각국 보조금 정책과 탄소 규제 강화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시장(중국 제외)은 41만2000대로 67.9%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가 이어졌고, 중국 업체들의 현지 판매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시장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1분기 판매량은 29만7000대로 지난해보다 28.2% 줄었다. 점유율 역시 25.1%에서 14.6%로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보조금 기준 강화,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기타 신흥 시장도 성장 폭이 컸다. 판매량은 16만7000대로 110.2% 증가했고 점유율은 8.2%까지 확대됐다. 중동과 남미 등 신흥 시장이 새로운 전기차 판매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 시장은 단순한 판매 확대 국면을 넘어 지역별 성장 축과 경쟁 구도가 동시에 재편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며 “향후 비중국 시장에서는 단순 판매 규모보다 지역 다변화 대응력, 현지화 전략, 가격 경쟁력, 그리고 정책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핵심 경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2026-05-11 11:13:41
-
AI가 월스트리트 피치북 쓰고 신용평가하는 시대...한국 금융당국은 대비하고 있는가
[경제일보] 미국 월가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던 투자은행(IB)의 회의실에서 애널리스트와 회계사, 변호사들이 수백 장의 투자제안서(Pitch Book)를 만들었다. 기업 인수합병(M&A) 자료와 신용평가 메모, 리스크 분석 보고서와 회계 결산서는 오랜 경험을 가진 금융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작업을 인공지능(AI)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I 개발사인 Anthropic(앤트로픽)은 최근 금융권 전용 AI 에이전트 10종을 공개했다. 투자제안서 작성, 회계 결산, 신용평가 메모 초안 작성 등 금융권 핵심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들이다. 이는 단순한 챗봇 서비스가 아니다. 금융산업의 두뇌 노동 자체를 AI가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금융은 원래 보수적인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규제가 많고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AI 도입 속도가 빠른 이유는 명확하다. 데이터 규모가 방대하고 반복 업무가 많으며 비용 절감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처럼 피로하지 않고, 24시간 문서를 읽고 요약하며, 수천 개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단순 계산을 넘어 문서 작성과 논리 구성까지 수행하기 시작했다. 앤트로픽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발표가 아니다. 그것은 AI 산업의 전장이 소비자 서비스에서 기업용(B2B)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산업 초창기에는 챗GPT와 같은 대중 서비스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제 핵심은 기업 업무 자동화다. 특히 금융은 AI 기업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다. 수익 규모가 크고, 고객 충성도가 높으며, 성공 사례가 만들어질 경우 산업 전체로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이미 금융 특화 서비스인 ‘클로드 포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시타델, AIG 등 대형 금융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또 금융 IT 기업인 FIS와 협력해 금융범죄 탐지 AI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월가 금융회사들과 함께 15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까지 설립했다. AI 기업이 이제 금융 인프라 자체를 장악하려는 단계로 들어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AI의 역할이 ‘보조 도구’에서 ‘업무 대행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AI는 이메일 초안 작성이나 간단한 검색 지원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는 투자은행의 피치북 제작과 신용평가 메모 작성, 회계 결산 등 고난도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인간 전문가가 하던 핵심 지식 노동을 AI가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금융업의 구조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의 주니어 애널리스트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 회계법인의 단순 감사 업무도 축소될 수 있다. 반면 AI 모델을 검증하고 리스크를 통제하는 새로운 직무는 늘어날 것이다. 금융산업은 이제 사람 중심 조직에서 인간과 AI가 함께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조직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AI가 단순 효율화 수준을 넘어 금융 의사결정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용평가와 리스크 분석은 금융의 핵심 권한이다. 누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어떤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판단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만약 AI가 그 판단 과정의 상당 부분을 맡게 된다면 금융의 권력 구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융권은 이미 전면전에 들어갔다. JPMorgan Chase 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은행 내부에 AI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백 개 활용 사례가 진행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리스크 관리, 금융사기 탐지, 마케팅, 디자인, 회의 기록, 문서 검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AI가 투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다. 월가는 이미 AI를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보고 있다. 과거 인터넷이 금융산업을 바꿨다면, 이제 AI는 금융업의 사고 체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인간이 데이터를 읽고 판단하던 시대에서 AI가 데이터를 읽고 인간이 최종 승인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 금융권도 AI 도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들이 생성형 AI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일부 챗봇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개념검증(PoC)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조직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려는 전략은 부족하다. 금융당국 역시 규제와 보안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AI 금융 시대의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국가 전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속도다. 미국은 이미 AI 전담 조직을 만들고 금융업 전체를 재편하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시범 사업과 규제 검토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AI 산업은 속도의 게임이다. 초기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하며 압도적 우위를 갖게 된다. 한국 금융권이 지금처럼 느리게 대응할 경우 글로벌 금융 경쟁력 자체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데이터 주권 문제다. 금융 데이터는 국가 경제의 핵심 자산이다. 만약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AI 플랫폼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한국 금융의 핵심 정보와 의사결정 구조가 외국 기술기업에 종속될 위험도 있다. 단순한 편의성 문제가 아니라 금융 안보의 문제다. 금융당국도 이제는 사고를 바꿔야 한다. AI를 단순히 규제 대상이나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 금융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첫째, 금융 AI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둘째, 금융권의 AI 실증 사업을 과감히 허용하는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셋째, 국내 AI 기업과 금융회사 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금융 데이터 보안과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략 플랫폼도 고민해야 한다. 물론 AI에는 위험도 존재한다. 잘못된 데이터 학습은 금융 사고를 초래할 수 있고, 알고리즘 편향은 신용 차별 문제를 낳을 수 있다. AI 기반 금융사기가 오히려 더 정교해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낙관도, 막연한 공포도 아니다. 핵심은 통제 가능한 혁신이다. 도덕경에는 “변화에 앞서 움직이는 자가 흐름을 얻는다”는 뜻의 지혜가 담겨 있다. 산업혁명의 역사는 결국 먼저 준비한 자의 역사였다. 인터넷 시대에 뒤처진 기업들이 사라졌듯이, AI 금융 시대에도 대응하지 못한 금융회사는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월스트리트에서는 AI가 피치북을 만들고 신용평가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시작된 현재의 변화다. 그리고 그 변화는 한국 금융산업의 문 앞까지 와 있다. 문제는 하나다. 한국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과연 이 거대한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가.
2026-05-10 09:19:55
-
③ 양극화 심화되는 수입차 시장…중하위권 브랜드 '위험 구간' 진입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간 격차가 확대되며 ‘생존 경쟁’이 본격화됐다. 판매 규모와 전동화 대응 여부에 따라 시장 내 위치가 재편되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일부는 축소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시리즈는 시장 재편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와 그 배경을 단계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경제일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연간 판매 1000~2000대 수준 브랜드들의 생존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판매 감소가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신차 출시 공백과 전동화 대응 지연까지 겹치며 시장 존재감이 빠르게 약화되는 분위기다.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판매 종료 이후 업계에서는 중하위권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푸조는 판매 감소 흐름이 가장 길게 이어진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푸조의 국내 신규등록 대수는 지난해 979대로 1000대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12월 판매량도 112대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도 판매 반등 흐름은 제한적인 상태다. 푸조의 월별 판매량은 1월 33대, 2월 79대, 3월 72대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30만7377대로 전년 대비 16.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푸조의 약세는 전체 시장 회복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디젤차 중심 브랜드 이미지와 신차 공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푸조는 국내에서 대중적 판매를 견인할 전동화 대표 차종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과거 유럽 디젤 해치백과 소형 SUV로 틈새 수요를 확보했지만 디젤 선호가 꺾인 이후 브랜드를 다시 키울 만한 상품 축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지프 역시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프는 수입 SUV 시장 확대 흐름에 힘입어 2021년 9753대를 판매하며 1만대에 근접했지만 2025년 판매량은 2072대까지 줄었다. 4년 사이 판매 규모가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가 전동화와 프리미엄 세단·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동안 지프는 오프로드 SUV 정체성을 대중 판매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프 판매 감소는 최근 수입 SUV 시장 재편 흐름과 함께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랭글러와 체로키, 레니게이드 등으로 개성 있는 SUV 수요를 흡수했지만 최근 수입 SUV 시장은 전동화와 고급 사양, 패밀리카 수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테슬라 등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지프는 국내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와 신차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 푸조·지프·링컨 판매 부진 장기화…중하위권 재편 압력 링컨은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판매 기반이 급격히 약해진 사례다. 링컨은 2021년 6272대를 판매했지만 2025년에는 1127대에 그쳤다. 4년 만에 판매량이 80% 이상 줄어든 셈이다. 링컨은 대형 SUV와 미국식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웠지만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이 독일 브랜드 중심으로 고착화되면서 소비자 접점이 좁아졌다. 링컨은 대형 SUV 중심 판매 구조도 부담으로 거론된다. 특정 SUV 모델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에서는 신차 주기가 길어질수록 브랜드 전체 판매가 흔들리기 쉽다. 전기차 전환 전략도 국내 시장에서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 서비스망과 중고차 잔존가치, 상품 다양성에서 상대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격차는 전동화 브랜드 확장 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BYD는 2025년 국내 승용차 시장 진입 첫해 6107대를 기록하며 푸조·링컨·지프를 모두 앞섰다. 폴스타도 2957대를 판매해 중하위권 기존 브랜드보다 큰 규모를 확보했다. 신규 전동화 브랜드가 진입 초기부터 수천대 판매 기반을 만든 반면 일부 기존 수입차 브랜드는 오랜 영업 기반에도 1000~2000대 수준으로 밀려난 것이다. 판매 규모가 줄어들면 브랜드 운영 부담은 빠르게 커진다. 차량 인증과 물류, 마케팅, 전시장 운영, 서비스센터 유지 비용은 판매량에 비례해 줄이기 어렵다. 연간 판매가 1000대 안팎으로 내려오면 한 대당 부담해야 하는 고정비가 커지고 딜러사 입장에서도 전시장 투자와 재고 운영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판매 부진이 딜러망 축소로 이어지고 딜러망 축소가 다시 소비자 접근성 약화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잔존가치 하락도 악순환을 키우는 요인이다. 판매량이 줄고 신차 투입이 제한되면 중고차 시장에서 브랜드 선호도도 낮아질 수 있다. 잔존가치가 흔들리면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지고 할부·리스 조건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희소성만으로도 일정 판매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동화와 서비스, 잔존가치까지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며 “신차 효과 없이 판매 감소가 길어지는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 내 사업 지속 전략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2026-05-08 17:16:01
-
-
-
정주영의 수출 개척에서 정의선의 전동화까지…현대차 성장 이끈 DNA
[경제일보]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출 드라이브’로 시작된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DNA가 전동화·소프트웨어 전환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완성차 체계로 확장됐다. 포니 수출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중심 체질 개선, 정의선 회장의 SDV·모빌리티 전환 전략이 세대별 핵심 경영 기조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27만3983대를 판매하며 세계 3위권 완성차 그룹 지위를 유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투자 중심 성장 전략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포니 수출에서 품질 경영까지…정주영·정몽구 체제가 만든 성장 기반 현대차의 초기 전략은 내수 확대보다 해외 시장 진입에 가까웠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0년대 독자 모델 개발을 추진했고, 1976년 국산 고유 모델 ‘포니’를 처음 수출하며 해외 판매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기술과 생산 체계가 제한적이었지만 자체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포니는 중동과 남미, 캐나다 등으로 수출되며 초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판매망과 물류 체계를 구축했고, 1986년 미국 시장에 ‘엑셀’을 출시하며 북미 공략에 나섰다. 엑셀은 출시 첫해 미국 시장에서 약 16만8000대가 판매되며 당시 미국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 기록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가 본격화됐다. 현대차는 1997년 터키 공장을 시작으로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2008년 체코 공장과 인도 2공장 등을 구축했다.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며 환율과 물류 부담을 줄이고 주요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 중심축은 품질 개선으로 이동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공정 개선에 집중했다. 당시 북미 시장에서는 품질 논란과 리콜 문제가 브랜드 신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10년·10만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고, 이후 글로벌 품질 평가 순위도 상승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 신차품질조사(IQS)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격 경쟁 중심 구조에서 품질 경쟁 체계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시기였다. 글로벌 판매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현대차·기아 합산 글로벌 판매량은 2000년 약 26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727만3983대로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성장,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동시에 반영됐다. ◆ 전동화·SDV로 이동한 정의선 체제…수익성·투자 부담 과제로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는 경영 DNA가 다시 한 번 바뀌고 있다. 핵심은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계로의 전환이다. 완성차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5와 EV6, EV9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구축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투자 계획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총 210억달러(약 28조원) 규모 투자 방침을 발표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89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확대가 전체 판매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운영체제와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반 기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차량 내 소프트웨어 비중을 높이는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목적이다. 사업 영역 역시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구독 서비스와 커넥티드카 기반 서비스 모델 확대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완성차 판매 외 추가 수익 기반 확보 차원이다. 다만 현재 현대차그룹이 마주한 환경은 과거보다 복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글로벌 공세,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투자와 신규 전기차 투자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 부담도 존재한다. 수익성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3.4% 증가했지만 미국 관세와 판매보증충당금, 투자 확대 영향 등이 반영됐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과 배터리 원가, 환율 변동성도 수익성 변수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품질 논란 등 주요 위기 국면마다 생산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 체질 개선을 병행하며 성장 기반을 유지해왔다. 글로벌 산업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기존 투자 중심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5-06 17:41:56
-
-
② 수입차 생존 '판매·전동화·서비스'가 갈랐다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간 격차가 확대되며 ‘생존 경쟁’이 본격화됐다. 판매 규모와 전동화 대응 여부에 따라 시장 내 위치가 재편되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일부는 축소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시리즈는 시장 재편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와 그 배경을 단계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경제일보] 연간 1만대 이상 판매와 전동화 대응, 서비스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판매 규모가 유지된 브랜드는 고객 만족도와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를 유지한 반면, 그렇지 못한 브랜드는 판매 감소와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규모와 고객 기반이 결합된 구조가 형성되면서 브랜드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 판매 1만대 이상 ‘안정 구간’…서비스·만족도가 격차 확대 국내 수입차 시장은 판매 규모 확대와 함께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판매가 집중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만 1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수 브랜드는 5000대 이하로 내려가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0만7377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브랜드 간 판매 격차도 함께 커졌다. 작년 판매 상위권은 BMW 7만7127대, 메르세데스-벤츠 6만8467대, 테슬라 5만9916대 등 일부 브랜드에 집중됐다. 볼보자동차는 1만4903대, 렉서스는 1만4891대, 아우디는 1만1001대, 포르쉐는 1만746대를 기록하며 1만대 이상 구간을 유지했다. 반면 다수 브랜드는 5000대 이하로 내려갔고 일부는 3000대 미만으로 축소됐다. 판매 규모는 서비스 경쟁력과 연결된다. 렉서스는 전시장 31곳과 서비스센터 37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볼보자동차는 전국 7개 공식 딜러사와 39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 규모가 작은 브랜드는 서비스 거점이 10곳 이하에 머무르기도 했다. 서비스망 격차는 정비 대기 기간과 부품 수급 안정성으로 이어지며 구매 결정 변수로 작용한다. 자동차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수행하는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진행하는 ‘자동차 기획조사’ 2025년 결과에서 렉서스는 AS 만족도 855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볼보자동차는 853점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상품성 만족도에서는 볼보자동차가 855점으로 1위, 렉서스가 854점으로 뒤를 이었다. 서비스와 상품성 평가가 동시에 높은 수준을 유지되면서 고객 유지 기반이 형성되는 구조다. 전동화 대응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라인업을 확보한 브랜드는 연료비와 유지비 부담 변화에 대응하며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전동화 선택지가 제한된 브랜드와의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 5000대 이하부터 구조 흔들…테슬라·BYD ‘중간 체급’ 압박 연간 판매 5000대 이하로 내려간 브랜드는 수익성과 비용 구조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판매 감소는 서비스망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구매 기피 요인으로 작용하는 구조를 만든다. 일부 브랜드가 딜러망 축소나 서비스센터 통합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 중심 브랜드의 성장이 기존 중간 체급 브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7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전기차 수요 확대와 함께 판매 기반을 빠르게 넓혔다. 2025년에는 5만9916대를 판매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3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집계 기준 테슬라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2만964대를 등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고, 3월 한 달 판매량은 1만1134대에 달했다. 모델Y와 모델3 중심 판매가 이어지며 수입 전기차 시장 내 점유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BYD는 2025년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입한 이후 빠른 확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진입 첫해 6107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 396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약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75대를 기록했다. 시장 구조는 상하단에서 동시에 압박이 가해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중심으로 상위 수요를 흡수하는 반면, BYD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간 가격대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중간 체급 브랜드는 판매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까지 겹치며 서비스망 유지와 마케팅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중심 브랜드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기존 중간 규모 브랜드의 입지 유지가 쉽지 않은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판매 규모와 서비스망, 전동화 대응이 동시에 확보되지 않으면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5-01 13:00:00
-
-
장원재·김종민 투톱 체제…'리테일.IB' 다잡았다
[경제일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메리츠증권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금융공학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지닌 장원재 대표이사와 투자운용 전문가 김종민 대표이사가 이끄는 투톱 체제에서 메리츠증권은 리테일과 기업금융(IB)을 동시에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숫자로 증명하는 리더십’… 리테일 혁신 이끈 장원재 장원재 대표는 금융공학, 자산운용, 상품기획 등 핵심 분야에서 성과를 입증해온 ‘정통 금융 전문가’다. 특히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장 시절 주식·채권·파생상품 운용을 총괄하며 시장 대응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테일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제로 수수료’를 내세운 Super365 계좌 도입 이후 디지털 관리자산은 1조원 수준에서 24조원 이상으로 급증했고, 고객 수 역시 2만명대에서 4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대표이사 직속 이노비즈센터를 신설하고 IT·플랫폼 기업 출신 인재를 영입해 차세대 투자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AI 기반 번역·요약 기능과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를 결합한 형태로, 해외 투자 정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 배치의 달인’… IB 확장 이끄는 김종민 김종민 대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CEO에 오른 이례적인 사례다. 최고투자책임자(CIO) 시절 높은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량을 입증했고, 현재는 그룹 자금 운용까지 총괄하며 투자 전략을 이끌고 있다. 그는 메리츠증권의 IB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금융, 종합금융, ECM 조직을 신설하고 업계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SK이노베이션 관련 약 5조원 규모 자금조달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국내 증권사의 IB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금융 구조를 설계해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교보생명, LG화학, 셀트리온홀딩스 등 대형 거래에도 참여하며 기업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IB·리테일 균형 성장… ‘한국판 골드만삭스’ 도전 메리츠증권의 강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금융 구조 설계다. 메리츠금융그룹 특유의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기반으로 자금 집행 속도와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최근에는 초대형 IB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단기 자금조달 능력을 확보하고 IB·S&T·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향후에는 모험자본 투자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해 ‘한국판 골드만삭스’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장원재 대표가 리테일과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김종민 대표가 IB와 자본 배치를 책임지는 구조는 메리츠증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축은 개인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다른 한 축은 대형 기업금융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은 투톱 리더십을 통해 성장과 안정, 혁신을 동시에 확보한 드문 사례”라며 “향후 국내 증권업 지형 변화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증권이 그리는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 빠른 실행력과 정교한 자본 배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투자은행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2026-04-30 08:5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