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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개월만 최저…미장 향하는 개미에 수출기업 타격 우려
[경제일보] 원·달러 환율이 13개월 만에 1400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순매수를 늘리는 반면 국내 증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수출 기업의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확대를 먼저 꼽는다. 지난달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256억 달러(40조원)를 조달하며 대규모 달러가 국내에 유입됐다. 또한 반도체·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수출대금 환전이 이어졌던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에 수출대금의 즉시 환전을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90조~110조원,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로 추진하는 주주환원 정책도 원화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한은은 지난달 16일에 이어 지난 27일에도 기준금리를 연이어 0.25%포인트 올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은 지난 7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밑돌고 소매판매도 줄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오는 2027년 1분기까지 3.5%로 올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개인투자자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23억96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4~5월 순매도했던 개인투자자는 지난 6월 6억3300만 달러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 코스피가 5200선까지 폭락하자 순매수 규모를 46억4200만 달러까지 늘렸고 이달까지 석 달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 투자 열기는 눈에 띄게 식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4%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25조7657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1조원 넘게 줄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26일 이후 10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각각 9조원, 5조원에서 이달 1조원대로 급감했고 두 종목 주가는 지난달 각각 21.4%, 35.2% 급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반도체주 부진에 지친 투자자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전 부담까지 낮아지자 미국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1550원대에서 1370원대로 약 12%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수출 물량이 1.43%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두 회사의 원화 기준 매출 감소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 고점 대비 11.5% 내렸지만 지난 2016년 이후 일별 분포로 보면 현재 수준은 여전히 81 백분위에 해당해 지난 10년 중 81%의 기간보다 원화가 약한 수준"이라며 "원화가 강해졌다기보다 과도하게 약했던 원·달러 환율이 정상 범위로 되돌아오는 국면의 초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대금을 선물환으로 고정해 둔 기업은 절상 구간에서 환산손실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지만 헤지 만기가 통상 3~6개월인 만큼 절상이 추세로 굳어지면 결국 노출될 수밖에 없어 헤지는 구조적 수혜라기보다 시간을 버는 수단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2026-08-31 17:33:49
韓 EU 철강 수출 41% 감소…쿼터·CBAM 부담 겹친다
[경제일보] 유럽연합(EU)이 철강 수입 장벽을 높인 첫 달 한국의 대EU 철강 수출이 40% 넘게 감소했다. 아직 새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무관세 쿼터가 줄어든 데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까지 본격 시행되면서 중견 철강업체의 통상 대응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의 대EU 철강제품(MTI 61 기준) 수출액은 1억8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1.2%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가장 적다. 수출 물량도 18만948t으로 44.8% 줄었다. EU는 지난달 1일부터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를 대체하는 신철강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연간 무관세 철강 수입 쿼터를 기존 3382만t에서 약 1835만t으로 46%가량 줄이고, 쿼터를 초과한 물량에 적용하는 관세율은 25%에서 50%로 높였다. 대상은 30개 철강 제품군이다. EU는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규모가 현재 6억2000만t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협상을 통해 다른 국가와 경쟁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무관세 쿼터 207만3000t을 확보했다. 기존 258만1000t보다 19.7% 감소했지다. EU 전체 쿼터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을 상당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지만 기업들이 실제 무관세로 내보낼 수 있는 확정 물량은 줄었다. 다만 7월 수출 급감을 신철강 조치의 직접적인 결과로 보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수출 계약과 선적은 통관보다 수개월 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규제 시행 한 달치 통계만으로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특정 시장과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견 철강사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철강사는 다양한 제품군과 글로벌 판매망, 통상 대응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중견업체는 한두 개 품목이나 특정 국가의 수출 비중이 높은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시장에서 관세나 쿼터 규제가 강화되면 판매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전용쿼터가 소진된 이후에는 여러 국가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쿼터 확보 경쟁도 변수다. 공용쿼터는 국가별 물량을 사용한 뒤 사실상 선착순 방식으로 활용되는 만큼 업체들은 선적뿐 아니라 현지 통관 시점과 재고, 고객사 납기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올해부터 EU CBAM이 본격 시행되면서 탄소배출량 산정과 관련 자료 관리도 수출 경쟁력의 일부가 되고 있다. CBAM은 철강 등 탄소집약 제품의 EU 수입 과정에서 제품 생산에 포함된 탄소배출량에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치 시행 이전부터 수출 물량과 선적 일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7월 감소분을 바로 신철강 조치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적어도 한 분기 이상 추이를 지켜봐야 실제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견업체들은 수출 품목이나 국가가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어 특정 시장에서 제재가 강화되면 타격이 클 수 있다”며 “CBAM과 같은 제도도 관련 자료와 규정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어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출 감소분을 내수로 돌리기도 쉽지 않다. 정부는 조선·방산·재생에너지 등 전방산업과 연계해 EU 쿼터 감축분 이상의 국내 철강 수요를 새로 만들겠다는 방침이지만 최대 철강 수요처인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철강 수출은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쿼터·통관·탄소 대응 능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026-08-26 09:35:04
르노코리아, 넥스트라이즈서 미래차 청사진 공개…AI·SDV 전면에
[경제일보] 르노코리아가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넥스트라이즈’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개한다. 자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플랫폼과 파트너사 협업 사례를 선보이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로드맵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16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넥스트라이즈 2026’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한다. 넥스트라이즈는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다.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투자기관 등이 참여해 기술 전시와 사업 협력,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행사에서 ‘모빌리티 심포니(Symphony of Mobility)’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관을 운영한다. 완성차 제조사와 기술 기업 간 협업을 통해 구현할 미래 이동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은 르노코리아 연구진이 개발 중인 ‘AI 오케스트레이터’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차량 내 다양한 AI 기능을 하나의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운전자가 음성 명령을 통해 차량 기능을 제어하거나 정보를 요청하면 주행 상황과 이용자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차량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업과 플랫폼 사업자, 부품사 등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 구축 방향도 제시한다. 이는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이 지난 4월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인 ‘퓨처레디(FutuREady)’ 계획과도 연결된다. 당시 르노코리아는 오는 2027년 첫 SDV 모델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후 자율주행 레벨2++ 기반 기술 고도화와 함께 AI 중심 차량(AIDV)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2028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르노 전기차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생산 효율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신차 기획부터 양산까지 걸리는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도 높일 방침이다.
2026-06-16 16: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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