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0 화요일
맑음 서울 2˚C
맑음 부산 4˚C
맑음 대구 1˚C
맑음 인천 3˚C
맑음 광주 -1˚C
맑음 대전 -0˚C
맑음 울산 1˚C
구름 강릉 0˚C
맑음 제주 4˚C
산업

'헬륨·브롬' 중동 의존도 높다…반도체 공급망 새 변수 부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보운 기자
2026-03-09 17:28:08

유가 상승 땐 운송·전력 비용 부담

산업부, 중동 의존 반도체 소재·장비 14개 품목 수급 점검

우크라 전쟁 때 네온가스 공급 충격…공급망 교훈 재조명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공급망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일부 핵심 소재와 장비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수입된 헬륨의 64.7%가 카타르산이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냉각 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산업용 가스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생산 공정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재로 꼽힌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활용되는 브롬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다. 국내 브롬 수입의 97.5%가 이스라엘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롬은 반도체 식각과 정밀화학 공정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일부 공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비 공급망도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반도체 공정에 활용되는 측정·검사 장비 생산 거점으로 일부 장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라인에도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특정 소재나 장비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수백 개 이상의 공정 단계로 구성되며 각 단계마다 특수 소재와 정밀 장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특정 소재나 장비 공급이 중단될 경우 다른 공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전체 생산라인이 멈출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식각·증착·검사 등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와 산업용 가스는 대체 공급처 확보가 쉽지 않아 공급망 충격에 취약한 분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일부 소재나 장비의 수급만 흔들려도 생산 일정과 가동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도 공급망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측정·검사기기와 브롬·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14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공급선 확보와 물류 지원 등 대응 체계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반도체 검사 장비와 부품은 미국 등에서 대체 수입이 가능하고 브롬 등 정밀화학 소재 역시 국내 생산과 재고 활용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간접적인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은 해상 운임과 항공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장비와 소재 운송 비용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은 대규모 전력과 산업용 가스를 사용하는 에너지 집약 산업이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비용과 산업용 가스 가격이 동시에 상승해 제조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충격이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우크라이나산 네온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반도체 핵심 소재 가격이 급등했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의 공급망 불안이 확대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단계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소재와 장비에 대해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급망 다변화도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단계에서 중동 정세가 국내 반도체 생산에 직접적인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간접적인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이 특정 소재와 장비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향후 핵심 원자재와 장비의 공급선 다변화, 전략적 재고 관리 등이 산업 안정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동국제약
우리은행
KB금융그룹
하이트진로
태광
db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한국콜마
한화
미래에셋
KB
우리카드
엘지
현대백화점
신한금융
부영그룹
kb증권
GC녹십자
우리은행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