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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저혈소판증 치료제 '레볼팍' 75mg 출시…복약 편의성 높여 外
[경제일보] SK플라즈마가 저혈소판증 치료제 ‘레볼팍’의 고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용량 라인업을 확대한다. SK플라즈마는 지난 8월 레볼팍 25mg·50mg을 출시한 데 이어 고용량 제품인 ‘레볼팍정 75mg’의 국내 공급을 본격화한다고 1일 밝혔다. 레볼팍은 엘트롬보팍올라민 성분의 전문의약품으로 만성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치료에 사용된다. 골수에서 혈소판 생성을 촉진해 혈소판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엘트롬보팍올라민은 환자의 혈소판 수치와 치료 반응에 따라 투여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기존에는 25mg과 50mg 제품만 있어 75mg 등 고용량 투여가 필요한 환자는 여러 정을 함께 복용해야 했다. 이번에 75mg 제품이 출시되면서 1일 75mg을 투여하는 성인 및 만 12~17세 청소년의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1차 치료에서 하루 한 정으로 복용할 수 있게 됐다. 약제비 부담도 낮아진다. 건강보험 급여 상한금액 기준으로 25mg과 50mg을 함께 복용할 경우 하루 약 8만3586원이지만 75mg 제품은 6만8985원으로 약 17.5% 저렴하다. SK플라즈마는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 관련 의약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용량과 제형을 다양화해 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의료진과 환자의 의견을 반영해 고용량 치료제를 개발·출시했다”며 “혈액질환 치료제 분야의 전문성과 제품군을 강화하고 현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엘트롬보팍 제제 시장은 2026년 6월 기준 최근 12개월 약 104억원 규모다. SK플라즈마는 혈우병 치료제에 이어 저혈소판증 치료제까지 희귀·중증 혈액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커큐민에 SOD·소화효소 더했다…한독헬스케어, 신제품 출시 한독헬스케어는 고흡수 커큐민 원료인 ‘테라큐민 슈퍼®’에 SOD 효소와 소화 효소를 더한 ‘테라큐민 액티브 SOD 효소’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고소한 곡물맛의 분말 형태로 물 없이 그대로 먹거나 물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하루 1~2포를 식후 섭취하는 방식이다. 제품은 1포 단위로 질소 충전 개별 포장해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을 높였다. 1포에는 SOD 효소 1000unit이 함유됐다. 여기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분해를 돕는 복합 소화 효소를 배합했다. 아밀라아제 55만unit과 프로테아제 6000unit 등 총 55만6000unit의 소화 효소가 들어 있다.여기에 지방 분해에 관여하는 유기농 아티초크추출분말 50mg과 글루텐 분해 효소 30mg도 추가했다. 주원료인 테라큐민 슈퍼®는 한독헬스케어의 ‘ACT(Amorphous Conversion Technology)’ 기술을 적용한 커큐민 원료다. 커큐민의 결정 구조를 무정형 형태로 전환해 일반 커큐민보다 흡수율을 85.2배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는 테라큐민 슈퍼®를 통해 커큐민 50mg이 함유됐다. 강황 특유의 향과 맛을 줄여 섭취 부담을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동한 한독헬스케어 대표는 “한국인의 식습관 변화를 고려해 과학적인 접근으로 제품을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유유제약, 제천공장 생산라인에 로봇 자동화 도입 유유제약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첨단제조로봇 실증사업’에 선정돼 제천공장 생산라인의 자동화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유유제약은 오메가 연질캡슐 전문의약품의 2차 포장공정에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수작업으로 운영되는 공정에 인공지능(AI) 비전 검사기와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멀티비전 자동 어그레이션 시스템을 비롯해 박스 제품 입상, 제함기, 봉함기, 라벨부착기 등을 도입한다. 해당 생산라인은 유유제약 제천공장의 주요 생산공정 가운데 하나로 일일 평균 가동률이 100% 이상인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첨단제조로봇 실증사업은 로봇공정모델을 제조 현장에 적용해 생산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제조업을 대상으로 로봇 활용이 필요한 공정을 발굴하고 실증을 통해 생산성과 작업환경 등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선정 기업에는 최대 2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로봇공정모델은 로봇을 활용한 제조공정 분석과 로봇 시스템 구성, 설계도면, 운영 프로세스 등을 포함한 제조로봇 활용 기술 매뉴얼이다. 유유제약은 이번 자동화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개선,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복적인 수작업을 로봇으로 전환하면서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 작업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노용 유유제약 대표이사는 “생산공정 로봇 도입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며 “작업자의 부담을 낮추고 보다 안전한 생산환경을 구축하는 등 생산운영의 유연성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1 10:50:58
메디톡스, 히알루론산 필러 '아띠에르' 도미니카공화국 허가 획득 外
[경제일보] 바이오제약기업 메디톡스는 히알루론산 필러 ‘아띠에르’ 3종이 도미니카공화국 의약품식품건강제품총국(DIGEMAPS)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허가로 ‘아띠에르’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남미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에 따라 미용 산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류 확산으로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다. 메디톡스는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와 함께 복수의 필러 라인업을 구축하고 ‘아띠에르 클래식·인텐시브·볼륨’ 3종의 시장 안착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 뉴메코의 톡신 제제 ‘뉴럭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아띠에르’는 메디톡스가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탄성과 점성의 균형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미국 FDA 원료의약품 목록(DMF) 등록 및 유럽 약품품질위원회(EDQM) 인증 원료를 사용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남미 진출로 ‘아띠에르’의 해외 공략이 더욱 탄력받게 됐다”며 “진출 국가를 지속 확대하여 글로벌 필러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 ‘헴리브라’ 허가 7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의 국내 허가 7주년을 기념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조선 파르나스에서 ‘HAVEN-SEVEN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8인자의 기능을 모방하는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로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019년 허가 이후 2023년 만 1세 이상 비항체 환자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헴리브라의 장기 안전성과 실제 진료 환경에서 축적된 실사용 데이터(RWD)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영실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글로벌 출시 이후 10년간 2만40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근거로 중증 혈전색전증 발생률이 환자 100명당 연간 0.17건 수준으로 낮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혈전미세혈관병증(TMA)은 고용량 우회복합제 병용 시 1건 보고됐으며 단독 투여 시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정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헴리브라 치료 환자에서 신체활동 증가에도 출혈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운동 중 출혈 관련 사례는 0.2% 수준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백희조 화순전남대병원 교수는 낮아진 연간출혈률 환경에서 관절 건강, 환자 보고 성과, 치료 부담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헴리브라 예방요법 환자군에서 기존 치료 대비 불안·우울 지수와 업무 생산성 손실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라젠, 항암바이러스 ‘SJ-640’ 국내 특허 등록 신라젠은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의 후속 파이프라인 ‘SJ-640’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SJ-640은 보체 조절단백질 ‘CD55’와 ‘CD59’를 바이러스 표면에 동시에 발현시키는 기술로 기존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가 정맥 투여 시 보체 공격으로 빠르게 사멸하는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신라젠은 앞서 ‘SJ-600’ 플랫폼을 통해 CD55를 발현시켜 정맥 투여 기반을 구축했으며 SJ-640은 CD59를 추가해 면역 회피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두 단백질의 동시 발현은 바이러스 생존율을 높이고 종양 조직 도달 효율을 향상시켜 심부 종양과 전이암에 대한 치료 효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젠은 이번 특허를 포함해 SJ-600 시리즈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기술 독점성을 강화해 경쟁사 진입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SJ-640 특허 확보로 기술적 우위를 법적으로 보호받게 됐다”며 “지속적인 특허 확장을 통해 플랫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4 10:17:02
"육아는 대비다"…동아제약 챔프 신규 광고 선봬 外
[경제일보] 동아제약은 어린이 감기약 브랜드 챔프의 신규 광고 ‘육아는 대비다’를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광고는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아플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상비약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영상에는 캐릭터 ‘판디’가 등장해 감기 증상에 맞는 제품을 안내하며 “준비됐나요?”라는 메시지를 통해 보호자의 사전 대비를 강조한다. 챔프는 1993년 출시된 어린이 해열·감기약 브랜드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챔프시럽’을 포함해 증상별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파우치 형태로 휴대성과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동아제약은 최근 감기 회복기 어린이를 위한 ‘챔큐비타시럽’과 구내염·인후염 치료제 ‘챔푸구강스프레이’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언제 어디서든 갑자기 아플 수 있어 항시 상비약을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며 “우리 아이 첫 상비약 챔프는 총 6가지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증상 완화 도움과 파우치 형태로 휴대가 간편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케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AACR 2026서 방사성 항암제 연구 성과 발표 SK바이오팜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 2026 연례 학술대회에서 NTSR1 표적 방사성 의약품(RPT) 치료제 ‘SKL35501’과 영상진단제 ‘SKL35502’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NTSR1 기반 RPT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로 도입 약 18개월 만에 임상 단계 진입을 앞둔 점이 특징이다. 치료제 ‘SKL35501’은 대장암 세포주 모델에서 높은 종양 선택성과 체류 특성을 보였으며 단회 투여로도 종양 성장 억제와 생존 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 비표적 장기에서는 빠른 배출 양상을 보여 안전성 측면에서도 가능성을 나타냈다. 영상진단제 ‘SKL35502’는 높은 종양 민감도를 보였으며 체내 잔류 부담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진단과 치료를 연계하는 ‘테라노스틱스’ 전략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두 물질 모두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AACR 발표는 SK바이오팜의 차세대 핵심 포트폴리오인 RPT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처음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RPT 개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 '헴리브라', 소아·청소년 출혈 위험 감소 효과 확인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의 소아·청소년 환자 대상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TH Open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치료제로 항체 유무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나라의과대학 연구팀은 A형 혈우병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약 97주간 예방요법을 적용한 결과 연간 출혈 빈도(ABR) 중간값이 0.53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다양한 신체활동이 수행됐으며 활동과 관련된 외상성 출혈은 1건에 그쳤다. 활동 강도와 출혈 간 유의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삶의 질(QoL) 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일부 보호자는 자녀의 활동 증가와 출혈에 대한 불안 감소를 보고했다. 또한 두개 내 출혈이나 혈전색전증 등 주요 안전성 이슈는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헴리브라 예방요법이 소아·청소년 환자의 출혈 위험을 낮추고 일상 활동 참여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헴리브라 예방요법을 받은 소아·청소년 A형 혈우병 환자들이 낮은 출혈 위험 하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실제 진료 환경에서 축적되는 근거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치료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06 10:13:28
GC녹십자, 또 한 번의 '선택과 집중'…혈우병 치료제 개발 철수
[경제일보] GC녹십자가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 개발을 전격 중단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동일 기전의 신약으로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후속 임상 대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희귀질환 치료제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실리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최근 임상 1b상 단계에 있던 A·B형 혈우병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MG1113A’의 개발 중단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안 되는 패는 과감히 버리고 이길 수 있는 판에 판돈을 몰아주는 전형적인 파이프라인 효율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혈우병은 혈액 내 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되지 않는 유전성 질환이다. 그간 환자들은 부족한 응고인자를 보충하기 위해 주 2~4회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견뎌왔다. GC녹십자가 개발해온 ‘MG1113A’는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단백질(TFPI)을 억제해 피가 잘 굳게 만드는 원리로 주 1회 피하주사(복부나 허벅지 주사)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글로벌 빅파마인 한국화이자제약의 혈우병 신약 ‘하임파지’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시장에 먼저 깃발을 꽂은 것이다. 하임파지는 GC녹십자의 후보물질과 동일한 ‘TFPI 저해’ 기전을 가진 치료제다. 사실 GC녹십자의 이 같은 ‘과감한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여 년간 공들여온 탄저백신 ‘GC1109’다. 대테러 대응 등을 위해 국가 과제로 추진됐던 탄저백신은 임상 2상까지 마쳤으나 시장 수요의 불확실성과 임상 설계의 어려움 등으로 결국 사업화 문턱에서 멈춰 섰다. 당시 녹십자는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을 끝까지 끌고 가기보다는 미래 가치가 높은 백신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는 길을 택했다. 미국 시장 진출의 상징이었던 면역글로불린 ‘IVIG-SN 5%’의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당초 녹십자는 농도가 낮은 5% 제품으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현지 시장이 고농도인 10% 제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자 과감히 5% 제품의 미국 허가 절차를 중단했다. 대신 모든 역량을 10% 제품 개발에 쏟아부었고 그 결과 지난해 말 FDA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아내는 쾌거를 거뒀다. GC녹십자는 ‘산필리포증후군(MPS IIIA)’과 ‘파브리병’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 두 질환 모두 환자 수는 적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약값이 매우 비싸고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것은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 ‘GC1130A’다. 이 병은 특정 효소 결핍으로 지적 장애와 신체 퇴행이 일어나는 치명적인 유전병이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허가된 치료제가 전혀 없다. GC녹십자는 이 분야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세계 최초 신약)’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1상을 진행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파브리병 치료제 ‘GC1134A’ 역시 유망주다. 기존 치료제들이 정맥주사 방식인 것과 달리 월 1회 피하주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로부터 이미 희귀의약품(Orphan Drug) 지정을 받아 세제 혜택과 독점 판매권 확보 등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파이프라인을 끝까지 끌고 가기엔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빅파마 간의 자본력 차이가 너무 크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물질을 조기에 정리하는 경영 효율화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2026-03-24 09: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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