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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가 촉매 계산의 빈틈 찾았다…메가존클라우드·KISTI 산업 실증 시동
[경제일보] 양자컴퓨팅을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직접 적용해보는 실전형 실험이 국내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개최한 양자컴퓨팅 해커톤에서 기존 화학 계산법이 정확한 결과를 내기 어려운 영역을 양자컴퓨터로 찾아내는 연구가 대상을 받았다. 아직 양자컴퓨터가 산업 전반에서 고전컴퓨터를 대체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고전 계산의 한계를 특정하고 실험 비용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보완재’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메가존클라우드와 KISTI는 26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Quantum Reframing Challenge 2026’ 본선을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대학원생, 연구자와 산업체 재직자까지 73개팀 214명이 참가 신청했고, 이 가운데 54개팀이 기획서를 제출해 12개팀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는 아이온큐의 이온트랩, 파스칼의 중성원자, 콴델라의 광자 방식 등 서로 다른 양자컴퓨팅 환경에서 실제 구현·검증이 이뤄졌다. ◆ ‘양자야호’가 찾은 계산 오류의 틈 대상은 성균관대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학생 3명으로 구성된 ‘Quanskkuad’팀이 차지했다. 팀은 이산화탄소를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구리 촉매의 선택성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기존 밀도범함수이론(DFT) 계산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강상관 영역을 양자컴퓨팅으로 검증하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핵심은 기존 계산법을 양자컴퓨터로 통째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구간에서 기존 계산의 오차가 커지는지를 찾아 실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것이다. 촉매 개발은 후보 물질을 합성하고 반복적으로 실험하는 과정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계산 단계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영역을 미리 가려낼 수 있다면 불필요한 후보 합성과 실험을 줄일 여지가 있다. 다만 이번 결과는 해커톤에서 확인한 ‘가능성’ 단계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존 방식 대비 비용·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는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양자 알고리즘 자체보다 산업 문제를 양자컴퓨터가 풀 수 있는 형태로 다시 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실제 본선 과제에는 반도체 전구체 계산 교정, 배터리 소재 후보 탐색, 항만 크레인 작업 배정, 야외 공연장 저음 소음 제어 등 다양한 산업·공공 문제가 포함됐다. 고전컴퓨터의 계산 오류를 보완하려는 계산과학형 과제와 경우의 수가 폭증하는 문제를 다루는 조합최적화형 과제로 나뉘었다. 특히 참가자들에게 생성형 AI 사용을 허용해 양자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참가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본선 진출팀에는 아이온큐·파스칼·콴델라의 플랫폼 튜토리얼과 실제 QPU 활용 기회, 전문가 멘토링이 제공됐다. 양자컴퓨팅을 소수의 물리·수학 전공자만 다루는 기술에서 산업 현장 개발자와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넓히려는 시도다. 이번 행사의 다음 단계는 실제 사업화다. 메가존클라우드와 KISTI는 우수 과제를 후속 개념검증(PoC)과 산업 실증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가 지난 3월 문을 연 한국양자융합센터(KQNC)를 활용한다. KQNC는 산업 특화 양자 알고리즘 개발과 기업 대상 PoC, 기술지원, 교육·인력양성을 수행하는 실행 거점으로 구축됐다. 정부도 양자산업의 초점을 하드웨어 개발에서 실제 활용으로 넓히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업을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 사업과 연계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양자를 미래성장동력 ‘7대 SEED’의 차세대 프런티어 분야로 선정했다. KISTI에 구축 중인 100큐비트급 아이온큐 이온트랩 양자컴퓨터의 산업 활용 사례를 늘리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목적 가운데 하나다. 한편 이번 해커톤이 보여준 것은 ‘양자컴퓨터가 당장 고전컴퓨터보다 빠르다’는 결론이 아니다. 오히려 고전컴퓨터가 어려움을 겪는 특정 문제를 골라내고, 실제 양자 하드웨어에서 검증한 뒤 산업 현장의 PoC로 연결하는 과정 자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양자기술 경쟁이 큐비트 수와 하드웨어 성능 경쟁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메가존클라우드와 KISTI가 이번 성과를 실제 기업의 비용 절감과 연구기간 단축으로 연결한다면 국내 양자컴퓨팅 시장도 ‘기술 시연’에서 ‘산업 가치 창출’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반대로 후속 실증에서 기존 슈퍼컴퓨터·고성능컴퓨팅 대비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양자컴퓨팅의 산업화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가 의미를 갖는 지점 역시 바로 이 검증 과정에 있다.
2026-08-27 16: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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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30년 555만대 판매·영업이익률 9% 이상…전동화·원가혁신 승부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대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목표는 영업이익률 9% 이상으로 높였다. 하이브리드·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원가 절감에 속도를 내 판매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3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95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 심화, 미국 관세 부담에도 HEV를 비롯한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를 통해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완전 변경·부분 변경·파생 모델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신규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18개 이상은 기존에 판매 차종이 없었던 새로운 세그먼트에 투입되는 완전 신차가 될 전망이다. 범용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모델을 확대하고 지역별 수요에 맞춘 파생·특화 모델도 선보인다. 신차 확대에 맞춰 글로벌 생산능력도 2030년까지 127만대 늘린다. 지역별 증설 규모는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생산 25만대다. 전동화 전략에서는 시장별 수요에 맞춰 HEV와 EREV, 전기차를 병행한다. 북미에서는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출시하고 HEV 판매 비중 50%를 달성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를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유럽에서는 2030년 EV 판매를 42만대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유럽 EV 판매량 11만6000대의 약 4배 수준이다.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는 다음 달 출시하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수준이다. 인도에서는 2030년까지 SUV 판매 비중을 80%로 높이고 현지 전략형 SUV를 추가한다. 같은 기간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비중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울산 EV 신공장을 제조혁신 거점으로 구축한다. AI 기반 품질 관리와 검사를 적용하고 첨단 생산기술 108개를 도입해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 운영한다. 현대차의 첫 고유모델 포니를 양산했던 울산 1공장과 첫 모델 코티나를 반조립 생산했던 울산 4공장은 내년부터 재건축에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공개한 아이오닉 V에 이어 내년 소형 SUV EV와 준중형 EV·EREV 겸용 모델 등 2개 신차를 출시한다. 중국 법인은 중국 이외 지역을 포함한 판매량을 203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도 확대한다. 올해 4분기 스페인에 진출하고 내년에는 오스트리아·덴마크·폴란드·포르투갈 등 4개국을 추가한다. 이후 인도와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 범위를 넓혀 2030년까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3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미래 사업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사업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에 공급한다.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올해 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며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진행하는 제조 AI 로보틱스 사업도 생산 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6월 미국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열고 연말까지 부지를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곳에서 제조용 AI 로봇을 실제 사업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기술을 검증한다. 2028년부터는 HMGMA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를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올해 말 전남·광주특별시에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를 투입해 돌발 상황 데이터를 수집한다. 2028년에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첫 SDV 양산 모델에 레벨2 플러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이후 아트리아 AI를 양산차로 확대하고 레벨2 플러스부터 레벨4까지 자율주행 라인업을 구축한다. 2029년부터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100㎿급 규모로 5만장 이상의 GPU를 수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산차에서 축적한 주행 데이터와 자체 AI 기술,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결합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목표는 기존보다 상향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올렸다. 영업이익 총액도 기존 목표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기존 계획보다 3%포인트 낮춘다. 차량 전 주기 원가혁신으로 1.5%포인트, 재료비 절감으로 1%포인트, 부품 현지화로 0.5%포인트를 각각 줄이는 방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제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5% 이상으로 유지하고 최소배당금은 1만원 이상으로 설정한다.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하고 전량 소각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2026-08-26 15: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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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혹서기 현장 근로자 위한 푸드트럭 운영 外
[경제일보] 대방건설은 지속되는 폭염 속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푸드트럭을 운영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수원이목, 인천영종 등 전국 14개 건설현장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해 현장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컵빙수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무더위 속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안전·보건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방침에 따라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감성안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감성안전 캠페인은 기존의 규제·지적·제재 중심의 안전관리에서 벗어나 근로자의 공감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안전문화 활동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이번 푸드트럭 행사가 무더위에 지친 현장 근로자들에게 잠시나마 활력을 전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며 “근로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현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 창신대학교 AI 실무인제 양성…디노코어와 산학협력 부영그룹은 창신대학교가 AI 전문기업 디노코어와 ‘AI 전문인력 양성 및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AI 인재 양성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남 창원에 구축 예정인 방산 전용 AI 데이터센터(AIDC)와 지역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AI·데이터·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분야의 실무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창신대학교의 교육 인프라와 디노코어의 AI 기술 및 산업 현장 경험을 연계해 실무 중심의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신대학교와 디노코어는 △AI·데이터·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분야 전문인력 양성 △창신대학교 내 관련 교육과정 개설 및 운영 △산업 수요를 반영한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우수 인재 발굴 및 취업 연계 △장학금 지원 △산학 공동연구 및 기타 산학협력 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창신대 방산AI융합학과는 관련 분야의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재학생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창신대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사 지원, 우수 교육생 발굴 및 취업 연계를 위한 행정적·교육적 지원을 담당한다. 디노코어는 AI 기술과 산업 현장 경험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AI 솔루션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 관련 기술을 활용한 교육·실습 환경 구축에 협력한다. 실무 프로젝트와 산업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산학 공동연구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부영그룹 창신대학교 관계자는 “AI·데이터·클라우드 분야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분야다”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이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정수 디노코어 대표이사는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AI 기술과 산업 현장 경험을 교육에 접목해 우수 인재 양성, 취업 연계, 산학 공동연구 등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안건설, 송파 대표 대단지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설계사 선정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서울 송파구의 대표 대단지인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사업의 최종 설계사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호텔파크하비오에서 열린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추진위원회의 제2차 주민총회에서 해안건축은 전체 투표수 중 2004표(72.2%)를 얻어 최종 설계자로 확정됐다.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6월 29일 열린 제1차 주민총회에서 과반 득표 업체가 나오지 않으면서 진행됐다. 해안건축은 1차 총회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한 데 이어 결선투표에서도 소유주 다수의 선택을 받으며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설계권을 확보했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올림픽선수기자촌, 아시아선수촌과 함께 송파구를 대표하는 ‘올림픽 3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상징적인 단지다.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기존 4494가구에서 67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해안건축은 이번 사업에 자산가치·조경·교통·공간·인프라 등 다섯 가지 특권과 푸른 숲을 조합한 ‘펜타포레’를 핵심 콘셉트로 선보이며 소유주의 실익과 주거 품격을 동시에 잡을 맞춤형 주거 솔루션을 제안했다. 설계안의 핵심은 단지 중앙을 유기적으로 관통하는 약 7만 평 규모의 초대형 선형 대공원 ‘펜타포레가든’이다. 이를 통해 전 세대 영구 공원 파노라마 조망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5개 테마 가든과 9km 산책로를 구축했다. 해안건축 관계자는 “송파를 대표하는 상징적 대단지인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의 설계사로 선정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유주 다수의 선택을 받은 만큼 자산가치, 주거 쾌적성, 사업 안정성을 함께 높이는 설계로 송파를 대표하는 새로운 주거 랜드마크를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4 15: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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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통주·133년 닥스·한글 굿즈…유통·패션업계, '오래된 가치' 재해석 나선다
[경제일보] 오래된 유산이 현재의 소비 방식과 만나 새로운 상품 경쟁력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유통·패션업계는 천년 전통주를 편의점 상품으로 되살리고, 전통 건축과 한글을 호텔 기프트로 구현하는 한편 133년 브랜드 역사를 제품·공간·문화 경험으로 확장하며 과거의 헤리티지를 오늘날 소비자가 직접 사고 입고 체험할 수 있는 가치로 바꾸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모던 브리티시 클래식 브랜드 닥스는 2026년 가을·겨울(FW) 시즌부터 133년 영국 헤리티지를 제품·공간·마케팅 전반에 반영하는 통합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한다. 핵심은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고객이 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는 것이다. 영국의 문화·취향·라이프스타일을 제품, 인물, 공간에 함께 녹여 닥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닥스는 그 첫 행보로 지난 2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영국 위스키 브랜드 글렌피딕과 '브리티시 수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클래스를 열었다. 영국식 수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런던 수트'와 위스키 문화를 결합해 옷뿐 아니라 영국 문화까지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오는 11월에는 서울신라호텔과 부산 아난티 호텔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영국 문화 요소를 접목한 미술·문화 강연과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한다. 10월에는 각 분야 인물들의 일상과 가치관을 패션과 함께 보여주는 '데이 투 나잇(Day to Night)'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제품에도 아카이브를 적극 활용한다. 닥스는 26FW 시즌부터 하우스 체크와 영국적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 감도와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시그니처 라인 '디오리지널(THE ORIGINAL)'을 강화한다. 전체 컬렉션 역시 '런더너스 다이어리(The Londoner’s Diary)'를 주제로 런던의 일상과 문화를 담는다. 매장도 브랜드의 역사를 체감하는 공간으로 바꾼다. 영국식 정원에서 착안한 곡선형 구조와 하우스 체크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월 등을 적용해 주요 백화점 매장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닥스가 제품에 담아온 130여년 영국 헤리티지를 문화와 서사, 취향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제품, 콘텐츠, 공간, 고객 경험을 하나의 철학 아래 연결해 동시대 브리티시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오랜 브랜드 역사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주류에서도 나타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천년 신라의 역사 속 전통주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프리미엄 증류주 '신라주'를 오는 26일 출시한다. 신라주는 해동역사와 지봉유설 등 역사 문헌에 등장하는 전통주다.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시문에도 등장할 만큼 당시 동아시아에서 풍미와 품격을 인정받았던 술로 전해진다. CU가 선보이는 신라주는 제조사 우리술컴퍼니가 신라시대 문헌 기록과 경주 지역에 전해 내려온 가양주 제조법 등을 참고해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쌀과 찹쌀을 기본으로 국화꽃과 구기자나무 열매 등을 사용했으며 전통적인 발효와 증류, 숙성 과정을 거쳤다. 고문헌과 경주 지역 전통주 제조법에 등장하는 원재료를 활용하면서도 현재 소비자가 접하기 쉬운 375㎖ 용량의 20도 증류주로 상품화했다. 가격은 1만8600원이다. 마케팅 방식도 현대 소비자와의 접점에 초점을 맞췄다. 배우 유해진을 상품 모델로 발탁해 '천만배우 유해진이 선택한 술'이라는 콘셉트로 홍보하고 다음 달에는 팝업스토어와 팬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편의점에서 증류주를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CU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증류식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어 일반 소주 증가율인 7.3%를 크게 웃돌았다. 주류에서도 원재료와 제조 방식, 제품에 담긴 이야기 등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면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제품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잊혀졌던 신라의 전통주를 문헌 속 기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은 차별화된 주류 상품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주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호텔업계에서는 한국 고유의 공간, 문자, 공예 자체를 현대적인 상품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한국 전통 건축과 한글, 공예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아트 기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호텔이 보유한 문화적 자산 자체를 상품의 소재로 활용한 것이다. 컬렉션은 단양 오미자와 제주 흑임자, 지리산 녹차, 안동 우엉 등 국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구움과자 4종으로 구성됐다. 상품 디자인에는 서울신라호텔의 상징적 공간인 영빈관이 녹아 있다. 공예 디자인 브랜드 '칠석무늬'의 방윤정 작가는 영빈관의 처마, 문살, 단청 등 전통 건축의 조형미를 모티프로 디자인을 개발했다. '신라'와 '신라호텔'의 한글 초성도 현대적인 그래픽 패턴으로 바꿨다. 특히 '신라' 디자인은 영빈관 처마의 곡선과 돌담 형태에서 착안해 'ㅅ'과 'ㄹ'의 조형적 특징을 연결했다. 목공예 브랜드 '소목소복'의 김송이 작가와는 우드 케이스를 제작했다. 지역 식재료로 만든 식품과 전통 건축 디자인, 목공예를 하나의 상품에 담아 한국적 미감을 선물 경험으로 구현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이번 컬렉션은 서울신라호텔의 상징적 공간인 영빈관의 헤리티지와 한국적 미감을 담아 기획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영빈관을 비롯한 서울신라호텔의 문화적 자산과 스토리를 담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2026-08-24 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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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 호텔 데이터 잡고 AI 운영으로…글로벌 고객 성과 확대
[경제일보] 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Yanolja Cloud Solution, 이하 YCS, 대표 Aeijaz Sodawala)이 호텔의 흩어진 운영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까지 자동화하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호텔관리시스템(PMS)을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예약·객실·판매·수익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사의 실제 매출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YCS는 야놀자그룹의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멤버사로 PMS를 비롯해 채널 매니저(CM), 예약 엔진(BE), 레스토랑 POS, 수익관리 등 호텔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70개국 이상에서 3만3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50개 이상의 언어와 24시간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개별 시스템을 묶는 ‘풀스택’ 구조다. 호텔은 PMS와 예약 엔진, 온라인여행사(OTA) 채널 관리 등이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예약·재고·객실·매출 데이터가 분산되면 실시간 수요 대응이나 가격 최적화가 어려워진다. YCS는 각 시스템을 연결해 예약부터 객실 관리와 판매까지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실제 YCS의 채널 매니저는 다수의 OTA와 호텔 PMS를 연결해 실시간 재고와 예약 정보를 동기화한다. 글로벌 고객사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나붕 힐스 다이아몬드’ 호텔은 YCS 솔루션 도입 이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객실점유율(OCC)은 70%로 15.5%포인트 상승했고 객실당 매출(RevPAR)도 10.4% 늘었다. 미국 ‘브렌트우드 인 & 스위츠’는 같은 기간 매출이 68.7% 증가했다. OCC는 7.1%포인트, RevPAR은 50.4% 상승했다. 단순 시스템 교체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실 판매와 운영 방식을 바꾼 결과라는 게 YCS의 설명이다. YCS가 다음 단계로 내세우는 것은 AI다. 올해 3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THRIVE 2026’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고객 응대와 체크인 자동화, API 기반 데이터 통합 등의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이달에는 인도 1000개 이상 호텔에서 검증한 AI 컨시어지의 글로벌 확대도 발표했다. 태국·미국·말레이시아·아프리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실시간 운영 데이터를 AI 에이전트와 연결하고 호텔 직원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는 YCS의 사업 방향이 ‘호텔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호텔 운영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객실 수요와 예약 흐름을 분석해 가격을 조정하고, 고객 문의와 체크인 등 반복 업무까지 AI가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호텔 입장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와 운영비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하려면 고객사 수 확대보다 실제 운영 성과를 얼마나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호텔마다 객실 규모와 지역별 OTA, 가격 정책, 규제 환경이 다른 만큼 각 시장에 맞춘 데이터 표준화와 현지화가 필요하다. YCS는 고객별 컨설팅과 교육, 기술 지원을 병행하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야놀자그룹 관계자는 “호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시스템 도입을 넘어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실제 운영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여행 사업자의 운영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8-20 08: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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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UDC', 8년 만에 멈춘다…"다음 도약 위한 재정비"
[경제일보] 두나무가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인 ‘업비트 D 컨퍼런스(UDC)’를 올해 개최하지 않는다. 2018년 시작 이후 매년 이어온 행사를 8년 만에 한 차례 쉬어가기로 한 것이다. 행사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UDC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부터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하반기 UDC를 개최하지 않고, 오는 9월 열리는 ‘KBW 2026 with Upbit’와 개막 행사인 ‘업비트 인스티튜셔널 서밋(UIS)’에 역량을 집중한다. 올해 KBW(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다. 두나무는 KBW의 최상위 후원사인 프레젠팅 파트너로 참여하며, 첫날 기관 투자자와 금융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UIS를 개최한다. 이후 이틀간 메인 콘퍼런스가 이어진다. UIS는 일반 대중보다는 기관과 금융시장에 초점을 맞춘 행사다. 디지털자산 수탁과 결제 인프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기관 시장과 연결된 의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UDC 대신 기관 중심의 논의에 무게를 두는 것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관심사가 기술과 투자자 커뮤니티를 넘어 금융 인프라와 제도권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UDC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를 위해 2018년 시작한 행사다. 초기에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라는 이름처럼 개발자와 기술 중심의 행사였다. 변화의 계기는 2023년 리브랜딩이었다. 두나무는 당시 UDC의 ‘D’를 개발자(Developer)에 한정하지 않고 디지털자산(Digital Asset), 탈중앙화(Decentralized)까지 확장했다. 기술뿐 아니라 정책·금융·경제·문화 등 블록체인 산업 전반을 다루는 종합 콘퍼런스로 행사 성격을 넓혔다. 개발자 중심의 기술 행사로 출발한 UDC가 디지털자산과 금융, 정책, 문화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참석자와 콘텐츠의 범위도 넓어졌다.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개발자와 업계 실무자, 투자자, 정책 관계자 등 서로 다른 수요를 하나의 행사에 담아내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다. 실제 UDC 2025는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를 주제로 금융·정책·기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59명의 연사가 참여했고 1200명 이상의 참관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누적 기준으로는 2만6800여명의 참가자와 1420개 기업이 UDC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나무가 올해 UDC를 쉬어가는 배경에는 이런 행사 자체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하려는 고민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UDC가 성장하면서 당초 개발자 중심이라는 색채가 옅어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하나의 행사에서 충족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나무의 사업 환경도 과거와 달라졌다. 2025년 두나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93억원으로 26.7%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디지털자산 거래량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UDC 중단을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단순 해석하기는 어렵다. 두나무는 이번 휴식기를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한 재정비’로 설명하고 있다. 행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형태와 주제로 다시 선보일지 고민하는 시간에 가깝다는 의미다. 오히려 올해 두나무가 선택한 행보를 보면 방향성의 변화가 읽힌다. UDC가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의 담론을 다루는 종합 행사였다면, KBW와 UIS에서는 글로벌 기관과 금융시장에 초점을 맞춘다. 업비트는 올해 KBW에 처음으로 최상위 파트너로 참여하고 기관 중심의 UIS도 맡는다. 이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이 거래소와 투자자 중심의 초기 시장에서 금융기관과 자본시장, 글로벌 기관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두나무 역시 행사 전략을 통해 시장의 무게중심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UDC는 2018년부터 8년 동안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해왔다”며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해 2026년 한 해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으며 재정비 후 더욱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UDC의 빈자리는 단순한 행사 공백이라기보다 두나무가 블록체인 산업의 변화 속에서 ‘어떤 행사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다시 묻는 시간으로 볼 수 있다. 내년 이후 UDC가 개발자 중심 행사로 돌아갈지, 기관·금융·정책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로 재편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6-08-19 18: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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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할인부터 아티스트 협업까지…추석 선물, '가성비+특별함' 잡는다
[경제일보] 고물가와 온라인 선물 구매 확산으로 명절 소비가 한층 실용적으로 바뀌면서 유통·식품업계가 가격 부담은 낮추고 선물의 차별화 가치는 높이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할인·무료배송·지정일 수령 등으로 실속을 높이는 한편 단독 프리미엄 상품과 아티스트 협업 패키지로 특별함까지 더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31일까지 '2026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열고 한우와 건강기능식품, 프리미엄 화장품, 디저트 등 1800여개 상품을 최대 77% 할인한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얼리버드 혜택을 마련했다. 상품 가격 할인뿐 아니라 △무료배송 △사전예약 △선착순 쿠폰 △카드사 할인 등을 함께 제공해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료배송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컬리멤버스 회원이나 4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던 무료배송을 '무료배송' 표시가 붙은 4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까지 적용했다. 대상 상품은 '태극당 종합 과자 세트' 등 디저트부터 조말론런던 핸드크림과 산타마리아노벨라 장미수 토너 등 럭셔리 뷰티, 김소형원방 흑염소 진액스틱 등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상품을 선택해도 배송비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격 혜택만으로 경쟁하지는 않는다. 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모은 '컬리온리 선물' 코너에는 'Kurly's 1++ 등심·갈비·차돌박이 세트'를 비롯해 올리브오일과 화장품, 헤어케어 제품 등 프리미엄 상품을 배치했다. 구매 비용은 낮추면서 상품 자체의 희소성과 차별성은 유지하는 전략이다. 배송 편의도 강화했다. '백년가게 덕화명란', '조선호텔 LA갈비', '옥돔·갈치·민어굴비' 등 80여개 상품에는 사전예약 서비스를 적용해 다음 달 18일부터 추석 당일인 25일 새벽까지 원하는 수령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기획전 기간 매주 월·수·금 오후 3시에는 컬리멤버스 회원에게 20%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지급하고 카드사별 결제 할인도 제공한다. 프로모션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다음 달 3일부터 17% 재구매 쿠폰도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얼리버드 행사에서 7만원 미만 상품군을 대폭 늘리며 실속형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 수요를 확인했다"며 "올해는 가격대를 3만원 미만부터 10만~15만원까지 더욱 세분화하고 처음으로 4만원 이하 선물세트에도 무료배송을 적용해 부담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설·추석처럼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보다 편리하게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 청정원은 추석을 앞두고 그래픽 아티스트 차인철과 협업한 온라인 전용 '2026 추석 선물세트' 21종을 선보인다. 대상은 온라인에서 명절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 구성뿐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 역시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로 보고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을 유지하면서 아티스트의 디자인을 입혀 선물을 주고받는 경험에 특별함을 더하는 방식이다. 차인철 작가는 경쾌한 색채와 개성 있는 드로잉, 타이포그래피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왔다. 이번 선물세트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즐거움'을 콘셉트로 리드미컬한 도형과 다양한 표정을 활용했다. 청정원의 브랜드 정체성도 유지했다. 패키지에 청정원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의 주요 색상을 사용하고 기존 명절 선물세트에서 활용한 크라프트 질감을 일부 적용해 기존 제품과의 통일성을 살렸다. 제품 구성은 일상 활용도가 높은 식품을 중심으로 했다. 캔햄을 비롯해 유지류와 조미료, 소스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청정원 베스트셀러를 조합해 총 21종으로 마련했다. 디자인은 차별화하되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 구성은 유지한 셈이다. 온라인 전용이라는 판매 특성도 반영했다. 제품은 청정원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와 G마켓, 쿠팡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며 일부 채널에서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차인철 작가의 디자인을 적용한 리유저블백을 증정한다. 대상 관계자는 "명절 선물의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 편의뿐 아니라 상품 구성과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실용적인 제품 구성에 특별한 디자인을 더해 선물을 주고받는 즐거움까지 전달하고자 했다"고 했다.
2026-08-19 10: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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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싸움인 줄 알았더니…조정호 609평 저택 부지에 들어간 '용산구 도로' 43평
[경제일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한강 조망권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은 조 회장이 짓고 있는 단독주택 때문에 한강 조망이 가려진다며 공사를 멈춰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이를 기각했고 이 회장은 즉시항고했다. 용산구청을 상대로 조 회장 주택의 건축허가 무효확인 소송도 제기했다. 조 회장이 짓는 집은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2014.19㎡로 약 609평에 이른다. 겉으로 보면 한남동에서 벌어진 재계 거물들의 ‘한강뷰 싸움’이다. 그러나 신축 부지를 들여다보면 조망권 분쟁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땅이 나온다. 2022년까지 용산구가 도로로 관리했던 한남동 743-61번지 143.7㎡, 약 43.5평이다. 이 땅은 용산구의회에서 두 차례 제동이 걸린 뒤 세 번째 심사에서 처분 절차를 통과했다. 이후 도로에서 대지로 바뀌어 조 회장에게 26억7117만원에 수의매각됐고 현재 그의 신축 저택 부지에 포함돼 있다. 두 회장의 조망권 다툼은 법정에서 결론이 날 문제지만,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이 어떤 판단을 거쳐 개인 주택 부지로 넘어갔는지는 행정기관이 설명해야 할 사안이다. ◆ 조정호 집이 점유했던 구유지, 결국 조정호 소유로 한남동 743-61번지는 용산구가 1989년 서울시로부터 넘겨받아 도로로 관리해 온 땅이다. 일반인의 통행이 거의 없는 막다른 길이었고 남쪽 도로와는 약 15m의 높이 차이가 있었다. 나무와 수풀이 자라 사실상 공터처럼 남아 있었다. 용산구는 이런 사정을 근거로 앞으로도 도로 등 공공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용도폐지에 앞서 이 땅 일부를 사용하고 있던 사람은 조정호 회장이었다. 조 회장이 2004년 지은 기존 주택 일부가 용산구 땅 9.5㎡를 점유하고 있었고 용산구는 2018년 측량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다. 구청은 과거 5년분 변상금 830만원을 부과했고 조 회장 측은 2019년부터 정식 사용허가를 받아 사용료를 냈다. 이후 조 회장 측은 해당 도로의 용도폐지를 신청했다. 용산구는 2022년 3월 내부 검토를 거쳐 도로 용도를 폐지했다. 같은 해 11월 4일 지목은 도로에서 대지로 바뀌었고 일주일 뒤인 11월 11일 용산구는 143.7㎡ 전체를 조 회장에게 26억7117만원에 수의매각했다. 변상금 부과, 사용허가, 용도폐지, 수의매각은 각각 별개의 행정 절차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조 회장 주택이 일부를 점유했던 구유지가 사용허가를 거쳐 용도폐지됐고 결국 조 회장 소유가 돼 새 저택 부지에 들어갔다. 각 단계가 어떤 판단과 자료에 근거해 이어졌는지는 행정기록으로 확인돼야 한다. ◆ 3월 보류, 6월 부결…9월 세 번째 심사에서 통과 용산구의 공유재산 처분 계획은 곧바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용산구청장은 2022년 3월 4일 한남동 743-61번지 매각을 포함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구의회에 제출했다. 소관 행정건설위원회는 같은 달 16일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보류했다. 용산구는 석 달 뒤인 6월 다시 의회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장정호 의원은 임기 말에 해당 안건을 처리하면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다음 의회에서 판단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고 위원들이 합의해 부결 처리했다. 두 차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매각안은 새 의회가 출범한 뒤 다시 올라왔다. 용산구는 2022년 9월 해당 토지를 인접 토지 소유자에게 수의계약으로 처분한다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다시 제출했다. 세 번째 심사에서는 의회를 통과했고 두 달 뒤 조정호 회장과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3월 보류와 6월 부결을 거친 안건이 9월에는 통과됐다. 그 사이 토지 이용 상태가 달라진 것인지, 공공재산으로 계속 보유해야 할 필요성에 새로운 판단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의회의 판단만 달라진 것인지 용산구는 기록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두 차례 제동이 걸렸던 안건이 세 번째에는 어떤 근거로 처리됐는지가 이번 매각 과정의 핵심 중 하나다. ◆ 매각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처분 과정 매각가격은 26억7117만원으로 ㎡당 약 1859만원이다. 당시 개별공시지가보다 높았고 비슷한 시기 주변 토지 거래가격과도 큰 차이는 없었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헐값 매각 문제로 볼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관심을 둘 부분은 도로의 용도폐지와 수의계약 상대방 결정 과정이다. 용산구는 해당 토지의 위치와 형태, 이용 상태 등을 고려해 인접 토지 소유자에게 수의계약으로 처분하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현장 보도에 따르면 이 땅은 조정호 회장 소유 주택뿐 아니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소유 주택과도 맞닿아 있었다. 다른 인접 토지 소유자의 매수 의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확인했는지, 143.7㎡ 전체를 조 회장에게 매각하는 방안 외에 다른 처분 방식도 검토했는지는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을 이끄는 현직 회장이 매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행정처분의 적정성을 의심할 수는 없다. 반대로 매수인이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 처분에는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특히 구유지 일부 점유가 확인된 사람이 이후 그 땅의 용도폐지를 신청하고 전체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사들인 경우라면 행정기관의 설명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 이중근, 조망권 넘어 건축허가까지 법정으로 용산구 도로의 처분 과정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이중근 회장이 조정호 회장의 신축공사를 법정으로 가져가면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14일 서울서부지법에 조 회장과 시공사 장학건설을 상대로 공사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조 회장 주택이 들어서면 자신이 누리던 한강 조망이 침해된다는 주장이었다. 서울서부지법은 7월 27일 신청을 기각했다. 조 회장 주택이 이 회장 기존 자택의 정면이 아니라 대각선 방향에 있고 한강 조망이 모두 막히지는 않는 점 등이 판단에 반영됐다. 골조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공사를 중단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도 고려됐다. 이 회장은 다음 날 즉시항고했다. 이 회장 측은 한강 조망 외에 건물 높이 산정과 성토 과정의 행정절차도 문제 삼고 있다. 경사지에 들어서는 조 회장 주택의 높이를 계산할 때 기준 도로를 잘못 적용했다는 주장과 성토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지난 6월에는 용산구청장을 상대로 조 회장 주택의 건축허가 무효확인 소송도 제기했다. 조 회장 측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뒤 공사의 법적 정당성과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가처분 재판부는 건축법 위반 가능성과 건축허가 하자에 대해서는 본안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공사를 당장 멈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과 건축허가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은 같은 것이 아니다. ◆ 2009년에는 이명희 집 공사 멈춰 세운 법원 이중근 회장이 한남동 자택 주변의 신축공사를 법정으로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측과 한강 조망권을 놓고 맞붙었다. 당시 이 회장은 자신의 자택 앞에 이명희 회장 측이 짓고 있던 주택 때문에 한강 조망이 침해된다며 이명희 회장과 신세계건설 등을 상대로 공사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신축주택은 이 회장의 딸 정유경 당시 조선호텔 상무가 거주할 목적으로 짓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용산구청을 상대로 건축허가 취소소송도 제기했다. 서울서부지법은 당시 이중근 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신세계 측 주택이 완공되면 이 회장 집에서 바라보던 남쪽 한강 조망 대부분이 가려질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고저차가 있는 부지의 지표면과 건물 높이 산정 방법에도 건축관계 법규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명희 회장 측이 이후 주택 높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건축계획을 조정하면서 분쟁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17년 뒤 이 회장은 다시 같은 한남동에서 조망권과 건물 높이, 용산구의 건축행정을 법정으로 가져갔다. 이번 상대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다. 이번에는 법원의 판단이 달랐다. 2009년 신세계 측 주택은 이 회장 자택의 한강 조망 대부분을 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 회장 주택은 정면이 아닌 대각선 방향에 있다는 차이가 있었다. 이 회장이 2015년 추가로 매입한 나대지에 앞으로 주택을 지을 경우 정면 조망이 침해된다는 주장도 했지만 법원은 아직 건물이 없는 토지의 장래 조망까지 현재 단계에서 폭넓게 보호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 두 번 막힌 안건은 왜 세 번째에 통과했나 이중근 회장과 조정호 회장 중 누구의 한강 조망이 얼마나 침해되는지는 법정에서 가릴 문제다. 건축허가가 관계 법령에 맞게 이뤄졌는지도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에서 판단하게 된다. 두 사람의 다툼과 별도로 용산구가 보유했던 143.7㎡의 처분 과정은 행정기관이 설명해야 할 영역으로 남아 있다. 한남동 743-61번지는 33년 동안 용산구가 도로로 관리한 공유재산이었다. 조정호 회장 기존 주택이 이 땅 9.5㎡를 점유한 사실이 확인된 뒤 변상금과 사용허가 절차를 거쳤고 조 회장 측의 용도폐지 신청이 이어졌다.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2022년 3월 보류됐고 6월에는 부결됐다가 9월 세 번째 심사에서 통과했다. 이후 도로에서 대지로 지목이 바뀐 토지는 조 회장에게 26억7117만원에 수의매각됐다. 현재는 그의 연면적 609평짜리 신축 저택 부지에 포함돼 있다. 두 차례 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처분안이 세 번째에는 어떤 근거로 통과됐는지, 33년간 도로로 관리한 땅의 공공 기능이 끝났다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는 용산구가 밝힐 부분이다. 조정호 회장이 왜 이 땅을 사고 싶어 했는지는 사인의 이해관계다. 용산구가 왜 이 땅을 팔기로 결정했는지는 행정의 책임이다. 인접 토지 소유자가 복수였던 상황에서 143.7㎡ 전체를 조 회장에게 수의매각하기까지 어떤 검토가 있었는지도 같은 맥락에서 확인돼야 한다. 한강 조망권을 둘러싼 두 회장의 다툼은 법원이 결론을 낸다. 그러나 두 차례 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던 용산구 공유재산 43.5평이 세 번째 심사를 통과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한남동 저택 부지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일이 아니다. 처분 주체인 용산구가 당시 기록과 근거를 내놓고 설명할 문제다.
2026-08-15 21: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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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겨레가 독립을 부르짖는데"…보신각 33번 종소리로 여는 광복 81년
[경제일보] 1921년 2월 일본 도쿄 제국호텔. 품속에 비수를 숨긴 청년이 조선인 관료를 찾아갔다. "국내 상황은 평온하지 않으냐"는 물음에 청년이 답했다. "온 겨레가 모두 일어나 독립을 부르짖는데 어찌 평온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일본 유학생이던 양근환 의사가 친일 관료 민원식을 처단한 순간이다. 민원식은 고양군수 등을 지내며 참정권 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조선과 일본이 하나의 나라이므로 조선인에게도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였고, 독립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주장이었다. 양 의사는 조선 학생들이 환영회를 연다고 속여 호텔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105년이 지난 15일, 양 의사의 자녀 양정옥 씨가 서울 종로 보신각에 선다. 서울시가 여는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에 광복회 추천을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 9인 중 한 명으로 참석한다. 함께 종을 울리는 이들의 사연도 각기 다르다. 서동흡 씨의 부친 고 서달수 선생은 1934년 신학문을 배우러 일본에 건너갔다가 한국인 차별에 분개해 유학생들의 비밀결사를 조직했다. 겉으로는 학술연구단체를 표방하고 잡지 발간과 연구회를 열었지만 실제 목적은 독립사상 고취였다. 김순희 씨의 부친 고 김상권 선생은 1943년 일본 육군사관학교 입학시험을 치렀다가 떨어졌다. 시험관이 전주농업학교 시절 일본인 교사를 배척해 퇴학당한 이력을 문제 삼자 김 선생은 "한민족의 행복을 위해 한국을 일제의 지배로부터 이탈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이후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윤재원 씨의 부친 고 윤익섭 선생은 1939년 춘천중학교 재학 중 여운형 선생을 만난 뒤 교내에서 독서회 운동을 벌였다. 한일 학생 간 충돌이 벌어졌을 때 민족차별에 항거하며 앞장서다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1919년 전국 각지에서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배포하고 만세운동을 이끈 애국지사들의 후손도 자리를 함께한다. 고 이유상 선생의 손자녀 이갑표 씨, 고 김승옥 선생의 손자녀 김규성 씨, 고 이희계 선생의 외손자녀 박남순 씨, 고 소휘선 선생의 손자녀 소진민 씨, 고 이회근 선생의 손자녀 이창규 씨다.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보신각에서 '광복의 소리, 미래를 깨우다'를 주제로 열린다. 후손 9인과 오세훈 서울시장,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 등 11명이 3개 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친다. 33이라는 숫자에는 유래가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며 33회의 타종으로 도성 8문을 열었던 파루(罷漏)의 전통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종 전후로는 공연이 이어진다. 서울시가 육성한 예술 영재 3인의 바이올린·국악·성악 연주로 문을 열고, 서경대 뮤지컬 전공 학생들이 창작 뮤지컬 '독립의 열망'을 무대에 올린다. 타종이 끝나면 만세삼창에 이어 광진구립청소년합창단 등으로 꾸린 100여명 규모 서울미래연합 합창단의 시민 대합창이 펼쳐진다. 진행은 서울시 명예시장인 배우 정준호 씨가 맡는다. 광복의 순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AI 포토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한편 서울시는 14~16일을 광복절 주간으로 정하고 항일유적 탐방과 어린이 체험, 공연과 전시를 함께 운영한다. 항일독립운동 유적답사는 이날부터 11월 8일까지 보신각과 탑골공원,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13회가량 진행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다.
2026-08-15 10: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