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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배민 인수전서 발 뺐다…우버·DH '22조 빅딜'에 전략 수정
[경제일보] 네이버가 배달의민족 인수 검토를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를 우버가 통째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배민 매각 절차가 사실상 사라진 데 따른 결정이다. 네이버는 17일 공시에서 “배달의민족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경영환경 등의 변화에 따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앞서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DH는 배민 매각을 추진했고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해 우버·네이버·알리바바 등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우버는 지난 7월 배민이 아닌 DH 본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주당 41.5유로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DH 기업가치는 약 148억달러(약 22조원)다. 우버는 이미 DH 지분 약 2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추가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게 된다. 우버는 DH가 운영하는 50개 시장을 인수할 계획이다. 우버이츠와 사업이 겹치는 스페인·튀르키예 등 14개 시장은 미국 투자사 SSW파트너스에 약 14억유로에 별도 매각한다. 경쟁 제한 우려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거래가 완료되면 우버의 배달 사업은 99개 시장으로 확대되고 2025년 기준 양사의 거래액을 합친 규모는 2360억달러에 이른다. 우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량호출과 음식배달을 함께 제공하는 시장을 34개에서 58개로 늘릴 수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푸드판다·탈라밧·페디도스야 등 여러 지역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우버의 해외 배달망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 글로벌 배달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주문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을 겪으면서 규모를 키우는 인수합병이 이어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거래는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하며 완료 시점은 2027년 하반기로 제시됐다. 한국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관문이다. 우버가 배민을 포함한 DH의 한국 사업을 직접 지배하게 될 경우 국내 배달앱 시장의 경쟁 구도와 입점업체 협상력, 수수료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네이버의 철회로 국내 플랫폼 기업이 배달앱을 직접 인수해 커머스·결제·지도 서비스와 결합하려던 시나리오는 일단 접혔다. 네이버는 인수에 투입할 자금과 조직을 기존 검색·쇼핑·네이버페이 등 핵심 플랫폼 고도화에 배분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네이버가 배달 서비스를 직접 보유하기보다 외부 제휴와 결제 인프라 연계로 영향력을 넓힐지 주목된다. 우버와 DH의 거래가 최종 승인되기 전까지 배민의 법적 소유구조와 운영 체계는 유지된다. 우버가 실제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한국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 SSW파트너스에 넘어가는 14개 시장의 매각이 각국 심사를 통과할지가 거래 성패를 가를 변수다.
2026-09-17 18:41:59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3곳 분사…수면·안전·SW 기술 공략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내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한 신생기업 3곳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수면 환경 솔루션과 산업현장 안전 기술, 차량용 소프트웨어 자동화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화를 추진한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빌더’를 통해 포지티브플로, 웨어비, 자비스 등 3개 기업이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포지티브플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매트리스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매트리스에 부착된 센서가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해 쾌적한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사용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매트리스 환경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수면 품질 개선 기술인 슬립테크 분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며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웨어비는 산업현장 내 안전사고 예방 기술을 개발한다. 안전모와 안전조끼, 지게차, 무인운반차(AGV) 등 작업자와 장비에 초광대역(UWB) 기반 위치센서를 적용해 사람과 차량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작업장 내 충돌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기아 화성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에서 지게차와 작업자 간 안전 확보를 위한 실증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자비스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동차 업계는 복잡한 개발 요구사항과 수작업 중심 코딩 과정으로 인해 개발 기간 증가와 오류 발생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자비스는 표준화된 개발 도구와 코드 자동 생성 기술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과정에서 개발 역량 확보가 필요한 부품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DH라이팅, 평화정공, 계양전기 등 현대차·기아 협력사를 대상으로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개발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번 분사로 현대차그룹이 배출한 사내 스타트업은 총 44개사로 늘었다. 그룹은 2000년 사내 벤처 프로그램 ‘벤처플라자’를 시작으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해왔으며, 2021년부터는 제로원 컴퍼니빌더 체제로 개편해 창업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최대 3억원의 개발 자금이 지원된다. 이후 약 1년간 제품 개발과 사업화 검증 과정을 거쳐 독립 법인 설립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창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사 이후 최대 3년까지 재입사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노규승 현대차·기아 미래전략본부 제로원실 상무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1 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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