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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짜리를 2만9000원에"…정신아의 '1000만 AI 유저' 확보 전략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가 오픈AI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 프로' 이용권을 정가 대비 9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의 이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려 AI 플랫폼으로서의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챗GPT 프로 1개월 이용권을 2만9000원에 판매하는 단독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챗GPT 프로의 정가 월 이용료가 29만9000원(200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10분의1 가격에 서비스를 푸는 셈이다. 1인당 최대 5개까지 구매 가능하며 판매 종료 시점은 미정이다.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압도적인 '가성비'를 통한 이용자 유입이다. 챗GPT 프로는 오픈AI의 최신 영상 생성 AI인 '소라2(Sora 2)'와 코딩 특화 모델 '코덱스(Codex)', 추론 능력이 강화된 'o1 프로' 모델 등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최상위 티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프로 모델을 커피 몇 잔 값에 쓸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구매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해당 이용권 등록을 '챗GPT 포 카카오' 계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이는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사용자를 카카오의 AI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여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등록 후에는 일반 챗GPT 앱에서도 동일한 프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입자 수를 늘리는 영리한 구조를 택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정신아 대표가 지난 1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AI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정 대표는 "챗GPT 포 카카오 이용자 수가 출시 4개월 만에 200만명에서 800만명으로 급증했다"며 "연내 유의미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카카오 자체 에이전트인 '카카오툴즈'를 결합해 효용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는 대신, 글로벌 1위인 오픈AI와의 동맹을 강화해 'AI 서비스 포털'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네이버가 자체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B2B와 검색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접근성을 무기로 B2C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챗GPT 프로 외에도 월 2만9000원 상당의 '챗GPT 플러스' 1개월권을 구매하면 1개월을 더 주는 '1+1' 행사도 병행 중이다. 사실상 수익을 포기한 출혈 마케팅이지만 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와 트래픽은 향후 카카오의 자체 AI 에이전트 고도화에 필수적인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이번 전략이 단기적으로 이용자 확보에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픈AI에 대한 기술 종속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향후 프로모션 종료 후 정상 가격으로 복귀했을 때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더 많은 이용자가 최신 AI 기술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선물하기에서 처음 제공하는 단독 프로모션이며 기간 한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26-02-13 10:35:10
MS "키운 호랑이가 주인 물라"…오픈AI '혈맹' 균열 공식화
[이코노믹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자본으로 성장한 오픈AI를 향해 공개적인 견제구를 던졌다. 오픈AI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관리 서비스 '프론티어'를 앞세워 MS의 핵심 텃밭인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직접 공략하자 '혈맹' 관계를 넘어선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저드슨 알토프 MS 상업 부문 CEO는 최근 영업 조직에 보낸 내부 이메일을 통해 "오픈AI는 존중받을 만한 경쟁사이지만 그들은 MS가 가진 플랫폼 역량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내부 결속용 메시지가 아니다. MS는 그동안 오픈AI의 기술을 자사 제품(코파일럿)의 엔진으로 활용하며 '윈-윈' 전략을 취해왔으나 오픈AI가 '모델 공급자'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려 하자 이를 강력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알토프 CEO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오픈AI는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데이터센터)가 없는 소프트웨어 기업일 뿐이라는 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오픈AI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자체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며 "반면 MS 애저(Azure)를 이용하면 오픈AI뿐만 아니라 앤트로픽, 미스트랄, xAI 등 다양한 모델을 입맛대로 골라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 고객들에게 '특정 모델 종속(Lock-in)'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MS가 가진 '보안'과 '규정 준수(Compliance)' 역량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대기업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데이터 보안과 운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곳은 스타트업인 오픈AI가 아니라 수십 년간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지배해온 MS라는 논리다. ◆ 130억달러 밀월의 끝…각자도생 나선 두 거인 양사의 균열은 예견된 수순이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지분 49%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오픈AI가 비영리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영리 기업인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고 MS 클라우드 독점 사용 조항을 삭제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오픈AI는 최근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컴퓨팅 파워 협력을 논의하며 '탈(脫) MS'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MS의 컴퓨팅 자원만으로는 AGI(범용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맞출 수 없다"며 독자적인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프론티어' 서비스 출시는 MS를 거치지 않고 기업 고객과 직접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MS 역시 '오픈AI 리스크' 헤지에 나섰다.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과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최근에는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파이(Phi)' 시리즈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MS는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AI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26년 IT 시장의 화두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오픈AI의 '프론티어'와 MS의 '에이전트 365(Agent 365)'는 기업의 업무 자동화 주도권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영업망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쥔 MS가 우세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오픈AI가 압도적인 모델 성능을 앞세워 기업 고객에게 '직거래'를 유도하고 자체적인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MS의 플랫폼 장악력도 흔들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AGI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기술적 협력은 유지하겠지만 수익이 걸린 B2B 시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적이 될 것"이라며 "MS의 '가두리 양식장(플랫폼)' 전략과 오픈AI의 '탈출' 시도가 2026년 AI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2026-02-09 09:05:00
3만명의 선택은 '신뢰'였다…이커머스 지각변동, 승자는 '네이버플러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로 부동의 1위 쿠팡이 주춤하는 사이, 네이버가 맹추격하며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 문제가 앱 설치 수라는 성적표로 직결되면서 2026년 이커머스 전쟁은 '속도'에서 '보안'과 '초개인화'로 전장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쿠팡 앱 신규 설치 건수는 46만76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2만6834건) 대비 5만9193건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말 불거진 데이터 유출 사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탈(脫)쿠팡' 현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쿠팡의 최대 대항마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1월 신규 설치 건수는 93만5507건으로 전월 대비 14만7388건이나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월간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12월에도 18만5000건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폭발적인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상승세를 단순한 반사이익으로만 보지 않는다. 네이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을 들인 'AI 초개인화' 전략과 '도착보장' 서비스 강화가 쿠팡 이탈층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는 평가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강력한 적립 혜택과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츠 제휴가 '락인(Lock-in)' 효과를 발휘하며 신규 유입을 견인했다. 토종 이커머스인 11번가와 지마켓은 희비가 엇갈렸다. 11번가는 1월 15만3291건이 설치되며 선방했으나 전월보다는 소폭 감소했고 지마켓은 16만8803건으로 전월 대비 1만3000건 이상 줄어들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발(發) 'C-커머스' 역시 혼조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3만2612건으로 전월 대비 2만8000건 늘며 회복세를 보였고 패션 플랫폼 쉬인은 19만8733건으로 5만1000건가량 증가하며 약진했다. 반면 테무는 63만1911건으로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전월 대비 9만8000건이나 급감하며 성장세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2026년 이커머스 시장이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쿠팡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AI 기술력을 앞세워 쇼핑 경험을 고도화하고 C-커머스가 버티컬(특화)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들며 치열한 점유율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는 '빠른 배송'만으로는 소비자를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올해는 개인정보 보호 등 신뢰도와 AI를 활용한 맞춤형 혜택이 플랫폼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2-04 0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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