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증권사 임원을 대상으로 '해외 사모대출펀드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욱배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 부원장보를 비롯해 소비자피해예방국,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와 10개 증권사 해외 사모대출펀드 담당 임원 및 준법감시책임자(CCO) 등이 참석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투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12개 증권사 기준 국내 투자자 판매 잔액은 2023년 말 11조8000억원에서 2024년 말 13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 말에는 17조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개인 투자자 판매 잔액은 같은 기간 1154억원에서 4797억원으로 약 3.2배 증가하며 투자 저변이 빠르게 확대됐다.
해외 사모대출펀드는 전통적인 은행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된 조건으로 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모 형태의 대출 투자 상품으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자산운용 및 증권업계에서 대체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구조가 복잡하고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 사모대출펀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정보 불투명성 △위험 과소평가 가능성 △국내 금융사의 통제력 한계 등을 제시했다. 우선 사모대출펀드는 전통 금융기관 대비 완화된 조건의 대출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차주의 재무 상태 악화나 부실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또한 비시장성 자산 특성상 위험 측정 방식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일반적으로 가격 변동성 중심으로 위험을 평가하지만 사모대출펀드는 평가 주기가 길고 자산 가치 산정이 주관적일 수 있어 실제보다 위험이 낮게 측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높은 위험이 내재돼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금융사의 통제력 한계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투자자 자금이 재간접 형태로 해외 사모대출펀드에 투자되는 구조가 많아 대출 채권 선별이나 위기 대응 등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국내 금융회사가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금감원은 이러한 위험 요인을 감안해 증권사들이 상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투자 대상 펀드와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 체계를 강화하고, 확인된 위험 요인을 투자자에게 적시에 안내하도록 주문했다.
아울러 상품 설명서와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사모자산은 공모자산보다 수익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다'거나 '위험 대비 수익률이 매력적이다'와 같은 표현이 과도하게 강조될 경우 투자자의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또 해외 사모대출펀드가 투자하는 주요 산업군의 건전성 분석을 강화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에 대비해 사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해외 사모대출펀드와 관련된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내부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 사모펀드에 대한 정보 입수 체계를 확대하고 판매 절차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산업별 건전성 분석과 유동성 관리 체계를 강화해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욱배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금융사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미·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해외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자상품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동향과 투자자 설명 의무 이행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지도와 감독을 강화해 투자자 보호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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