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HD현대가 중동발 리스크로 흔들리는 원재료 공급망 대응에 나섰다. 협력사 지원을 넘어 그룹 차원의 조달 역량을 활용한 '공급망 통제'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미국-이란 갈등으로 원재료 수급 불안과 비용 부담이 확대되자 협력사에 핵심 원재료를 직접 공급하고 금융 지원을 병행한다.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에틸렌과 도료 원료 등을 그룹 계열사를 통해 확보해 협력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상생 차원을 넘어 공급망 리스크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석유화학 기반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협력사 중심 생산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은 수주 후 장기간에 걸쳐 생산이 진행되는 산업 특성상 원재료 수급 차질이 곧 납기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HD현대는 정유·석유화학 계열사를 통해 에틸렌과 자일렌 등 주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협력사 요청에 따라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틸렌은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약 2000톤을 수급해 공급할 예정이며 도료 원료인 자일렌 등은 HD현대오일뱅크를 통해 추가 공급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그룹 내 정유·석유화학 사업과 조선 사업을 연계해 원재료를 조달하는 구조는 외부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를 내부에서 확보하고 협력사까지 공급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공급망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HD현대는 올해 초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수출공급망 강화 보증상품'을 활용해 협력사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해당 상품은 협력사가 별도의 담보 없이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원재료 확보와 운영 자금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책금융과 연계해 조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분야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중 첫 지원이 이뤄질 예정으로 공급망 불안 상황에서 협력사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산업 전반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외부 조달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 역량을 활용한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조달 안정성과 비용 통제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생산 능력보다 공급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기업 간 차이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불확실성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협력사와의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은 필수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산과 조달, 금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산업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조선·중공업 산업의 경쟁 기준은 수주 규모를 넘어 공급망 안정성과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HD현대의 이번 조치는 '공급망을 통제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협력사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핵심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금융 지원을 병행해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생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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