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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5구역' 리스크 자초한 DL이앤씨…입찰 도찰 논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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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5구역' 리스크 자초한 DL이앤씨…입찰 도찰 논란 파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우용하 기자
2026-04-13 17:28:07

박상신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전달

조합, 총회 일정 유지하며 수습 국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 사무실 사진우용하 기자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 사무실 [사진=우용하 기자]

[경제일보]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서 DL이앤씨가 돌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입찰 현장에서 서류를 무단 촬영하다 적발되며 논란을 자초했고 1조5000억원 규모 사업에서 스스로 리스크를 키운 셈이 됐다. 경쟁 한복판에서 발생한 돌발 변수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11일 박상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 공문을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에 전달했다. ‘입찰마감 후 발생사안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의 공문에는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촬영 논란과 관련한 경위와 입장이 담겼다. 사실상 사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논란은 입찰 마감 직후 발생했다. 지난 10일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이 마감된 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제출한 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DL이앤씨 직원이 현장을 촬영하다 적발됐다. 이 사실이 확인되면서 절차는 즉시 중단됐다. 조합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관할 구청에 유권해석을 요청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자칫 입찰 무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행정 판단은 다소 신중한 방향으로 정리됐다. 강남구청은 입찰 전 사전 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한 정황이 아니라는 점과 서류 개봉 이후 발생한 행위라는 점 등을 고려해 입찰 무효 사유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합 집행부도 입찰 절차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예정된 총회 일정 역시 변경 없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이번 사안은 일단 절차적으로는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DL이앤씨는 즉각 수습에 나섰다. 박상신 대표이사는 공문에서 해당 사안을 개인의 과도한 업무 의욕에서 비롯된 일탈로 규정하며 조직 차원의 개입이나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련 직원은 즉시 업무에서 배제됐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어 제출 서류가 이미 개봉된 이후 확인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전 정보 취득이나 공정성 훼손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조합원의 선택권을 침해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거듭 설명하며 논란 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안이 수주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가볍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압구정5구역은 단순한 정비사업을 넘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상징성과 기준점을 동시에 갖춘 사업지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돌발 논란이 향후 경쟁 과정에서 DL이앤씨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압구정5구역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양강 구도로 진행 중이다. 논란이 일단락되며 일정은 유지됐지만 경쟁 한복판에서 스스로 리스크를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DL이앤씨가 감수해야 할 부담으로 남게 됐다. 향후 조합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압구정 한양 1·2차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조합 측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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