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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은 '도시 운영', LG는 '설치 인프라'…히트펌프 시장서 갈린 HVAC 전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보운 기자
2026-05-26 13:13:33

삼성전자, 폴란드 대규모 주거단지에 AI 히트펌프 공급

LG전자, 전문 엔지니어·서비스 인프라 앞세워 국내 공략

LG전자 히트펌프 보일러 이미지 사진LG전자
LG전자 히트펌프 보일러 이미지 [사진=LG전자]

[경제일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히트펌프 사업 확대에 나서며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확산으로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를 대체할 고효율 냉난방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양사는 각각 B2B 통합 관리 솔루션과 설치·유지보수 인프라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폴란드 비아위스토크를 비롯한 4개 도시에 조성되는 대규모 다세대 주택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폴란드 에너지 공급업체 에코파크 주도로 추진되며 비아위스토크, 프셰보르스크, 나크워, 비엘스크 포들라스키 등 4개 도시 약 25만평 부지에 370동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젝트에 AI 기능을 강화한 대형 히트펌프 실외기 'DVM S2'와 실내기 'DVM 하이드로 유닛'을 공급한다. DVM S2는 실시간으로 외부 환경을 학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난방 성능을 최적화하는 '액티브 AI' 기능을 갖췄다. DVM 하이드로 유닛은 실외기와 연결돼 최대 80도의 온수와 난방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단순 제품 공급보다 B2B 통합 관리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주거단지에는 AI 기반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가 적용된다. 관리자는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도시별·건물별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히트펌프, 난방·온수 설비, 공용시설 내 스마트 기기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보급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 LG 냉난방공조 아카데미에서 국내 HVAC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히트펌프 보일러 신제품 설치 및 유지보수 교육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국내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사업을 이어오며 설치·서비스 인프라를 쌓아왔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문 설치 교육을 받은 인원은 4000명 이상이며 히트펌프 서비스를 전담하는 하이엠솔루텍 서비스 엔지니어도 1000명 이상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24시간 서비스 접수와 2일 이내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에 'LG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에너지 비용을 약 40~60%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냉난방기에 주로 쓰이는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68% 낮은 R32 냉매도 적용했다.
 
삼성전자 히트펌프 실외기 DVM S2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히트펌프 실외기 'DVM S2'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양사의 접근 방식은 다소 다르다. 삼성전자는 유럽 대규모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히트펌프와 스마트싱스 프로를 결합한 '스마트시티형 HVA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국내 보급사업과 연계해 제품 성능뿐 아니라 설치·유지보수 인력 서비스망 등 '운영 인프라형 HVAC'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에서는 냉난방공조 사업이 과거 에어컨·보일러 중심의 단품 경쟁에서 AI 제어, 에너지 관리, 유지보수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특히 유럽 탄소중립 정책과 각국의 히트펌프 보급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히트펌프는 가전업체들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임성택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히트펌프 기술과 통합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B2B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민호 LG전자 ES엔지니어링담당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인정받은 히트펌프 기술력은 물론 고객 접점의 설치·유지보수 등 전문적인 인프라 경쟁력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고효율 난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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