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 철도 협력이 한 단계 진화하며 아세안 지역을 아우르는 국경 간(Cross-border)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베트남철도공사(Vietnam Railways)는 중국 칭하이성(青海省)에서 출발해 베트남 동나이성 짱봄(Trảng Bom)역으로 향하는 첫 국제 복합운송 컨테이너 열차가 성공적으로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열차는 약 1000톤 규모의 PVC(폴리염화비닐) 원료를 적재한 채 지난 5월 27일 칭하이-티베트 철도 노선의 쏭자이(Songzhai)역을 출발했다. 이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핑샹(Pingxiang)역과 베트남 랑선성 동당(Đồng Đăng)역 국경 통과 지점을 거쳐 6월 2일 하노이 인근 옌비엔(Yên Viên)역에 도착해 통관 절차를 마쳤다.
통관 이후 화물 특성에 맞춰 베트남 철도 차량으로 환적된 화물은 동아인(Đông Anh)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동나이성 짱봄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번 노선의 총 운송 거리는 약 4000km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 구간은 약 2178km, 베트남 구간은 1700km 이상으로 구성된다. 중국 내륙에서 베트남 남부 핵심 산업지대까지 철도로 직접 연결된 셈이다.
칭하이성이 베트남 동나이성 짱봄역을 종착지로 하는 국제 컨테이너 전용 철도 노선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칭하이성 상무청과 칭하이-티베트 철도 당국, 베트남철도공사가 긴밀히 협력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이를 양국 최고 지도부가 합의한 철도 분야 전략 협력의 구체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새 노선의 가장 큰 강점은 중간 환적 과정을 최소화한 직통 운송 체계다. 기존 운송 방식 대비 칭하이성에서 짱봄역까지 소요 시간이 약 10일 수준으로 단축되면서 물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이번 노선 개통을 계기로 칭하이성뿐 아니라 난닝(南宁), 쑤저우(苏州) 등 중국 내륙 주요 생산거점에서 출발한 화물이 베트남 남부 산업단지까지 철도를 통해 직접 운송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베트남 철도 당국은 양방향 물류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 수입 화물 운송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농산물과 수산물, 섬유제품 등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역방향 화물 프로그램을 확대해 공차 운행 비율을 낮추고 노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응우옌 찐 남(Nguyễn Trịnh Nam) 베트남철도공사 부사장은 "이번 국제 물류 노선 개통은 중국과 아세안을 연결하는 경제 회랑 구축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역내 국가 간 상품 이동을 촉진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노선은 베트남의 농산물과 수산물, 섬유류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중국 내륙 시장으로 진출하는 통로가 될 뿐 아니라 향후 중국과 아세안, 더 나아가 유럽을 연결하는 광역 철도 물류망 구축의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선 개통이 단순한 물류 프로젝트를 넘어 중국-베트남 경제 협력 확대와 아세안 역내 공급망 통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철도 운송이 해상 운송 대비 안정성과 정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간 교역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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