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 기조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낮아져 여행객 부담이 줄었지만,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9월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지난 19일 배럴당 90.85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20일(현지시간)에는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 오른 89.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4센트 상승한 83.23달러로 마감했다.
국내 기름값에도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기준 서울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12.5원으로 전날보다 1.5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같은 시각 1891.2원으로 1.2원 상승했다.
서울 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날보다 오른 것은 각각 지난달 19일과 20일 이후 한 달 만이다. 다만 같은 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73.1원으로 전날보다 0.3원 내렸고, 경유도 1857.5원으로 0.2원 하락했다. 전국 평균은 아직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다른 지역으로 오름세가 확산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군사적 긴장을 낮췄지만 이달 들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양해각서를 사실상 파기하고 무력 충돌에 나섰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항공사들은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대폭 낮춘 상태다. 대한항공은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4단계로 적용해 5000마일 이상 장거리 노선 편도 기준 20만2900원으로 인하했다. 지난달보다 약 7만3000원 낮아진 수준이다. 일본 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도 3만6600원으로 내려갔다.
아시아나항공도 최장거리 구간의 편도 유류할증료를 20만2900원으로 낮췄다. 단거리 구간은 편도 3만6600원 수준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도 노선과 운항 거리에 따라 적용하는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월보다 인하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단계별 부과된다. 8월 유류할증료는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갤런당 평균 283.48센트, 배럴당 119.06달러를 적용해 14단계로 산정됐다. 직전 산정 기준인 배럴당 142.09달러보다 약 16% 하락했다.
9월 유류할증료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면 우선 9월 유류할증료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후 국제유가가 8월 중순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10월 발권분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등한 뒤 다시 내려가면 반영 폭은 제한적이지만, 높은 수준이 수주간 이어지면 항공유 평균 가격이 올라 유류할증료 단계도 상향될 가능성이 커진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소비자가 실제 결제하는 항공권 가격도 함께 오른다. 기본 운임과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인 만큼 인상분이 그대로 더해지는 데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도 커져 할인 운임 축소나 기본 운임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동 영공 통제와 항로 우회까지 장기화할 경우 부담은 더 커진다. 항로가 길어지면 운항시간과 연료 소모가 늘어나고 항공기 운용 효율도 낮아진다. 항공사들이 비용 증가분을 유류할증료나 운임에 반영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 변동에 따른 체감 부담이 크다. 현재 5000마일 이상 장거리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는 20만원을 넘는다. 유류할증료 단계가 다시 올라가면 왕복 항공권 가격도 추가로 상승한다. 여름 성수기가 끝나 기본 운임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8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갤런당 283.48센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산정 기간의 평균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 흐름상 추가 인하보다는 동결이나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남은 산정 기간의 항공유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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