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효성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사업으로 성장해 온 효성이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다.
17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STT GDC)의 합작법인 효성-STT GD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이천 만 인구의 수도권인 이곳 가산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STT Seoul 1은 STT GDC의 전문성과 효성의 전력 솔루션 역량이 만나 탄생한 결실로서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조 회장이 장기간 추진해 온 미래사업 구상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효성은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STT GD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의 협력은 2019년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그룹 CEO의 만남에서 본격화됐다. 양측은 당시 AI·클라우드·디지털 전환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가 핵심 산업 인프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TT Seoul 1은 30MW 규모의 클라우드·AI 지원 데이터센터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고밀도 AI 워크로드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특히 최근 수도권 전력 공급 제약과 에너지 규제로 신규 데이터센터 입지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으로 분산되는 상황에서도 서울 도심에 자리 잡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해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만큼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효성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2030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이 아닌 효성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으로 보고 있다.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설비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효성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사업과 기존 전력기기 사업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계열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전력 인프라를 꼽는다. 김형건 강원대학교 경제·정보통계학부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과 기업을 살리는 중장기 무탄소 에너지 전략' 세미나에서 "AI 연산은 막대한 전력을 24시간 요구한다"며 "전력 인프라 확보 여부가 향후 AI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에너지 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과 전력 효율성을 확보하고, 효성ITX는 클라우드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디지털전환(DX) 솔루션 역량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운영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수준의 기술력과 건설 시공 역량, 그리고 30년 가까이 축적된 IT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이 같은 역량이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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