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스타벅스 코리아가 내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임직원 대상 역사 인식 교육을 실시하고 마케팅 의사결정 구조 전반을 손보는 등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춘 조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 기준’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최근 논란을 계기로 조직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첫 강연에 나선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중심으로 현대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가능하지만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라는 헌법적 가치는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 등을 언급하며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역시 이러한 가치 위에서 존재하는 만큼 인권과 평화 등 보편적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기업의 ‘사회적 감수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구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을 “기업의 메시지가 이해관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읽는 능력”으로 정의하며 “단순한 선의가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조직적 점검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기업의 마케팅 논란 사례를 분석하며 문제의 원인으로 △내부 시각에 갇힌 의사결정 △매출 중심 문화 △반대 의견이 배제된 조직 구조 등을 꼽았다. 특히 스타벅스가 도입을 추진 중인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에 대해 “출발점으로 의미 있지만 고정된 기준으로 두지 말고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논란 이후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해당 체크리스트 도입을 결정했다. 역사·기념일·정치·재난·군사·젠더·혐오 표현 등 민감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공공 기념일의 의미를 훼손하거나 특정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도 검토 대상에 포함한다.
경영진 차원의 대응도 이어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별도의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대국민 사과 과정에서 밝힌 ‘역사 교육 이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된 마케팅 콘텐츠가 특정 역사적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서 촉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이후 대표이사와 관련 임원을 해임하는 등 인적 조치도 단행했다.
회사는 교육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감수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고 보고·결재 과정에서도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내부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획부터 승인, 실행까지 전 과정에서 리스크 검수가 작동하도록 프로세스를 강화한다. 품질·법무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다중 검증 체계를 도입하고 콘텐츠 승인 과정의 검토 의견과 최종 의사결정 기록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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