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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도 생산능력 줄인다…글로벌 완성차 '선택과 집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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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폭스바겐도 생산능력 줄인다…글로벌 완성차 '선택과 집중' 본격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07-14 17:08:47

모델 최대 50% 줄이고 생산능력 900만대로 조정

닛산 2만명 감원·공장 7곳 폐쇄…비용 절감 착수

중국 공세·전동화 부담…수익성 경쟁으로 전환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본사 앞에 주차된 폭스바겐 차량 사진연합뉴스DB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본사 앞에 주차된 폭스바겐 차량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폭스바겐그룹이 모델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대폭 줄이는 미래계획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사업 전략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동화 투자 부담과 중국 업체의 공세, 관세 리스크가 겹치면서 생산 규모 확대보다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앞세우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30년을 목표로 한 미래계획을 발표했다. 모델 라인업을 최대 50%, 옵션 복잡성을 최대 75% 줄이고 연간 생산능력은 900만대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플랫폼과 전자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은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고 지분·투자 포트폴리오도 전략적 기여도와 자본 효율성을 기준으로 정비한다.
 
폭스바겐은 코로나19 이전 연간 1200만대 생산을 염두에 두고 설비 투자를 진행했지만 이미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줄였다. 앞으로 중국과 유럽에서도 추가 조정을 추진해 생산 네트워크를 실제 수요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번 미래계획은 폭스바겐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해 매출은 3219억유로(약 547조원)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억유로(15조3000억원)로 53.5%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69억400만유로(11조7000억원)로 44.3%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5.9%에서 지난해 2.8%로 반 토막 났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하락세가 이어졌다. 1분기 매출은 198억9700만유로(약 34조4007억원), 영업이익은 7300만유로(1262억원)로 전년 대비 각각 6.3%, 34.8%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0.1% 포인트 하락한 0.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줄었고, 북미 판매도 9% 감소했다. 그룹 전체 차량 판매량은 195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했다.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미국 관세 부담, 전동화 투자 확대가 실적을 동시에 압박하면서 생산과 제품 전략까지 전면 수정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닛산은 경영 정상화 계획인 ‘Re:Nissan’을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생산공장을 기존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약 2만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차량 플랫폼도 13개에서 7개로 축소하고 부품 종류를 줄여 개발 효율을 높이는 한편 5000억엔(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연구개발과 생산 체계를 동시에 손질해 자동차 사업의 흑자 전환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 역시 사업 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춰 일부 전기차 투자와 배터리 생산 계획을 조정하는 대신 하이브리드와 수익성이 높은 차종 중심으로 제품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GM과 포드도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북미 시장의 픽업트럭과 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생산과 투자를 재배치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효율과 투자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판매 확대를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차종을 다양화했다면 이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이고 확보한 자원을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등 미래 기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거세지고 전동화 투자 비용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먼저 확보해야 미래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구조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구조 개편은 일시적인 비용 절감이 아니라 전동화 시대에 맞는 사업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는 판매량보다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 신기술 투자 여력을 확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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