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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 IT 중장년 재취업 모델 만든다…AI 전환 시대 '경력 사장' 막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6-08-20 08:25:54

노사발전재단과 공동 컨설팅…IT 특화 재취업 프로그램 업계 확산

기술 변화로 직무 수명 짧아지는 IT업계…축적된 경험을 새 일자리로 연결

네이버 본사 사진한준구 기자
네이버 본사 [사진=한준구 기자]

[경제일보] 네이버가 정보기술(IT) 업계의 중·장년 인력이 축적한 전문성을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하는 재취업 지원 모델 구축에 나선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으로 직무와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단순한 퇴직 지원을 넘어 경력 전환을 기업의 인력관리 체계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노사발전재단과 ‘IT 업종 특화 재취업지원서비스 확산 및 중·장년 고용안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황순배 네이버 최고인사책임자(CHRO)와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2025년부터 노사발전재단의 기업컨설팅에 참여해 국내 최초로 IT 업종에 특화한 재취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노사발전재단이 추진하는 재취업지원서비스 공동컨설팅에도 참여하고 네이버가 축적한 프로그램과 운영 경험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배경에는 IT 업계의 빠른 기술 변화가 있다. AI가 개발·기획·디자인·고객지원 등 기존 업무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특정 기술이나 업무 경험에 의존했던 직무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반면 오랜 기간 현장에서 쌓은 프로젝트 경험과 조직 운영 능력까지 기술 변화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경력을 새로운 직무에 맞게 재설계하는 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IT 업계는 경력직 중심의 채용과 기술 변화가 맞물리면서 중·장년 인력의 전환 문제가 다른 산업보다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숙련 인력을 일괄적으로 이탈시키기보다 보유 역량을 다른 직무나 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인력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부 역시 기업별로 재취업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에서 업종·지역 단위 공동지원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자체적인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원·하청이나 산업단지 단위로 공동 운영할 수 있도록 공동컨설팅을 도입했다. 올해 기업컨설팅 지원 규모도 300개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네이버와 노사발전재단이 IT 업종 특화 재취업 지원 모델 확산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과 황순배 네이버 CHRO사진네이버
네이버와 노사발전재단이 IT 업종 특화 재취업 지원 모델 확산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과 황순배 네이버 CHRO[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역할은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실제 운영한 IT 특화 모델을 중소기업까지 확산하는 것이다. 재취업 대상자의 직무와 경력을 분석하고 새로운 직무에 필요한 교육을 연결하는 방식이 업계에 정착하면 기업 규모에 따른 재취업 지원 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대기업의 우수한 운영 경험과 공공의 전문 지원체계를 결합한 상생협력 모델”이라며 “IT 업종 특화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더 많은 중소기업과 중·장년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순배 네이버 CHRO는 “빠르게 변화하는 IT 산업 환경에서 구성원들이 축적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력 가능성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력의 성과는 네이버 내부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다른 IT 기업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렸다. AI 전환이 인력 구조를 바꾸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재교육과 재취업을 별개의 문제로 보기보다 기존 경력을 새로운 산업 수요와 연결하는 ‘경력 전환 인프라’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노사발전재단의 이번 협력이 IT 업계에서 중·장년 인력을 ‘퇴직 대상’이 아니라 ‘전환 가능한 숙련 인력’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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