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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투표 돌입…영업익 배분이 최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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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투표 돌입…영업익 배분이 최대 쟁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휘 인턴
2026-08-25 08:57:08

노동자·R&D·주주환원에 각각 30% 요구

사측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

지난해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조선소에서 파업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난해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조선소에서 파업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경제일보]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면서 노사 간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27일 투표가 가결될 경우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행위 요건을 갖추게 되는 만큼 회사가 내놓을 첫 협상안이 향후 교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울산 본사 등에서 조합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오는 27일 오후 1시30분까지 진행된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전날 HD현대중공업 노사의 노동쟁의 조정 사건에 대해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법상 조정 절차를 거친 데 이어 전체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사 간 교섭은 이미 두 달 넘게 별다른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를 성과 공유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휴가비와 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과 신규 채용 확대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면 회사는 아직 올해 임단협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시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리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80일 넘게 회사의 제시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16차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으로 회사 측이 협상안을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올해는 조선업의 실적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성과 배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37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88.9%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도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6% 증가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과 생산성 개선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지부 노조 관계자는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되더라도 내부 의결기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며, 향후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영업이익 30% 성과공유 요구는 단순히 영업이익의 30%를 일시금 형태의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임금 인상과 후생복지 등 노동자에게 쓰이는 전체 재원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노동자 30%, 연구개발 30%, 주주환원 30%, 지역사회 환원 10%의 ‘3·3·3·1 원칙’을 통해 영업이익이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교섭의 쟁점은 단순한 임금·성과급 인상을 넘어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노동자와 투자, 주주 등에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지로 확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며 “그 외 교섭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 파업 여부는 27일 투표 결과와 이후 교섭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역대 현대중공업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된 전례가 없어 이번에도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쟁의권 확보가 곧바로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제시안을 내놓고 노사가 접점을 찾을 경우 파업 전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해 교섭에서는 노조가 4차례 전면파업과 11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뒤에야 노사가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 역시 성과급 산정 기준과 기본급·상여금 인상 폭을 둘러싼 양측의 간극이 큰 만큼 오는 27일 이후 노사가 얼마나 빠르게 협상 폭을 좁히느냐가 교섭 장기화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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