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는 최근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기반 자본시장 인프라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 자산 시장이 안착 될 시 필요한 거래 기반을 미리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유로클리어의 블록체인 플랫폼 'D-FMI'를 활용해 1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발행과 등록, 결제 과정을 분산원장기술 네트워크에서 처리해 국내 외화채권 발행 시장에서 처음으로 당일결제(T+0)를 구현했다.
기존 외화채권은 발행 이후 결제까지 통상 3~5영업일이 걸렸지만 이번 거래에서는 채권 배정과 대금 이동이 같은 날 처리됐다. 유로클리어의 기존 글로벌 결제망과 D-FMI를 연계해 기관투자자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 계좌와 매매 체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탁 영역에서도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금융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비트고가 공동 설립한 비트고코리아는 지난 8월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관과 법인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자산 이전 과정에 필요한 규제 준수 인프라도 사업 영역에 포함됐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업비트 글로벌과 협약을 맺고 트래블룰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송·수신인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금융기관과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를 연결하는 방식도 함께 검토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자산 유통과 실사용 영역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업체 파이어블록스와 협약을 맺고 국내 규제와 보안 환경에 맞는 디지털자산 유통 솔루션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필요한 인프라와 사업 기회를 살펴보고 관련 솔루션의 개념검증(PoC)을 진행할 계획이다.
활용처 확보도 병행한다. 카카오그룹은 동남아시아 플랫폼 기업 그랩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과 관련 서비스 개발을 논의하고 있으며 태국 금융지주 SCBX와는 해외 결제·송금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교보생명과는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관련 업무 실증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국경간 지급결제와 송금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멜론은행(BNY)과 디지털자산 결제·송금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결제수단과 양사 채널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BNY의 글로벌 지급결제 네트워크와 'Pay to Wallet' 기능을 활용해 외국인과 유학생 대상 해외송금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디지털자산뿐 아니라 기존 외환·결제망까지 연결해 국경간 거래 인프라를 넓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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