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월 이후 1500원대에서 1300원대까지 급등락한 가운데 연말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긴축 기조와 엔화 흐름 등 대외 변수에 더해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자금이 해외로 향할 가능성 등이 잠재 변수로 거론된다.
환율은 지난 7월 2일 1555.8원까지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9일 1336.1원까지 내려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하락했다.
흐름은 이달 중순부터 바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점도표에서는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8일 정책금리를 1.00%에서 1.25%로 올렸다. 그러나 긴축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지며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엔화가 더 약해지면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장중 1387.9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수출업체 달러 매도(네고) 물량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국제유가 하락 등에 하루 만에 1350원대로 떨어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1352.8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1356.7원)보다 3.9원 내린 수준이다. 3분기 말일을 맞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기 말일에는 수출업체들이 결산과 자금 확보 등을 위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달러 공급이 늘어 원·달러 환율이 내리는 경향이 있다.
다만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추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원화보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30년물 금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장중 5.613%까지 올라 지난 200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이란 전쟁으로 고유가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국채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외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원유는 약 70%를 중동산 두바이유에 의존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란의 종전안을 거부했다가 곧이어 추가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대미투자 결정도 변수로 꼽힌다. 협상이 한국에 불리하게 진행되거나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이 커지면 원화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원화값을 떠받치는 핵심 요인 중 하나가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인데 대미 투자 부담이 커지면 수출기업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개인의 해외 투자 자금은 잠재 변수로 거론된다. 내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지난 7월 46억4000만 달러에서 이달 6억2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1400원대를 바라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 기준금리 차가 1%포인트까지 벌어진 가운데 미국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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