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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5GW 장기공급 계약 따낸 LG전자…美서 AI 냉각장비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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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제일보] 5GW 장기공급 계약 따낸 LG전자…美서 AI 냉각장비 직접 만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10-15 09:51:02

[美투자 지형도] 상반기 냉각 솔루션 6000억 수주…조기 '1조 달성' 가속

美공장 신설 현지 생산거점 역할…평택·창원 라인도 증설

엔비디아와 협력 액체냉각 사업 확대·그룹 계열사와 협업도

LG전자 미국 투자·생산 계획 주요 내용 사진경제일보
LG전자 미국 투자·생산 계획 주요 내용 [사진=경제일보]

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현지 생산체계 구축에 나섰다. 북미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시설 증설도 병행해 공급능력을 높인다.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으로 확보한 수요를 기반으로 냉각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급증하는 북미 AI 냉각 수요 대응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AI 데이터센터용 공랭식 칠러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오는 2027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면적 3만2000㎡, 부지면적 17만㎡ 규모로 조성되는 공장은 북미 시장에 냉각설비를 공급하는 현지 생산거점 역할을 맡는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대량으로 생산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거하는 설비다. AI 연산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가 늘어나면서 서버의 발열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가동 환경을 유지하는 핵심 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LG전자가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배경에는 북미에 집중된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서버와 전력설비뿐 아니라 냉각장비의 공급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올해 226기가와트(GW)에서 2030년 420GW로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전체 용량의 약 60%가 북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버지니아주는 글로벌 빅테크의 대형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이다. 주요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칠러를 생산하면 한국에서 완제품을 수출하는 방식보다 운송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기에도 유리하다.
 
대형 냉각설비는 생산 이후 운송과 설치, 시운전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냉각장비 공급이 지연되면 서버 설치와 시설 가동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안정적인 납품체계가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LG전자는 미국 공장 신설과 함께 국내 평택·창원 공장의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도 확대한다. 올해 말까지 신규 라인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첫 공정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하나의 컨베이어에서 작업하는 흐름라인 생산방식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 공장 신설과 국내 생산설비 확충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1500억원이다. 북미 고객과 가까운 미국에서는 공급 속도와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내에서는 생산설비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칠러 넘어 액체냉각 제품군 확장
LG전자가 북미에서 5GW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하며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조기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체냉각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하며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와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장기 공급 본계약(LTA)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총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에어 컨트롤 콘셉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부터 조달과 사후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기업이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실제 수주도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당초 2027년 말 목표로 제시했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생산능력 확충과 함께 냉각설비의 공급 범위도 넓히고 있다. 기존 칠러 중심의 사업에서 냉각수분배장치(CDU)와 콜드플레이트 등 액체냉각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전략이 대표적이다.
 
칠러가 냉각수를 생산하면 CDU는 서버에 필요한 온도와 유량에 맞춰 냉각수를 공급한다. 반도체에 부착된 콜드플레이트는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수로 전달한다. 데이터센터 전체 냉각부터 개별 반도체의 발열 관리까지 통합 솔루션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액체냉각 기술 확보는 AI 반도체의 고성능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밀도 GPU 서버의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공기냉각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LG전자는 에어 컨트롤 콘셉트와도 CDU 등 액체냉각 제품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의 전력·냉각 분야 파트너로 등재됐다. 600킬로와트(kW)와 1메가와트(MW)급 냉각수분배장치(CDU)에 이어 2.6MW급 제품도 엔비디아의 ‘DSX 레디 CDU’ 승인을 받으며 액체냉각 제품군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이 투자한 자카르타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전력·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에는 LG전자의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솔루션 등을 결합한 ‘원(One) LG’ 통합 솔루션이 적용된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의 고효율 칠러, 고성능 액체냉각 솔루션을 비롯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DC 냉각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15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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