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6.8원(0.5%) 내린 1338.3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기록한 약 2년 만의 최저치(1335.1원)와는 3.2원 차이다.
앞서 13일에는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과 증시 급락이 환율을 끌어올려 10원 오른 1345.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격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커졌다. 13일 코스피는 5.46% 급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157억원 순매도했다.
14일 환율은 1340원대 중반을 기록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과 다르게 움직였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813억원 순매도했고 코스피는 0.44% 내린 6008.81에 마감했지만 환율은 오히려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102.12로 전 거래일보다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는 인상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달러인덱스는 여전히 강세 수준이다.
환율 하락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꼽힌다. 기업의 달러 매도는 분기 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수시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에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달러-원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3일 달러 선물을 약 9만9000계약 순매수해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14일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약 5만6000계약 순매도로 돌아섰다.
수출 호조는 경상수지에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 달러 흑자였다. 올해 1~8월 누적 흑자는 27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96억7000만 달러)의 약 4배 수준이다. 이에 달러 공급 여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흑자가 사상 최대인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석 달 흐름도 하락세다. 환율은 지난 7월 2일 주간 종가 1555.8원에서 200원 넘게 내렸다. 지난달 이후로 외국인이 코스피를 34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환율은 오히려 1380원대 후반에서 1330원대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99에서 102포인트로 올랐다.
향후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네덜란드 ING는 지난 12일 발간한 아시아 외환시장 보고서에서 12개월 후 원·달러 환율을 1300원으로 전망했다. ING는 반도체 수출 증가의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번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OCBC는 지난 1일 월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말 1360원 △내년 6월 1320원 △내년 말 1290원을 제시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올여름 기준금리를 7월과 8월 두 차례 올려 환율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자평했다. 신 총재는 “지금 환율은 예전의 익숙한 환율보다 아직도 높다”며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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